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멀티 블록, 선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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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멀티 블록, 선택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02.03 1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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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르코니아 보철물 제작 시간의 최소화

지르코니아 블록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멀티 레이어드 방식으로 강도와 심미성을 동시에 잡으며 기공사들의 작업효율성을 높여주는 멀티 블록이 시장 내 입지를 더욱 넓히고 있다. 밀링 이후 후처리 단계를 최소화해 보철물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여 투입되는 인력을 줄이는 효과로 대형기공소들을 필두로 유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더 간편하게, 더 빠르게’
속도와 간편함은 최근 몇 년간의 치과기공 트렌드를 반영하는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치과기공은 다양한 디지털 장비와 소재의 개발로 기존에 제작하던 보철물들을 더욱 빠르고, 간편하게 하면서 퀄리티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지르코니아의 보철물의 대중화를 필두로 기공계는 보철물 제작 시스템에 있어 큰 변화를 겪었는데 장비뿐만 아니라 소재가 되는 지르코니아 역시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초기 지르코니아 시장은 순백색의 퓨어블록과 단일색조 모노 블록, 이어서 등장한 그라데이션 블록, 그리고 현재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멀티레이어드 블록까지 발전했다. 멀티레이어 블록은 쉐이드 뿐만 아니라 블록 내에 여러 층이 다른 강도로 레이어드 되어 있는 제품이다. 자연치에 유사한 색상뿐만 아니라 자연치와 비슷한 덴틴과 에나멜층을 구성하는 것과 비슷하도록 강도를 형성하도록 하고 있다.

 

기공계에 빠르게 정착 중인 멀티 블록
지르코니아의 등장 이후 전치부의 심미보철 제작 시 기존에 제작하던 PFM이나 올세라믹의 제작 비율이 낮아지고 지르코니아의 제작 비율이 급상승했다. 하지만 지르코니아 특유의 쉐이드를 빌드업 과정을 통해 자연치에 가깝게 만드는 과정이 필요했고 지르코니아를 사용하는 기공소들에서는 빌드업을 잘하는 기공사들을 찾게 됐다. 
기공 관련 트렌드는 당시 가장 인기 있는 세미나들을 보면 알 수 있는데 현재 디지털화와 관련된 다양한 세미나들이 개설되는 것처럼 지르코니아 등장 이후에는 빌드업과 관련된 세미나들이 큰 관심을 받았었다. 하지만 현재는 빌드업과 관련된 세미나는 예전 같은 관심을 얻지는 못하고 있고 대신 후작업을 간편히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식과 디지털화 장비를 잘 활용하는 방법들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상황이다. 
그리고 그 디지털화에 따른 후작업 간편성을 더욱 강화시킨 제품이 바로 지르코니아 멀티 레이어 블록이다. 
현재 주요 판매 업체들은 멀티블록 판매 비율을 30% 내외로 보고 있다. 불과 2,3년 전 15% 정도를 논하던 비율을 생각한다면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다.
실제 멀티 블록이 국내에 본격 소개된 것은 2010년대 중반으로 시장에 등장한지 10년도 되지 않은 제품이다. 물론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도 절대 밀리지 않을 빠른 밀링머신과 3D프린터의 보급 속도를 생각할 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다.

