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덴탈 밀링머신, 자동화 시스템 이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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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덴탈 밀링머신, 자동화 시스템 이뤄낼까
  • 김민경 기자
  • 승인 2022.12.02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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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드와 정밀함을 갖추고 상향평준화 되는 CAD/CAM 시스템

이제는 치과기공소의 필수장비로 자리잡은 밀링머신. 장비의 상향평준화 속에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생산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크라운, 어버트먼트를 비롯해 파샬 덴쳐  프레임 등 그 사용 폭도 넓혀가고 있다. ZERO는 CAD/CAM 밀링머신의 등장과 현재를 알아보고 앞으로 변화할 치과기공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2010년대 들어서면서 국내에 급속도로 보급된 CAD/CAM은 컴퓨터로 이용한 설계와 제조 공정을 뜻한다. CAD/CAM에 있어서 만들고자 하는 이미지를 디자인화하고 마지막 단계에서 결과물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장비를 우리는 밀링머신이라고 한다. 
1970년대 후반 처음 크라운과인레인을 제작하기 위한 석고모형의 밀링을 시작했을 때 전세계 덴탈 밀링머신 시장은 지금의 상황을 예측이나 할 수 있었을까. 초기 덴탈 밀링머신은 장비가 가질 수 있는 기공 축의 한계와 밀링의 속도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X.Y,Z축을 활용한 5축 방식의 도입과 함께 절삭 공구들의 발달, 재료 개발이 함께 이루어져 다양한 소재를 정교하고 빠르게 밀링할 수 있게 되면서 최근 10년간 국내에서 대세 장비로 자리 잡게 됐다.  
밀링머신이 국내 도입 초기에는 1억 원을 호가하던 장비들이 국내 시장에 소개되어 주요 장비로 떠올랐다. 초기 밀링머신에 낯설었던 당시 국내 유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세미나 등이 필수적이었으나 사후서비스 등에 어려움이 많아 유저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비싼 장비를 구입해놓고도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르게 대응이 이루어지지 않거나 혹은 장비를 외국으로 보내 고쳐야하는 등 시간적으로 많은 문제를 일으켰다.
하지만 국내 업체들이 장비 개발에 투자하면서 국내 덴탈시장은 설계부터 공정과 사후 서비스까지 한 업체에 마무리할 수 있는 국내 업체들이 치고 나와 자리 잡게 됐다. 

 

