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며
상태바
[Woman Sense] 박사과정을 마무리하며
  • 이하빈 협력이사
  • 승인 2022.10.11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타이트한 업무 강도와 출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Woman Sense는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이하빈 협력이사 의 원고를 게재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막연히 대학원에 온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안암 생활 4년차다. 8학기 동안 학교를 다녔더니 학교가 너무 익숙해서 집 같고 지도 교수님인 김지환 교수님은 아버지 같다. 그런 익숙함에 속아 편하게 지냈더니 학업 진도가 느슨해져 졸업과 멀어지고 있었다. 논문 써야하는데…

대학생도 아니고 대학원생으로서 실험을 하고 논문을 공부하는 나름 쉽지 않게 석사과정을 지냈는데 박사과정은 또 다르게 어려웠다. 졸업 요건도 국내 논문이 아닌 국제 논문 2편으로 바뀌었고 듣는 수업, 수업 과제의 완성도, 세미나 자료 수준 등 모든 게 박사는 달랐다. 

이렇게 어려운 와중에 치과 실장으로 기공실 직원들, 내보내는 기공물들도 신경써야했고, 대학 강의도 두 과목을 맡아 신입생들을 가르쳤다. 휴일 없이 2년째 살아가고 있어 삶이 너무 피곤하지만 그래도 내가 꿈꾸는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감사하며 살고 있다. 
내 욕심에 여러 직업 가지면서 바쁘게 살고 있지만 사고 없이 업무 부분에서 구멍이 생기지 않는 것은 전부 다 주변 사람들 도움 덕이라고 생각한다. 치과에서는 내가 상주하지 않아도 성실히 일 해주는 현호와 민정이에게 항상 고맙다. 대학원에서는 1년 전에 막내였던 노미준 선생님이 이제는 후배를 4명이나 두고 내가 없을 때에도 대학원을 잘 이끌어주고 있다. 나이 많은 후배들이 어려울 거고 본인 일도 많을 텐데 항상 너무 고맙다. 

또한 이번 학기부터 학부 때 동기였던 장진원 선생님이 연구실 후배로 입학해서 든든하게 도움을 줘서 참 좋다. 
앞으로 남은 한 학기 동안 현재 쓰고 있는 논문 잘 다듬어서 제출하고 심사 받고 무사히 통과해보려고 한다. 박사 과정까지 하고 있는 동안 많은 후배들한테 대학원 문의를 받았었는데,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대학원에 학위를 때문에만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학원에 입학해서 연구실에서 생활하고 여러 타 전공 수업도 들으면 견문이 훨씬 넓고 깊어지며 생각지도 못한 진로가 나타날 수도 있다. 또한 석사, 박사 학위가 꼭 대학 교수임용에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해외에 나갈 때 기공이나 치과 재료, 연구 쪽 회사에 지원할 때 그리고 국가 프로젝트 등에 쓰일 수 있다. 이렇게 말해도 와봐야 아는 것들이 굉장히 많은데, 치기공과를 졸업한다고 해서 그냥 치과기공사만 한다는 생각 보다는 대학원에 와보는 것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