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speech] 우리나라 지역 명칭의 유래 ②
상태바
[ZERO speech] 우리나라 지역 명칭의 유래 ②
  • 권영국 소장
  • 승인 2022.07.27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역사를 통해 후손들은 교훈을 얻는다. 현대인들의 지나온 삶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측면에서 역사는 중요하다. 치과기공사로서는 드물게 역사관련 자격증을 갖고 있는 권영국 베스트라인치과기공소장(비전포럼 명예회장)의 색다른 역사이야기를 지면에 담았다. 

교통이 불편했던 과거에는 도시가 산과 강으로 둘러싸여 있어 다른 지역과 교류하기 힘들었다. 그래서 같은 지역 사람들끼리 언어, 생활방식. 문화 등을 공유하며 사는 문화가 형성 됐다. 이런 이유로 각각의 지역은 다른 지역과 구분된 생활방식, 음식, 말투 등을 가지게 됐는데 지금까지도 지역별 사투리가 전혀 다르게 사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영남, 호남, 영동, 영서. 관북. 관서 등의 지역명을 들으면 조금은 혼란스럽게 느껴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설명을 들어보면 쉽게 이해 할 수 있다.
우선 경상도 지역을 ‘영남지방’이라고 한다. 경상도를 넘어가기 위해서 경상도의 북쪽을 막고 있는 큰 산을 넘어야 하는데 그 산이 문경세제라 불리는 죽령과 조령이다. 경상도의 선비들이 한양에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할 험준한 산이다. 그 큰 고개인 죽령과 조령의 남쪽에 있는 지역이라 하여 끝의 령자를 따서 영남지방이라 불렀다. 조선시대에는 경상도 출신인 이황과 조식을 뿌리에 둔 영남학파가 결성되기도 했다.
전라도 지방을 ‘호남지방’이라고 하는데 호남이라고 불렸던 이유는 여러 설이 있지만 김제 벽골제의 남쪽에 있는 지역이라 해서 저수지호자를 써서 호남이라고 했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벽골제는 옛날 삼국시대부터 곡창지대였던 김제에 농수를 대던 인공 저수지였다.
충청도 지방을 ‘호서지방’이라고 했는데 이는 충북 제천의 의림지라는 저수지의 서쪽, 호수의 서쪽에 있다고 해서 ‘호서지방’이라고 불렀다.
경기도는 ‘기호지방’이라고 했는데 지금의 경기도와 충청남도의 일부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조선후기 붕당 정치 때 신의겸 중심의 기호학파가 결성 되었고 이들을 다른 이름으로 서인이라 했다. 경상도 출신의 영남학파를 동인이라 하여 두 세력이 피터지게 싸우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였다.
황해도는 ‘해서지방’이라고 했는데 서쪽바다에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해서 ‘해서지방’이라고 불렀다.
윗지방의 지명을 알기위해서는 ‘철령관’이라는 곳을 주목해야 하는데 철령은 한양에서 원산으로 가는 우리나라 백두대간 중 가장 높은 곳을 말한다. 군사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곳이어서 이곳에 ‘철령관’이라는 요새를 만들어 적을 방어하는 요충지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철령관의 서쪽 지역인 평안도 지방을 철령관의 끝에 관자를 따서 ‘관서 지방’이라고 했고 철령관의 북쪽 지역인 함경도 지역을 ‘관북 지방’이라고 했다.
또한 그 철령관의 남동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강원도 지역을 ‘관동지방’이라고 불렀는데 학창시절 외우느라 지긋지긋했던 송강 정철이 지은 관동별곡이 바로 이 동네 이야기다.
그리고 관동지방을 세로로 관통하는 큰 고개가 있는데 그곳이 대관령이다. 그 대관령을 중심으로 동쪽을 영동지방 서쪽을 ‘영서지방’이라고 하였다.

호남, 호서, 영남 지방을 예로부터 삼남 지방이라고 했는데 삼남 지방은 평야지역이 많아 농사가 발달되어 세금을 거두었던 대부분의 곡식을 삼남 지방에서 거두었다고 한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먹여 살렸던 지역이었던 곳이다.
이유를 알고 보면 우리 전통의 지역구분도 그리 복잡하지는 않은 것 같다. 가까이는 조선으로부터 멀게는 삼국시대부터 붙여진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의 소중한 이름들을 귀히 여기고 또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정리해 봤다. 이 내용이 여러분께 다소나마 도움이 되셨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