밀링머신 보급-지르코니아 서로 상생 
밀링머신의 확대는 국내 지르코니아 보철물의 확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이 원판 디스크 형태가 나오면서 밀링장비의 생산성 역시 높아졌다. 지르코니아보다 더 경제적이고 보철물 제작에 적합한 소재가 나오지 않는한 밀링머신을 통한 지르코니아 블록의 가공은 치과기공소에 필수적인 과정으로 당분간 강자로 자리할 것이다. 
현재 밀링머신은 국내에서 치과기공소 혹은 치과기공실을 오픈하려면 필수적인 장비로 손꼽힌다. 장비는 초기보다 소형화 됐고 저렴해져 최근 기공사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장비들은 초기 밀링머신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특히 지르코니아 뿐만 아니라 메탈을 비롯한 다양한 재료를 밀링할 수 있고 동시 5축 장비까지 보다 정밀함과 정교함을 더하면서 다양하고 확실한 퀄리티의 밀링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렇다면 치과기공사들은 밀링머신을 어떠한 기준을 선택할까. 초기 밀링머신 구입 당시에는 밀링 가능 재료나 정밀도에 관한 관심도가 높아 ‘과연 이 장비가 내가 원하는 만큼의 결과물을 낼 수 있는가’를 고민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고민과 더불어 크게 고민한 부분은 가격적인 부분이었다. 당시 상황으로 따지면 기공소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장 고가의 장비를 선택하는 과정이었기에 가격적인 부분을 빼놓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10여 년의 시간이 지나며 국내 덴탈업계에서 사용되는 밀링머신은 어느 정도 장비의 성능이 상향평준화를 이루었다고 볼 수 있다. 
장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소프트웨어라는 것을 많은 치과기공사들이 알게 됐고 CAD/CAM 시스템 전반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에 대한 세미나가 지금도 다양하게 진행되고 있다. 여러 소프트웨어들이 오픈 시스템으로 진행되면서 호환이 가능해지는 추세이므로 이에 대한 어려움도 곧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름덴티스트리 장성호 팀장은 “장비는 물론 시스템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생산성 좋은 장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구동시킬 수 있고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안정적 밀링머신 시장, 사용 범위 넓혀가
국내 밀링머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던 시기를 지나 이제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1세대 밀링머신 구매 장비들이 노후화 되는 시기로 유저들이 새로운 장비를 구매해야하는 시점에 이르렀다. 밀링머신의 구매 목적과 주 재료에 따라 알맞은 밀링머신을 선정하고 사후 관리 정도를 꼼꼼히 살펴보는 경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밀링머신의 도입은 치과기공계의 디지털화에 도화선과 같은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기존에 치과기공사들이 사람의 손으로 하던 작업 과정을 완전히 축소시키고 디지털화 하면서 작업 시간과 인건비를 모두 줄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  
최근에는 그동안 디지털화 과정에서 조금 동떨어져있던 덴쳐 파트 디지털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면서 밀링머신을 활용한 풀덴쳐와 파샬 덴쳐 작업의 방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덴쳐 밀링 블록이 소개되면서 다양한 소재들을 기반으로 한 여러 시도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습식·건식 혼용이 가능한 밀링머신들이 트렌드로 떠올라 다양한 작업을 가능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관리적 측면에서 혼용이 가능한 장비들도 건식 혹은 습식 한가지 방식으로만 꾸준히 사용하는 기공소들이 많다. 게다가 최근에는 All on X 등 특수보철 분야와 원스텝 밀링 등으로 쓰임새를 넓혀가면서 밀링머신의 수요는 지금처럼 꾸준할 것이라고 시장관계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최근 구강스캐너가 치과와 기공소 전반의 디지털화에 큰 영향을 끼치면서 디지털 치과는 또 하나의 트렌드가 되어 클리닉의 밀링머신 구입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생산성 더욱 향상시킬 자동화 기대 
밀링머신 파트에서 가장 큰 화두는 ‘자동화’를 뽑을 수 있다. 현재 국내 치과기공계는 신규인력을 구하기 힘든 인력난 상황에 시달리고 있으며 상승하는 인건비와 제자리걸음인 기공수가 문제에 부딪혀 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화는 치과기공계의 정해진 숙명과도 같은 과제이다.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을 향상 시키고 인건비를 절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치과기공사들이 직접 디스크를 갈아 끼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업을 할 수 있는 기능이나 외부에서 장비 구동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 등 생산성을 높일 다양한 기능들이 장착되고 있다. 
그리고 여러 자동화에서 더 나아가 4차 산업혁명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을 통해 보철물 제작 초기단계부터 인공지능이 디자인하고 장비를 작동 시키는 완전한 자동화를 위한 준비를 조금씩 하고 있다. 
여러 산업 분야들이 그러하듯 밀링장비를 사용하는 치과기공 역시 사람의 손을 최소화하고 최소한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생산성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변화할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다만 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해 밝은 핑크빛 미래로만 꿈꿀 수는 없다. 이용철 Y&C치과기공소장은 “기공사들끼리 모이면 앞으로 발전될 장비나 시스템들에 대해 많은 이야기들을 나눈다. 기공소를 운영하는 입장에서 생산성을 높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할 방법이 될 수도 있지만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이 가지는 특수성에 대한 고민이 따라오는 것도 사실이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장비가 발달하더라도 각 사람이 가지는 치아의 형태와 교합의 모습들에 대해서는 치과기공사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어 우리가 설 자리가 위협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견해를 밝혔다. 
덴탈 밀링머신이 이렇게 보급될지 10년 전 쉽게 예상하지 못했고 현재 3D프린터의 대중화 역시 그러하다. 앞으로 변화할 시기를 쉽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의 상황에서는 완전한 자동화는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을 내보이기도 했다. 
최근 10년 동안은 밀링머신이 시장을 점유한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3D프린터의 활용 범위에 따라 밀링머신의 역할도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3D프린터를 통한 최종 보철물 제작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 상태지만 지르코니아를 비롯한 여러 소재를 프린팅 하는데 도전하는 업체들이 있어 시장 상황은 또 한 번 변화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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