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탈 아이콘 | 길인력개발원 공정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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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아이콘 | 길인력개발원 공정미 원장
  • 신용숙
  • 승인 2010.12.2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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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과기공의 우수성, 국내에서 썩히기엔 아깝다. 이제는 세계로 진출할 때”

“한국 치과기공사들은 우수한 실력을 갖추고 있어요. 그 실력을 국내에서 썩히기엔 너무 아깝잖아요. 도전의식만 있다면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세계무대에서 주도적으로 활약할 수 있어요. 우리 길인력개발원이 바로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하고 싶어요.”
길인력개발원 공정미 원장의 말이다. 공 원장은 국내 기공사들의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무엇보다 한국 기공사들은 우수한 테크닉과 근면?성실한 국민성을 갖춘 인재들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이하에서는 공 원장이 바라본 국내 치과기공의 현재를 점검하고 이를 중심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Q. 대한치과기공사협회(이하 치기협)와 MOU를 채결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국비지원 치과기공 세미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한 것은 2009년부터다. 2008년 7월 치기협과 인력개발에 대한 MOU를 체결한 후 국내 세미나는 3개월 코스로, 해외취업연수프로그램은 11개월(이전 9개월)코스로 운영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길인력개발원은 컴퓨터 즉, IT 인재를 배출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나는 7년 전 원장에 취임한 후 모 대학의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러다 우연히 대한치과기공학회 이규선 회장님을 알게 되었다. 치기공과 교수님이기도 한 이 회장님께서 하루는 “기공사들이 국비지원을 받아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없느냐”라고 물어왔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게 바로 국비지원 치과기공 프로그램이다.
현재 길인력개발원은 국내 세미나 수료생 700여 명, 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 수료생 50여 명을 배출했다. 해외취업자 중에서는 중도 포기자를 제외한 60%가 해외 취업에 성공했다.

Q. 해외 취업에 성공한 연수생 중 한 예를 들려 달라.
L씨는 시카고의 한 기공소에 취업한 여성 기공사다. 세라믹 파트였는데 테크닉이 상당히 우수했다. 국내 기공사들이 테크닉은 우수한데 가장 어려워하는 게 바로 언어 장벽이다. 그녀 역시 마찬가지였다. 하드 트레이닝을 통해 영어실력을 향상시킨 그녀는 연봉 5만 5천불을 받고 취업을 했다. 국비지원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까지 연결된 우수한 사례다.

Q. 이번에 모집 중인 해외취업연수는 학사까지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들었다. 자세하게 설명해 달라.
총 11개월 교육과정 중 2개월은 국내에서, 나머지 9개월은 현지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이번 연수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미국체육대학교인 ASU의 학사를 취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게다가 50% 국비 지원으로 진행된다. 개인부담금 540여 만원으로 미국 ASU의 학사를 취득할 수 있는 좋은 기회는 흔치 않다.
국내 치기공(학)과는 전문학사를 양성하는 곳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미국의 정식 취업비자인 H1B를 받기 위해서는 학사 자격증이 필요하다. 이번 미국해외취업연수 프로그램이 주목을 모으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길인력개발원이 ASU와 MOU를 체결한 것은 2010년도다. 설립자가 재미교포여서 수월하게 진행된 면도 없지 않다. 그러므로 이번 기회를 이용해 많은 기공사들이 미국 시장에서 능력을 선보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Q. 우리나라의 치기공, 과연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까?
물론이다. 미국의 경우 대학교에 치기공(학)과가 따로 없다. 한마디로 학원 개념으로 이해하면 쉬울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우수한 테크닉을 갖춘 한국 기공사들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좋은 편이다. 게다가 한국인은 근면?성실하기로 유명하다. 비자와 언어 문제만 해결된다면 미국 현지에서 자리 잡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

Q. 언어 얘기가 나왔으니 말인데, 언어를 비롯해 미국에서 조기 정착하기 위해 기공사들이 극복해야 할 장애물은 무엇인가?
영어보다 더 큰 문제는 기공사들의 의지다. 20~30년 넘게 한국생활에 젖어 있던 분들이 모든 게 낯선 이국에서 생활한다고 생각해보라. 그만큼 아픔이 뒤따르기 마련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애벌레의 삶을 거쳐야 하듯 미국 생활 역시 마찬가지다. 인터넷에 올라온 글 하나를 보고 ‘나도 한 번 해봐?’ 하고 쉽게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

Q. 그렇다면 기공의 미래는 밝은가, 어두운가?
한국에만 고여 있으면 밝지 않다. 그러나 세계 시장을 겨냥해서 진취적으로 도전할 때 기공의 미래는 밝다고 확신한다. 한류 음식이 세계화에 성공했듯, 의료관광이 상품화됐듯 기공도 중장기적으로는 세계화?상품화되어야 한다.
좁은 국내에서 경쟁하기엔 기공사들의 기술이 매우 훌륭하다. 그 기술을 바탕으로 해외 기공물 수주는 물론 해외 진출도 함께 병행되어야 한다. 우리 길인력개발원이 그 징검다리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없이 기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해외 취업에 관심 있는 기공사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린다.
앞서 언급했듯 해외 취업은 당사자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조심스럽긴 한데 제 눈에 비친 국내 기공 환경은 폐쇄적이라는 점이다. 기공사들 역시 장인인식이 강하다 보니 내성적인 면이 없지 않다. 도전의식이 부족하다고 느낀 것도 이 같은 환경 때문. 우수한 기공기술을 갖추고 있는데 국내에서만 경쟁한다면 너무 아깝지 않은가?
아울러 소장님들의 마인드도 바뀌어야 한다. 기공소 역시 하나의 사업이다. 소장님들이 기공전문 마케터로서의 역량을 키워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성형, 피부 등 의료관광의 선례를 비쳐보면 기공산업의 세계화는 블루오션으로서의 그 역할을 톡톡히 하리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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