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Happy Birthday
상태바
[ZERO LETTER] Happy Birthday
  • 최범진 이사
  • 승인 2021.04.28 13: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생일 축하 합니다. 생일 축하 합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생일 축하 합니다.  』

 

매일 그리고 매월 지인들의 생일을 알려주는 문자나 SNS 알림이 아침에 도착한다. 오늘은 누구의 생일이구나, 누구의 생신이구나… 이렇게 많은 알림을 통해 생일을 확인하곤 한다. 정신없이 살아가는 요즘, 조금 심각한 경우에는 분명 거실에 걸려있는 큰 달력에 빨간색으로 큰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는 가족의 생일인 경우에도 여러 가지 이유로 바로 전날 늦은 저녁 시간이나 생일 아침에 식탁에 올라온 미역국을 보고서야 알게 되는 경우도 있다.

언젠가 생일이라고 하면, 요즘 줄임말로 ‘생파’라고 하는 친구들과의 멋진 생일파티를 생각하게 된다. 가족들의 축하가 아침에 있었다면 가까운 친구들과 일과 후 저녁 시간에 파티를 하거나 아니면 소중한 한 사람과 단둘이 생일 축하 자리를 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너무나 아쉬운 일이지만, 우연과 필연의 이유로 지인들로부터 생일 축하를 한 건도 받지 못하고 쓸쓸히 작은 케이크를 앞에 두고 혼자 생일을 자축하는 경우도 있다. 반드시 가족이나 지인들로부터 준비된 케이크와 선물 등을 통해 생일 축하를 받아야만 행복한 사람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진심 어린 생일 축하를 받게 되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 또한 세상에 태어나서 사회의 한 구성원이 되고 또 자기의 일을 잘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모습이야말로 멋진 생일 선물일 것이다.

 

과거 어떤 사회단체에서 생일의 진정한 의미를 생일 당사자가 축하받는 날이 아닌, 당사자를 세상에 존재하게 만들어 주신 부모님께 감사하자는 마음으로 생일날 부모님께 전화 드리기 운동(?) 같을 것을 한 적이 있다. 진정 세상에 태어나 당당하고 멋지게 살아가게 된 근원적인 출발선이 바로 우리의 부모님이며, 진정한 생일 축하와 감사는 자신이 받는 것이 아니고, 부모님께 먼저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한다는 취지였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지극히 맞는 말이다. 세상에 존재하게 된 가장 큰 감사의 대상께 먼저 인사를 드리고, 차려주시는 아침상의 미역국이나 선물이 아닌, 감사의 마음을 먼저 전하는 것이 올바른 순서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일의 의미는 생일을 맞은 당사자만 주목받고 축하받는 날이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꼭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키워야만 느끼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먼저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한 부분일 것이다.

생각해보면 생일은 태어난 날이기 전에 어머니가 생일자를 낳아주신 날이기도 하다. 결혼을 해서 아이를 키워봤거나 가족이나 지인의 경험을 통해서 아이를 낳는 출산의 과정이 얼마나 힘들고 심한 경우 상황에 따라 위험한 부분도 있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출산이라는 단계 전에 뱃속에서 아이를 잘 자라게 태교를 하는 과정도 포함한다면 세상에 하나의 생명을 탄생시킨다는 것은 정말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요하고 또 쉽지 않은 과정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생일의 의미는 태어난 것을 축하하기에 앞서 태어나도록 낳아주신 분이 먼저 감사의 인사를 받아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일을 하면서 축하받는 날, 그리고 주변에 감사해야 하는 날을 동시에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 주로 우리가 일하는 직장인 기공소나 기공실에서 여러 가지 업무의 과정 속에서 생활하며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의 경사에 축하의 마음과 메시지도 전하기도 하고, 업무 중에 다른 분의 도움이나 은혜에 감사하며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단적인 예로 같은 직장 동료의 생일에 이렇다 할 선물은 미처 준비를 못했더라도, 케이크나 다른 먹거리를 앞에 두고 생일축하 노래를 불러주며 축하해 주거나,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면서 그렇게 함께 어울리며 같은 공간 안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또는 개인 사정으로 나의 일을 사수가 말끔하게 모두 처리해 주었거나 소장님이 잘 마무리해 주신 상황에서도 미안함의 마음에 앞서 감사의 마음을 다양한 방법으로 표현하곤 한다. 또는 자신의 능력과 경험에 비해 어려운 보철 케이스를 주변의 도움을 받아 잘 완성하고 환자의 구강 안에 특별한 조정 없이 잘 세팅 했다는 거래처로부터 온 소식을 소장님을 통해 전해 들었을 때도 자신을 비롯한 주변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곤 한다.

5월에 생일을 맞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축하를 드리며, 비단 생일이라는 특별한 날이 아니더라도 자신 또는 지인들의 특별한 날을 맞이해서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다시 생각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