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11주년 기념사] ZERO, 함께 달려가는 세상을 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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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1주년 기념사] ZERO, 함께 달려가는 세상을 향해
  • 윤미용 발행인
  • 승인 2021.11.08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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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치과기공계에 ZERO가 첫인사를 드렸습니다.
처음 ZERO를 창간했을 때 치과기공계는 당시 막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시작한 지르코니아와 MAD/MAM 시대에 대한 기대가 충만했던 즉 새로움에 대한 흥분이 가득했던 시기로 기억합니다. 일부 얼리어답터는 추후 다가올 RP(Rapid Prototype) 시대를 기대하며 현재의 3D Printing 시대를 예견하기도 했습니다. CAD/CAM 시대를 거쳐 본격적인 3D Printing 시대의 개막을 보며 저희 ZERO는 독자 여러분과 함께 지난 11년간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를 동반해드릴 수 있었음에 무한한 감사를 드립니다. 

지난 10여 년간 우리는 수많은 신소재와 기술의 등장으로 치과기공소와 치과에서 혁신과 기술발전의 미명하에 많은 변화를 경험했습니다. 치과계에서 어떤 특정 소재 혹은 테크닉의 도약은, 그 소재가 주력으로 떠오를 경우, 많은 변화를 시사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르코니아’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10여 년 전 개원가에서는 과연 지르코니아-한동안 풀지르코니아 또는 통지르코니아라고도 지칭되기도 했습니다-가 과연 구강 내에서 안전한가의 문제에서 안정적인가, 심미적인가 등 물성 측면과 환자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 것인가의 마케팅적 관점까지 그리고 임상적으로는 프렙의 변화, 지르코니아를 어떻게 구강 내에 안착시킬 것인가에 따른 처치재료 등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치과보다 지르코니아와 CAD/CAM 가공 인프라를 먼저 도입한 치과기공계는 초기 물성과 적합도, 심미성 논란 그리고 장비투자에 대한 어려움이 있었지만 수많은 시행착오와 도전 끝에 시장은 ‘지르코니아 시대’로 평정되었습니다. 10여 년 전 불기 시작한 급격한 금값 상승도 좀 더 경제성 있는 대체 소재의 출현을 반겼습니다.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도 우수한 적합성과 가공성 그리고 디지털화를 향해 각종 기술력을 선보였습니다. 이 시기에 많은 IT와 산업분야 기업들도 치과계에 도전장을 내밀며 디지털화가 가속화되었습니다. 세미나 역시 절대 다수를 이루던 세라믹 테크닉 주제는 상당수 컬러링 그리고 디자인으로 중심축이 이동했습니다. 치과기공소에서도 ‘지르코니아’와 'CAD/CAM'이 가장 핵심적인 생산 소재와 설비로 자리잡으며 수많은 브랜드들이 출시되고 시장은 가공 기술 중심의 시장으로 재편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많은 국내 제조 기업들의 약진이 있었습니다.

그 과정 속에 한동안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선택을 강요받는 시대도 있었고, 이런 토론과 담론은 결국 우리는 ‘디지털 기술 발전 속에서 가장 인간적이고 본질적인 것을 투영하며 그 속에서 어떻게 부가가치적인 생산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까’가 가장 중요한 숙제임을 깨닫게 됐습니다. 우리가 이런 논의를 거치면서 전 세계 수십억 명의 환자들은 치과기공계의 손끝에서 완성한 아날로그와 디지털 결과물의 혜택을 누리게 되었고 치과기공계 기술 역시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여기까지 본다면 지난 십여 년은 치과기공계의 완승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직 미완의 과제를 향해 도전중입니다. 기술 혁신에 대한 환호는 이제 과거보다는 다소 침착해진 듯합니다. 혁신의 대상은 물리적인 소재나 장비보다는 새로운 환경 즉 디지털과 글로벌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변화와 도전이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한참 주목받고 있는 AI, 메타버스, 가상현실 같은 치과기공계와는 다소 거리가 있을 것 같은 기술들이 향후 10여 년 후에는 치과기공계의 일상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지난 10여 년이 소재와 가공 기술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면 미래는 앞으로 어떤 그림과 역사를 써 내려갈까요? 그 답을 단언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다가올 미래 역시 그 도전은 쉽지 않으리라는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습니다. 이미 글로벌 환경의 IT와 소프트웨어가 치과기공계에도 새로운 차원의 개방성과 숙제를 가져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치과기공계는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투자, 새로운 환경 속에서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변화 역시 두려움보다 호기심과 기대가 가득하도록 독자 여러분과 함께 그려나가겠습니다. 어떤 난이도의 과제라도 다 같이 힘을 합해 하나씩 숙제를 풀어갈 수 있도록 저희 ZERO는 치과기공계의 다양한 관점과 이해 관계 그리고 집단지성에 대한 신뢰를 토대로 기술 중심의 치과기공계 시대를 거쳐 더 큰 정보 바다의 세계를 향해 독자 여러분과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저희 ZERO의 관점은 언제나 독자 여러분의 시선과 같습니다. 그러나 때로는 같은 방향에서 때로는 좀 다른 차원의 시각으로 독자와 함께 새로운 시대를 향해 준비하고 달려가겠습니다.

지난 11년간 ZERO에 주신 독자 여러분의 큰 사랑과 성원을 저희는 잊지 않고 더욱 정진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깊이 감사 인사 올립니다.

(주)디엔엔 월간 ZERO 임직원을 대표하여
발행인 윤미용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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