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화폐 속의 인물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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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speech] 화폐 속의 인물들 ②
  • 권영국 소장(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
  • 승인 2021.12.0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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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원권 지폐의 주인공인 세종대왕.
말이 필요 없는 조선 전기의 위대한 군주이다. 그가 없었다면 지금 우리는 보기만 해도 복잡한 한자로 공부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세종대왕은 정치, 경제, 문화, 국방, 음악에 이르기까지 무엇 하나 빠질 것 없이 고르게 완벽했던 우리의 영웅이다.
이 시기에 세종대왕의 가장 위대한 업적인 한글 창제와 천문관측 기구인 혼천의를 비롯해 해시계 앙부일구, 물시계 자격루, 역법서인 칠정산, 농사직설, 향악 집성방 등 헤아릴 수 없는 발명품과 길이 남을 책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이 다 백성들의 안위가 목적이었다는 것이 핵심이다.
애민정신으로 가득 찼던 세종대왕이 현재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만원권의 주인공이 된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을 찾기는 어렵다.
만원권에 그림을 살펴보면 세종대왕의 어진이 있고 그 옆에 일월오봉도가 있다. 일월오봉도는 궁궐에서 왕이 앉는 자리의 뒤에 세워져 있는 병풍인데 해와 달 그리고 다섯 개의 봉우리와 양 옆에 소나무가 그려져 있다. 이는 왕의 권위와 왕조가 영원히 지속되기를 염원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만원권의 뒷면을 보면 당시 천문 관측기구인 혼천의가 그려져 있고 오른쪽에는 천문 과학 기구의 상징인 광학 망원경이 있다. 즉 과거와 현재의 우리의 우수한 과학기술을 표현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늦게 나온 오만원권의 주인공이 바로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다.
신사임당은 유관순, 선덕여왕과 더불어 최종 경합을 벌인 끝에 오만원권의 주인공으로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사실 이 결정에 이의를 주장하는 분들이 많았다. ‘그녀가 나라를 구했나요? 국정에 큰 공헌을 했나요?’라고 하지만 사실 그녀는 아들 율곡이 너무 빛나 실제 업적이 많이 가려져 있습니다.
천재화가이자 문인이었던 사임당은 안견 다음가는 천재화가라 칭송받았고 사후 숙종 임금은 그의 천재적 재능을 높이 사서 시를 지어 바쳤다고 한다. 당시 그의 그림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가 대단했다.
사임당은 그녀의 호이고 강릉의 오죽헌에서 태어났으며 그의 아버지인 신명화는 원래는 수도인 한양 출생인데 어지러운 정계에 환멸을 느껴 정계를 떠나 지금의 강릉 오죽헌에 자리 잡고 학문연구에만 몰두했다고 한다.
행운이었는지 중종 때 기묘사화가 일어나 사림의 대다수의 인물들이 멸문지화를 당했지만 그는 연류 되지 않아 가문을 유지하게 되었던 것이다.
딸만 다섯이었는데 그중 신사임당은 둘째로 태어난다. 여기서 그녀의 호가 사임당인데 이 뜻은 중국의 주문왕의 훌륭한 어머니였던 태임을 자신의 롤 모델로 삼고 직접 지은 호이다.
당시 그녀의 호는 신사임이었는데 후에 여성임을 나타내기 위해 안주인의 별채라는 뜻의 당을 붙여 신사임당이 되었다.
그녀의 남편은 이순신과 같은 본관인 덕수 이씨를 가진 이원수이다. 결혼하고 강릉의 처가에 처가살이를 오래 하는데 아마도 그녀의 아버지가 집안에 아들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의 집안보다 미천한 가문의 사위를 골라 데릴사위를 염두에 두지 않았겠는가 생각한다.
현모양처의 대명사로 불리는 신사임당.
하지만 사실 많은 사람들이 이율곡이라는 아들을 키운 현모는 맞지만 양처라고 하는 부분에 그리 찬성하지 않은 분들이 많기도 하다. 그녀는 48세라는 그리 길지 않은 삶을 살고 생을 마감하게 된다. 

우리의 일상과 분리할 수 없는 화폐도 이렇듯 표지인물의 업적과 역사적 배경을 알고 보면 재미도 있고 화폐 사랑이 더해지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지나친 욕심은 화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인지해야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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