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머나먼 아메리카에서 고국으로 전하는 목소리 ③
상태바
[Special Interview] 머나먼 아메리카에서 고국으로 전하는 목소리 ③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1.04.28 13: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의 발전 속도 매우 빨라,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긍정 마인드 필요

루크 강(Luke S. Kahng, 한국명 강석원)은 한국 출신으로는 아주 드물게 미국 치과기공사와 치과의사들이 심미보철분야의 대표연자로 꼽는 유명 치과기공사다. 1996년 이래로 미국 일리노이주 내퍼빌(Naperville,IL)에서 ‘LSK121 Oral Prosthetics’를 운영 중에 있으며 미 전역 48개 이상의 주와 거래하고 SNS와 유튜브 등에 임상 케이스를 매일 업로드하고 있다. 또 과거 QDT, AACD, AAED 등 저널에 110개 이상의 Article을 기고하기도 했다. 
그는 온라인상에서도 인기 스타다. 현재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7만 6천명, 페이스북 팔로워가 1만 8천명, 유튜브 구독자 수가 8만 5천여명으로 기공계에서는 세계적인 인기 스타다. 도미 치과기공사의 신화와도 같은 그가 본인의 지난날을 회고하며 한국의 숨은 보석을 찾는다. 
<ZERO>는 지난 4월호에 이어서 5월호에는 선진 시장인 미국의 치과기공의 현실과 치과기공 시장의 미래를 예측한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전 세계적으로 치과기공산업이 약 20여 년 전부터 CAD/CAM의 시대로 진입해 현재에 이르고 있는데, 최근 미국 시장의 디지털 덴티스트리와 관련된 움직임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미국시장은 더욱 디지털화가 활발해지며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결국은 모든 것이 비즈니스입니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자본가들은 기본적으로 증권에 투자해 재화에 유동성을 부여하려고 합니다. 그러면 이 재화가 투자자에게 가죠. 
주주들은 수익 환산을 위해 은행이나 기업에 투자를 시작합니다. 이런 자본가들의 재화가 덴탈 캐드캠 분야로 집중된 겁니다. 왜냐하면 모든 투자자들의 시각에서 치과와 치과기공 분야가 먹거리가 되고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됐기 때문이죠. 
치과의사와 기공사를 눈여겨보기 시작한 겁니다. 그러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를 하면서 캐드캠이 활성화된 거죠. 예를 들면, 처음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가 아주 큰 컴퓨터를 출시했잖습니까? 이 컴퓨터가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발전해 아주 간단한 터치만으로도 사용할 수 있는 세상이 됐잖아요. 
저는 우리 치과기공의 캐드캠 기술도 이와 비슷하게 흘러갈 것이라고 봅니다. 발전의 속도는 더욱 가속화돼 AI 알고리즘이 크라운을 만들 것입니다. 이 발전의 단계는 이미 시작되지 않았나요? 저는 올해 안으로 구치부 치아를 디자인할 수 있는 AI 소프트웨어가 출시될 거라고 봅니다. 

AI를 기반한 디자인 소프트웨어를 경험해 보셨나요? 테스트 버전이라든지요. 
제가 실제로 사용해보지는 않았고, 제가 알고 있는 여러 기업에서 이를 실현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간단합니다. 자율주행이 뭔가요? 운전자 없이 차가 달리는 개념입니다. 지금도 주차에 미숙한 운전자를 위해 운전자가 직접 개입하지 않고 주차를 자유자재로 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우리 치과기공도 이와 비슷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겁니다. 기업들이 사람의 손으로 만든 모든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요. 행동이나 버릇까지요. 아주 살벌합니다. 
그러면 5년 후에는 구치부와 쉬운 케이스를 다루는 디자이너들은 사라질지도 몰라요. AI와 장비들이 해결할 겁니다. 그다음은 전치부 파트가 되겠죠. 
지금 치과기공 작업의 기초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죠. 직접 인상을 채득하거나 스캐너 장비로 STL 파일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하지만 올해 안으로 새로운 개념의 스캐너가 도입될 것입니다. 
지금의 스캐너는 광원을 이용하기 때문에 임프레션 스캔이 완벽하지 않습니다. 언더컷이 많고 아주 깊은 부분은 스캔에 어려움이 따르기 때문이죠. 시간도 오래 걸리고요. 하지만 이를 보완할 CT와 비슷한 개념의 Lab 스캐너가 개발되고 있어요. 
말 그대로 병원에 있는 CT와 같은 개념입니다. 짧은 시간에 교합관계까지 동시에 촬영하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후가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더욱 무서운 건 이 추출된 모든 구강정보와 AI가 협력해 크라운 디자인까지 자동으로 진입한다는 겁니다. 그러면 환자의 구강 스캔 데이터와 크라운이 동시에 디자인되는 거죠. 크라운만 따로 디자인할 수도 있고요. 
그럼 결국 이를 후가공할 소수의 인력만 필요하게 됩니다. 쉐이드 테이킹을 하거나 간단한 형태 조정만 하는 인력이요. 이런 변화가 생각보다 빨리 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내용을 치과기공사가 알고, 미리 대처해야 좋지 않을까요?

