[기획특집] 자동화 밀링머신 ‘디지털 워크플로우’ 완성도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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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자동화 밀링머신 ‘디지털 워크플로우’ 완성도 ‘UP’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0.11.26 15: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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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없어도 야간 및 주말작업…무인생산 가능해져

자동화 밀링머신이 등장하면서 일반 밀링머신 중심의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블록 체인저 등 기존 밀링머신을 능가하는 기술력을 갖춰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완성도  를 더욱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ZERO>는 지면을 통해 자동화 밀링머신의 등장 배경과 기능과 앞으로의 과제 등을 살펴봤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자동화 밀링머신의 등장
자동화 밀링머신은 10여년 전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자동화 밀링머신은 2010년대 초중반 국내 시장에 선보였지만 비싼 가격으로 유저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지 못했고, 판매 역시도 미미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일반 밀링머신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바뀌었다. 
자동화 밀링머신이 본격적으로 눈길을 받은 시기는 외산업체가 2019년 국내 시장에 제품을 내놓으면서부터다. 업체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이 떨어진 기존 밀링머신보다 프리미엄급 기능을 갖춘 자동화 밀링머신 도입으로 시장에서 차별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출시했다.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완성도 높여줘
자동화 밀링머신의 본격적인 등장은 아날로그 중심의 기공에서 디지털 기공으로 가는 시금석으로 볼 수 있다. 블록 체인저에 RFID를 등록하면 사람 손 없이 알아서 자동으로 블록을 교체해주며, CAM 프로그램 계산 후 바로 밀링할 수 있다. 
기존에 기공사가 직접 하던 일들을 장비가 대신 실행하면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지금도 밀링머신을 사용하는 대부분 기공소에서는 기공사가 다른 보철물 작업을 하면서 블록을 일일이 손으로 교체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화 밀링머신을 도입하면 기공사들은 본인 작업에만 집중하면 돼 일의 능률을 올릴 수 있다. 퇴근 전 작업할 물량을 미리 걸어놓고 나가면 밤 시간 자동화 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실질적인 ‘무인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일이 사람이 청소할 필요 없이 자동세척관리기능을 통해 장비를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준다. 
기공소 입장에서는 야간 및 주말 생산이 가능해져 생산성 및 효율성이 올라라고, 인건비 등 각종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과거 하루가 멀다하게 야근을 했던 기공소 입장에서는 수년 전부터 정시퇴근으로 흐름이 바뀌면서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워라밸 시대에 자동화 밀링머신의 출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울러 자동화 밀링머신은 그동안 기능이 비슷비슷해진 밀링머신에 별다른 감흥을 느끼지 못하던 유저들 입장에서 프리미엄급 밀링머신의 등장을 바라는 요구도 일정부분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밀링머신과 무엇이 다른가?
자동화 밀링머신과 기존 밀링머신의 가장 큰 차이점은 블록 체인저다.
현재는 기공사가 블록을 교체할 때마다 일일이 수동으로 하고 있어 시간이 소요된다. 게다가 체인저에 달린 스크류 등을 풀고, 교체할 블록을 넣은 후 조이면 시간이 더 걸리게 된다. 
하지만 자동화 밀링머신은 사람손을 거치지 않고 알아서 자동으로 교체해주기 때문에 기공사들이 일일이 신경쓰지 않고 본인 작업에만 전념할 수 있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자동화 밀링머신 등을 보면 암만길바흐의 Ceramill matik, 이보클라 비바덴트의 PM7, vhf의 S5 등 10여개에 달한다.
Ceramill matik은 36개의 블록과 26개의 툴이 장착되는 재료공급파트와 밀링파트, 자동세척파트 등으로 나뉘며 이를 하나로 결합했다.
PM7은 Ioniser(이온화 장치)로 PMMA와 같은 폴리머 재료를 밀링 시 효과적인 분진처리로 정밀한 밀링을 하는데 도움을 주는 부분이 눈에 띈다.
물론 아름 등 몇몇 국산도 있지만 현재까지는 외산이 좀더 우세를 나타내고 있다.     

구입 시 체크해야 할 것들
만약 기공소가 자동화 밀링머신 구입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면 신중하게 몇 가지 체크해야 할 것들이 있다. 
우선 가격이다. 자동화 밀링머신은 기존 밀링머신과 비교하면 적게는 2배 많게는 3~4배 정도까지 차이가 난다. 상대적으로 가격에 민감한 기공소장 입장에서는 구입에 고민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가령 지르코니아를 전문으로 하는 기공소라면 하루 평균 밀링물량이 어느정도인지 체크하고, 기공사들이 다른 작업을 하면서 중간중간 블록 등을 교체하는데 들어가는 시간, 그리고 밀링기를 청소하는 시간 등을 대략적인 비용으로 환산해서 구입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런 부분 등을 감안하면 최소 중형이나 대형기공소가 자동화 밀링머신을 구입하면 도움이 된다는 것이 대부분의 반응이다.    
