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 / 라인치과기공소 진순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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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 라인치과기공소 진순환 대표
  • 신용숙
  • 승인 2010.12.06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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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치과기공소도 기업 개념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과거와 달리 치과기공소가 대형화되고 있다. 그러나 규모만 커졌지, 그 안을 들여다보면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기공소가 적지 않다. 이를 반영하듯 양적 팽창이 질적 하락을 불러오는 사례도 있었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 이 물음에 라인치과기공소 진순환 대표는 “기공소도 기업 개념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대답한다. 철저한 분업화, 파트 책임제로 기공물을 관리하고, 사내 규정과 경영 이념 등을 공문화해 직원들과 비전을 공유할 때 비로소 기공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진 대표. 12월호 아이콘에서는 대형 기공소의 대표 격인 ‘라인치과기공소’와 ‘진순환 대표’을 만나본다.


대표님께서는 치과기공의 새로운 테크닉과 최신 장비 등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크리세라, 캐드캠, 지르코니아 밀링센터 등이 여기에 속할 텐데…….

기공계뿐 아니라 산업 전반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럴 때 흔히 돌파구로 언급되는 게 가격경쟁력이다. 그러나 가격경쟁력은 장기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오히려 발전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되기도 한다. 수가 개념이 사라진 기공 시장이 바로 과도한 가격경쟁으로 말미암은 부작용이 아닐까?
물론 갖춰진 시스템은 없고 투자 비용은 만만찮다 보니 현실적으로 큰 고충이 뒤따를 것이다. 게다가 바쁘게 돌아가는 기공소 상황을 고려하면 급변하는 흐름을 따라가는 것도 힘에 부친다. 그러나 생각보다 적은 비용을 투자해 상황을 개선할 방법들이 많다는 걸 기억했으면 한다. 
 

라인치과기공소는 어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는가?
현재 나는 초대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각 파트별 소장들은 이사직을 맡고 있다. 기공소가 양적으로 팽창한 만큼 우리는 질에 대한 부분을 항상 고민해왔다. 몇몇 분야에서 대형화가 불러온 하향평준화의 사례를 보아왔으므로 질 문제는 최대의 숙제였던 셈이다.
이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우리는 철저한 파트책임제를 도입했다. 파트별 소장들이 그 파트만 전적으로 책임지고 관리하도록 전문화된 구조로 세팅한 것이다. 즉, 직원 채용에서부터 업무 분담 등 모든 과정을 담당 소장이 하게 된다.
부서 역시 기업체처럼 홍보팀, 경리팀, 관리팀, 총무팀, 자재팀으로 분리돼 있다. 교육팀이 아직 없어 외부 세미나에 의존하는 상태지만 향후엔 조금씩 보강해나갈 계획이다.

말을 듣고 보니 라인치과기공소는 기업의 운영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맞는 말이다. 나는 크든 작든 기공소도 기업의 개념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싶다. 아무리 기공소가 작더라도 사내 규정을 정하고, 경영 철학을 만들고, 직원들에게 비전도 제시해야 ‘함께’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소장의 마음에 따라 수시로 바뀌는 기공소가 아닌, 전 직원이 납득할 수 있는 원칙을 정해 하나하나 틀을 만들어나가야 한다. 그래야 작은 어려움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라인치과기공소 역시 처음부터 이런 개념을 도입했던 것은 아니다. 초창기만 해도 주먹구구식 운영이 많아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 같은 실패를 후배들은 겪지 않길 바란다.

대형 기공소다 보니 거래처 관리에 보다 신경을 쓸 것이다. 특별한 노하우가 있는가?
우리는 철저한 토탈 서비스 개념을 표방한다. 질 높은 보철물을 제작하는 것 못지않게 치과에서 어떤 시멘트로 어떻게 세팅되는지 그 과정도 알고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다른 치과의사들의 노하우를 배워 적용시켜줄 수 있을 뿐 아니라 주의사항도 보다 상세히 설명해줄 수 있다. 즉, 토탈 서비스 개념은 ‘보철물이 구강 내에 장착될 때까지 전 과정을 책임 관리한다’는 의미이다.

기공계에도 규모의 경제가 도입되고 있다. 대형 기공소가 가진 장점은 무엇일까?
산업계를 돌아보면 기공소뿐 아니라 모든 업종에 있어 전문화가 강조되고 있다. 소장 한 사람이 모든 걸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처리하는 데엔 한계가 뒤따른다. 시간도 부족하고 그로 인해 연구할 여건도 충분하지 않다.
라인치과기공소는 그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 파트별로 전문화?분업화돼 운영된다. 때문에 어려운 보철물도 서로 상의하다 보면 해답이 보이는 경우가 많다. 다른 파트의 의견을 수렴해 만든 보철물을 공급받은 치과의사로부터 “걱정 많이 했는데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들을 때 그 보람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향후 계획을 들으며 이 자리를 마무리할까 한다.
우선 직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편하게 근무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들고 싶다. 또한 거래처 치과에서 보다 신뢰를 가지고 거래할 수 있도록 기공물의 질을 향상시켜 나가겠다. 단순히 거래처가 아닌 ‘믿음직한 동반자’로서 라인치과기공소가 그 선례가 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것이다.
그리고 바쁜 일상이지만 꾸준히 연구하고 고민하겠다. 이제까지 보철물과 장비 등은 대부분 치과 업체나 치과의사들이 개발해왔다. 그런데 앞으로는 현업에 종사하는 우리 기공사들이 그 역할을 담당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일부 소장님들 중 특허 출원까지 하신 분이 있는 걸로 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며 현장은 그 발명의 밑거름이라고 생각한다. 나 역시 현장에 있는 시간까지 그 자세를 잃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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