그러면 치과기공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하나의 케이스를 제작할 때마다 최고의 테크닉과 결과물을 추구해야 합니다. 결국 치과기공의 세상은 두 가지로 나누어질 것입니다. 아주 높은 퀄리티의 보철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정도의 평균적인 퀄리티로요. 그래서 기공사들은 기계가 이해하지 못하는 심미적인 내용과 디테일한 형태에 집중해야 합니다. 
또 크라운이나 일부 파트의 기공 테크닉에만 집중하는 것보다는 풀 서비스를 치과의사에게 제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또 기공사들은 본인들의 이름을 브랜드화시켜야 합니다. 우리 기공사들은 ‘나를 어떻게 브랜드화해서 마케팅을 할까’에 대한 부분에 약해요. 명품 가방과 다르지 않습니다. 이탈리아 명품가방이라고 그 품질이 아주 월등히 최상급일까요? 저는 한국의 장인이 만든 가방과 별 차이가 없을 거라고 봐요. 단지 브랜드 가치의 차이죠. 어떻게 하면 치과의사와 환자들이 내 보철을 선택할지 끊임없이 생각해야 합니다. 
기공사는 보철물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더욱 큰 미래를 봐야합니다. 먼 미래를 예상하고 기공사 본인과 기공소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얘기죠. 그렇지 않으면 이런 무자비한 자본시장이 잡아먹습니다. 

몇 년 전부터 디지털 덴쳐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미국의 덴카를 떠올릴 수 있겠는데요. 디지털 덴쳐와 관련된 최근 소식들이 궁금합니다.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에요. 진짜 문제는 시간과 자본이죠. 디지털로 제작하면 당연히 쉽고 빠르게 해야 하지만 결과물이 아직 좋지 않아요. 즉, 진지바 형성이라든가 개별 특성화가 아직은 더뎌요. 그렇기 때문에 아직은 디지털 덴쳐를 템포러리 용도로 많이 쓰고 있죠. AI가 치은의 개별적인 색상을 어떻게 맞출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부분도 역시 발전하겠죠. 

한국의 경우에는 3D프린터나 디지털 장비들이 발전하며 치과의사들이 기공을 다루려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미국 시장은 어떻습니까? 또, 한국의 치과기공사들이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미국이나 한국이나 사람이 사는 공간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미국도 마찬가지로 이런 상황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하나 다른 점이 있다면 미국 치과의사들은 개개인마다의 시간이 굉장히 귀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아요. 벤자민 프랭클린이 시간이 돈이라는 이야기를 했듯이요. 한국분들과는 조금 다른 감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두 번째로 미국의 치과의사들은 한국의 치과의사보다 손재주가 조금은 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공사와 이민자를 인정해줘서 더 잘 살아가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게 바로 미국의 발전에 기본이 된 동력인 ‘Land of Opportunity’이죠. 
제가 한국의 치과기공사분들에게 당부해드리고 싶은 점은 모든 삶과 생활, 치과기공에서 부정적인 생각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내가 남들과 차별화될 수 있는,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의 능력과 영역을 넓히는 데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의 시기가 어떻게 생각하면 기공사에게 위기일 수도 있지만 이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줄도 알아야 합니다. 

선생님은 향후 어떻게 변화하실 계획이시죠?
이런 시대의 변화가 제게는 너무 잘된 일이죠. 저는 그동안 어떻게 하면 자연치에 근접할 수 있을까 끊임없이 연구했습니다. 그러면서 10년 전부터 저만의 쉐이드 가이드를 만들고 있고 이 제품이 올해 출시됩니다. 이 작업에 투자도 많이 했죠. 이렇게 다른 사람과는 다른 저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본인만의 브랜드를 위해 도전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