후작업 편리성과 일관된 작업물 강점 
멀티레이어 블록의 가지는 가장 큰 장점은 후작업의 편리함이라고 할 수 있다. 빌드업 컬러링 작업 과정을 줄여줘 작업의 편리성과 속도를 트렌드로 하는 현재 기공 트랜드에 부합하는 제품이라는 것이 여러 기공사들의 의견이다. 
또한 멀티블록은 단순히 후작업을 편리하게 할뿐만 아니라 후작업 시 기공사들의 컬러링 능력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는 보철물의 결과물의 특성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 동일하게 쌓인 층들이 컬러링 과정 없이도 보철물의 일관된 퀄리티를 유지하는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큰 장점이다. 그래서 멀티레이어 블록의 경우 큰 케이스들에 더욱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다. 투엘치과기공소 이시영 소장은 “멀티 블록은 롱 브릿지 작업시 작업물에서 일관된 결과물을 보여 치과 쪽에서도 그 부분을 굉장히 만족스러워 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정확한 블록의 명칭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심미성을 만족한 원장들이 멀티 블록을 이용한 보철물 작업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인력난 심해지는 기공소들의 돌파구
특히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 치과기공계에서 멀티 블록은 현재 기공 환경을 도울 수 있는 제품으로 평가 받는다. 현재 대다수의 기공소들이 젊은 기공사들을 채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아날로그 작업을 진행할 기공사들을 찾기는 더 힘든 상황이다. 또한 일과 생활이 균형을 맞추는 현 시대의 분위기에 따라 기공계도 점점 ‘워라밸’을 추구하며 기공사들의 삶의 질을 중요시하는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는 추세이다. 
실제 대형 기공소들의 멀티블록 유저들은 멀티블록을 사용하는 것이 기공사 한 명이 할 수 있는 업무를 줄여주는 효과를 거둔다고 말한다. 후작업을 줄이면서 보철물 제작 단계의 업무를 줄여 기공사들의 퇴근을 앞당길 수 있다. 
이렇다보니 인력난으로 어려운 기공소 입장에서는 고용할 기공사를 찾는 어려움을 덜어주고, 관련 업무를 하는 기공사들 입장에서는 빠른 작업으로 보철물 제작을 마무리할 있어 삶의 질을 높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 

멀티블록, 활용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 
한국CAD/CAM센터 오세만 센터장은 “멀티레이어 블록을 쓰면서 그동안 하기 힘들었던 전치부 풀 지르코니아 케이스 등을 작업할 수 있게 되어 실제적으로 기공사들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영역이 개척됐다”고 의견을 보였다. 
또한 그는 “멀티블록을 사용할 수 있는 기공소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멀티 블록의 경우 다양한 시도를 하면서 시스템을 구축할 환경을 만들 수 있는 대형기공소 위주로 보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히 재료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멀티레이어 블록을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의 구축이 필수적이다. 이 시스템의 구축 자체가 처음은 어려운 일이 될 수 있으나 현재 전세계적 흐름을 보았을 때 멀티 블록의 활용도는 앞으로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오 센터장은 “멀티 레이어 블록은 하나의 트렌드고 패러다임이다.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 변화 방향으로 갈 수 있냐 없냐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내 다양한 멀티블록 등장으로 선택지 넓혀
실제 멀티블록을 사용을 결정할 때 가장 큰 장벽이 되는 부분으로 ‘가격적 부담’으로 입을 모았다. 일반 쉐이드 블록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갖추고 있기에 각 기공소들의 물량에 따라 판단하고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멀티블록 유저들은 멀티블록을 이용하는 것 또한 기공소의 강점으로 부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사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초반 멀티블록 시장은 외산 제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 발 빠르게 제품 개발을 시작한 국내 제조사들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형세이다. 여기에 가성비를 내세우는 중국산 블록 또한 많은 유저들이 찾고 있어 멀티블록 선택지는 더욱 넓어지고 있다. 
덴탈맥스 이영화 대리는 “멀티 블록 사용 빈도 확대는 세계적인 추세이다. 치과기공 디지털화를 진행 중인 다양한 국가에서 관심을 가지는 제품이며 최근에는 일본에서도 많은 문의가 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유저들의 다양한 요구로 제조사들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앤씨인터내셔널 한희준 대표는 “멀티블록 개발 단계부터 유저들의 다양한 요구와 피드백이 있었다. 덕분에 여러 테스트를 거쳐 제품을 계속 보완하면서 신제품을 내놓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초기 단일 모델에서 벗어나 전치와 구치 블록을 따로 내놓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 심미성과 강도 면에서 기공사들의 선택지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르코니아 블록 어디까지 변화할까
멀티블록은 컬러링을 하지 않고 신터링과 스테인 과정을 통해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기존에 소모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컬러링 작업이 필요하지 않느냐의 부분은 유저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르다. 출력 이후 간편한 후작업으로 보철물 제작을 마무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원하는 퀄리티를 내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후과정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 컬러링이 무조건 필요하지 않은 재료는 아니기에 작업하는 기공사들에 따라 작업 정도는 달라질 수 있다. 

치과계에 등장 이후 강도와 심미성, 사용자들의 편의성을 목표로 변화해온 지르코니아가 어디까지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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