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기공계, 젊은 피 수혈로 세대교체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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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기공계, 젊은 피 수혈로 세대교체 예고
  • 신용숙
  • 승인 2010.11.15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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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하는 기공은 따분하다! ‘손’으로 하는 라이브 강연 인기 세대교체를 넘어 통합에 이르는 길은 ‘테크닉’ 수혈에 달렸다

치과기공계가 말 그대로 ‘싱싱한’ 젊은 피를 수혈 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지난 10월 치과기공계에서는 크고 작은 학술집담회가 열렸다. 10월 10일 개최됐던 도재기공분과학회와 대한치과교정기공학회의 추계학술집담회를 비롯해, 10월 16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Dental 2804의 가을맞이 학술제가 있었다. 물론 업체와 소장 들이 중심이 된 소규모 세미나도 빼놓을 수 없다.
각각의 세미나는 외형만 놓고 본다면 ‘젊고 신선했다’. 참가자들의 연령대가 대부분 20~30대의 젊은 층이었기 때문. 일부에서 들리는 ‘요즘 젊은 애들은 도통 배우려고 안 한다’ ‘세미나를 해도 정원을 못 채워 폐강하기 일쑤다’라는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어서 고무적이라 할 만했다.
몰론 몇몇 세미나를 보고 기공계 전체를 확대 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세미나 모습을 통해 기공계의 변화 바람을 읽어보는 것은 유의미한 작업일 것이다. 

말로 하는 기공은 따분하다! 실전 테크닉 위주의 라이브 강연 인기몰이
치과계와 마찬가지로 기공계도 실전 테크닉 위주의 라이브 강연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서울대학교 치과병원 대강당에서 열린 도재기공분과학회(회장 박치민) 추계학술집담회는 다섯 강의 모두 라이브로 꾸며졌다. ‘최강 Build-up Live 강연’이란 대주제로 열린 이번 집담회는 300여 명이 참석해 그야말로 성황을 이루었다.
사실 몇 해 전까지만 해도 많은 세미나들이 실습보다 이론에 치우쳐 있었다. 게다가 결과 중심의 강의로 인해 과정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일부에서 ‘보여주기식 강의’라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던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이와 관련해 박치민 회장은 “이번 집담회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며 “단순히 참여하는 데 의의를 두는 것은 이제 지양할 때라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기존의 형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모든 강의를 실전 라이브로 기획한 것도 이 때문이다.
박 회장은 “기공은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손으로 하는 것”이라고 말한 뒤 “build-up을 할 때 붓 터치 하나라도 배워가는 자리가 됐으면 하는 바람에서 임상 위주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때문에 다섯 명 연자들의 build-up 방법과 노하우를 함께 공유하는 시간이 되었다는 평을 낳기도 했다.
한편 2011년 집담회에서는 한층 더 다양한 강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박 회장은 “올해보다 더 많은 연자들이 나서서 수준 높은 테크닉을 펼치고 공유하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새내기 기공사들에게도 그런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덧붙여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온라인의 한계, 오프라인 라이브 강연으로 극복하다
Dental 2804의 가을맞이 학술제 역시 라이브 중심으로 진행됐다. 지난 10월 16일 서울 모처에서 열린 이번 학술제는 운영진을 포함해 40여 명이 참석해 온라인상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을 짐작케 했다.
주지하다시피 Dental 2804는 일만여 명의 회원을 거느린 온라인 커뮤니티다. 봄가을 두 번에 걸쳐 진행되는 오프라인 학술제는 온라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번 학술제는 5강좌로 이루어졌다. ▲ Single build-up live demo와 mamelon 형성법 ▲ 임플란트 보철물 하부구조가 잇몸에 끼치는 영향 ▲ press-to-metal 강의 및 live demo ▲ 임플란트 강의 및 Protouch polalis 등이 그것.
연자들은 Dental 2804의 회원들로 구성됐으며, 강의 주제 역시 온라인상에서 베스트 게시글에 링크돼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것들이었다. 즉 Dental 2804의 학술제는 댓글로 통해 제기된 회원들의 궁금증을 오프라인 모임을 통해 직접 해결한다는 점에서 쌍방향 소통의 장을 마련했다는 데 그 의의가 있다.
관리자 중 한 명인 신창재 소장(청우치과기공소)은 “요즘은 배우지 않으면 도태된다”며 “2804가 후배 및 동료들에게 학술적 장을 마련·공유하는 데 일조하는 한편으로, 후배들에게 그 도약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학술장, 젊은 층 대거 참석해 세대교체 예고 원리를 기반으로 한 테크닉 전수돼야 통합 이룬다
무엇보다 학술장은 20~30대 젊은 층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모았다. 10월 10일 열린 대한치과교정기공학회(회장 신건섭) 학술집담회는 물론이고, 앞서 언급한 도재기공분과학회 학술집담회와 Dental 2804 학술제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대한치과교정기공학회는 참석자 100여 명 중 학생 10여 명과 임원진들을 제외하고 대부분 젊은 기공사들이 차지했다.
신건섭 회장은 “보철 기공사들에 비해 수적 열세를 안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많은 참여율을 보였다”고 입을 연 뒤 “젊은 층들의 적극적인 참여는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과다한 경쟁으로 인해 어려운 시기인 만큼 그럴 때일수록 학술 연마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해 젊은 층들의 세미나 참여를 독려했다.
아울러 신 회장은 “뭐든지 빨리 변하는 시대”라며 기성세대들에게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질 것을 조심스레 당부하기도 했다.
물론 젊은 층들의 높은 참석률이 무조건 반갑지만은 않다. 신 회장은 “급속한 변화는 부작용을 낳기 마련”이라고 꼬집은 뒤 우후죽순 검증되지 않은 테크닉들이 전파될까 우려스러운 목소리를 냈다. 즉 원리가 바탕이 된 제대로 된 테크닉들이 전수돼야 세대교체를 넘어 세대통합에 이른다는 뜻이다.

어떤 조직이든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세대교체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 조직은 젊어야 한다. 그래야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새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공계의 젊은 피 수혈 역시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단 그 교체가 ‘젊은 피’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된 테크닉’까지 아우를 때, 우리 기공계는 세계가 주목하는 위치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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