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 LETTER] 아이스크림 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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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RO LETTER] 아이스크림 케이크
  • 최범진 닥터스글로벌 이사
  • 승인 2022.11.30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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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케이크는 지금은 우리에게 친숙한 형태의 음식으로 골라 먹은 아이스크림 대표회사인 B사의 대표적인 제품이 됐다. 기존에 우리에게 보편적이고 친숙했던 빵과 크림 그리고 토핑이나 장식으로 정형화된 케이크의 틀을 깬 새로운 시도였고,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선보인 첫 해, B사는 전 세계적으로 역대 최고 매출을 올렸던 기록을 가질 정도로 엄청난 히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단 아이스크림 케이크 뿐만 아니라 우리의 주변에는 두 가지 또는 두 가지 이상의 서로 다른 아이템이나 생각 또는 무형의 가치가 하나의 융합체가 되어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은 예는 의외로 많다. 대표적인 예로 이제는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될 컴퓨터와 전화기가 합쳐진 스마트폰이 있고, DSLR 카메라도 그렇다. 물론 일정한 형태가 있는 아이템도 있지만 무형의 장르에는 클래식과 현대 음악의 협업, 국악과 재즈 장르가 조화된 새로운 장르의 음악 예술 활동도 큰 의미에서 비슷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공학과 인문학 또는 공학과 예술 아니면 음악과 인문학 등 새로운 합성과 조합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직접 느끼고 공감할 수 있는 아이템들은 지금도 새롭게 만들어지고 동시에 소개되고 있다. 
이런 부분의 대표적인 동기는 바로 ‘모방과 창조’라고 할 수 있다. 기존의 학문이나 시스템을 많이 모방하고 참고하면서 그 과정에서 신선함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장르가 탄생하는 창조의 순서로 이어지는 것이다. 가끔 이질적인 두 사물이나 무형의 존재에서 조합된 새로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그 이면에 약간 팽팽한 긴장감을 가질 수 있는 이유도 각자의 고유한 가치를 과거에 충분히 인정받았고 또 현재 인정받고 있는 상황이 전개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현상은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서 모두 나타나게 되며 전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 이상의 집합이 사람의 연구와 노력 그리고 시도를 통해 새로운 하나의 장르로 탄생하게 된다. 
 
우리가 하는 치과기공 업무의 경우, 그러니까 전통적인 아날로그 중심의 제작과정이 중심이었을 때에는 보철물 별로 정확히 구분된 영역별 업무 범위가 나누어져 있었다. 대표적으로 크라운 제작은 크라운 파트만, 포세린 제작은 포세린 파트의 일을 했던 것 같다. 매우 단적인 예를 든다면 기공소에서 PFM의 브릿지 캡을 제작하는 경우 소구치까지는 빌드업하는 캡 형태와 대구치 부분에 메탈 크라운 형태가 있는 경우에도 크라운은 크라운 파트에서 왁스업을 했고, 캡은 캡 파트에서 왁스업을 했다. 물론 모두 이런 방식으로 보철물을 제작하진 않았겠지만 파트별 업무가 조금 냉정하리만큼 나뉜 경우에는 할 일만 하는 분위기로 업무가 진행되었다. 나뉨과 분리가 명확했던 시기가 있었음을 이야기하고 싶다. 
하지만 현재 치과기공 분야에서 디지털 기반의 Dental CAD/CAM 시스템의 발전과 적용 그리고 그에 맞는 술식과 재료의 발달과 발전은 많은 부분에 있어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런 시스템의 변화는 보철물을 제작하는 재료와 기본 소재에도 영향을 주었고 기공소 파트별 업무의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시스템의 변화에 맞춰진 재료와 소재의 변화가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매우 단적인 예로 Shade 표현에 있어서는 전통적인 방법에서는 메탈 코핑을 가리고 베이스 칼라를 부여하는 오펙부터 시작해 디테일한 우리 치과기공사의 테크닉이 반영된 빌드업에서 본격적인 작업이 이뤄지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CAD/CAM 시스템의 도입으로 보철물의 제작 재료가 지르코니아로 바뀌면서 베이스가 되는 쉐이드의 선택이 블록에서 결정이 되거나, 이미 쉐이드가 완성된 형태의 아이템들도 있어 업무의 효율성 부분이 강조되는 경우도 많이 있다. 상대적으로 빌드업 과정의 비율과 횟수가 줄어들어 포세린 파트에서 주로 하던 업무가 약간은 분산된 부분도 발견할 수 있고, 이제는 이러한 흐름이 점점 보편화 되고 있다. 
한 번 돌이켜 생각해 본다면 포세린 파트와 CAD/CAM 파트의 긴밀한 협조와 의견 공유가 업무 패턴의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두 파트에서 새로운 형태의 새로운 파트가 이미 형성된 양상도 점차 늘고 있고, 단순히 교집합적인 구조가 아닌 융합된 의미로 재해석 할 수 있다. 비단 일상생활에서의 아이템 콜라보레이션과 융합의 개념이 아닌 전문직 분야에서도 위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아이스크림도 아니고 케이크도 아닌 양분법적 해석이 아이스크림이면서 동시에 케이크인 하나의 개념으로 재해석되는 현실에 다시 한 번 미래를 위한 준비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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