하지만 소형 기공소라도 작업 형태나 물량에 따라 구입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수찬 에스클로버 대표는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올인원 장비라면 작업시간을 대폭 줄여주기 때문에 작은 기공소에도 적합할 수 있다”라며 “단순히 가격만 보고 판단하지 말고 본인 기공소의 업무패턴 등을 면밀히 분석해 도움이 될지 여부를 생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동화 밀링머신 보급의 현실적인 과제들
자동화 밀링머신이 지금보다 시장에 널리 보급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인 과제도 분명 존재한다.
첫 번째는 높은 가격이다. 
블록 체인저 등 일반 밀링머신보다 확실히 차별화되는 고가 기능 등이 탑재되어 있어 장비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2배에서 3~4배 차이가 난다. 
가격에 민감한 기공소 입장에서는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 지금보다 가격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두 번째는 퀄리티다.
2019년부터 본격 출시된 자동화 밀링머신은 업체들이 유저들의 반응을 감안해 품질을 개선했고, 유저들도 전반적으로 만족하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 기공소장은 장비를 사용하다 반품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소장은 “자동화 밀링머신은 많은 기대를 갖고 구입했는데 작동되다 블록 체인저가 멈추고, 밀링작업도 됐다 안됐다 반복하는 등 생각보다 기대 이하였다”라며 “내년쯤이면 중국산 자동화 밀링머신도 국내 시장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되는 데 업체들이 더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라고 밝혔다. 
물론 잔고장이 아예 없는 완벽한 장비는 존재할 수 없고, 사용자의 조작 습관에 따라 다른 부분도 있겠지만 기공소 입장에서는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구입하는 것을 감안하면 기대감이 더 크기 때문에 업체들은 지금보다 더욱 퀄리티에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세 번째는 A/S다.
기존 밀링머신도 그렇지만 자동화 밀링머신도 2년간 무상 A/S를 제공하는 vhf를 제외하면 대부분 1년 제공이다. 유저들은 업체들이 치과기공장비 관련 대부분 1년 무상 A/S를 제공하는 것에 대해 기간이 짧다는 반응들을 나타냈다.
모 소장은 “솔직히 새로운 장비가 1년 안에 사용하다 고장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라며
“업체 입장에서 쉽지 않겠지만 유저들의 입장을 반영해 지금보다는 기간을 좀더 늘려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더욱이 유저들은 자동화 밀링머신은 밀링머신보다 더 고가이기 때문에 무상 A/S기간을 일반적인 1년보다 더 달라는 반응이 많아 향후 업체들도 참고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타 밀링머신업체 “출시 계획 없어 관망” 
현재 국내 시장에 일반밀링머신을 출시하는 업체는 국산과 외산을 합쳐 20~25개 정도다.
시장에 출시된 자동화 밀링머신이 한자릿수임을 감안하면 상당수 업체가 자동화 밀링머신에는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요 이유는 비싼 가격대와 관리 등 투자에 비해 실익이 적다는 점을 꼽는다. 
덴탈플러스는 출시 계획에 대해 “우선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비싸 우리 장비를 사용하는 유저들에게는 별다른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다”라며 “또한 투자 비용이 큰 데다 관리 인력 유지 등 여러 사항을 감안하면 일단 출시 계획은 없다”라고 답변했다. 
타 국내 업체 등도 비슷한 반응들을 나타냈다. 
하지만 향후 자동화 밀링머신에 대한 수요가 점차 늘어나게 되면 관망만 하던 업체들도 제품 개발 및 수입에 뛰어들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일부 수입업체는 현재 자동화 밀링머신 시장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관련 구매 주문이 생기면 바로 수입 및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업체들 시장 확대 위해서는 품질 더욱 신경써야   
그렇다면 향후 자동화 밀링머신의 시장 판도 및 전망은 어떨까?
일단 긍정적인 전망이 좀더 많은 편이다. 물론 고가 장비이기 때문에 구입할 여력이 되는 기공소는 상대적으로 중형 및 대형기공소로 좁혀진다.  
하지만 청신호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은 우선 2010년대 초 CAD/CAM 열풍이 불 때 밀링머신이 많이 팔렸고, 사용기한이 10년에 가까워져 장비 교체 시기가 거의 됐기 때문이다.    
또한 10여년 전과 지금 기공업무환경이 많이 바뀐 것도 변수다. 당시만 해도 밀링장비를 도입했어도 기존 아날로그로 작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가급적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로 많이 바뀌고, 몇 년 전부터 기공계도 야근을 과거보다 줄이는 곳이 상대적으로 많아졌다. 또한 최저임금이 올라가면서 인건비에 대한 부담도 기공소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다.
따라서 잔여 인력 없이도 밤 시간에 장비를 돌릴 수 있는 자동화 밀링머신은 초기 구입비용은 비싸지만 기공소에 어필 할 수 있는 요인은 있다.    
하지만 시장확대 노력 못지 않게 업체들은 더욱 완벽한 퀄리티의 제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할 것으로 보인다.   
자동화 밀링머신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퀄리티 개선 요구를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반영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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