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기공소의 장점 살려 질 좋은 기공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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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기공소의 장점 살려 질 좋은 기공물 만들다
  • 신용숙 기자
  • 승인 2012.01.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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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산업 영역과 마찬가지로 치과기공계 역시 대형화의 바람을 거스를 수 없는 듯하다. 2000년대 초중반만 해도 40인 이상으로 구성된 치과기공소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60~100인 규모의 기공소들이 하나 둘 모습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이제는 대형 기공소들이 낯설지 않게 됐다.
대형 기공소들은 많은 양의 기공물을 제작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평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에 반해 소형 기공소는 적은 물량을 취급하기 때문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수 있어 섬세한 작업이 가능하다.
김효식 ENC치과기공소장 역시 이 같은 장점 때문에 5인 규모의 기공소를 운영한다고 한다.
김 소장은 “소형 기공소는 상대적으로 시간적인 여유가 많다”며 “그로 인해 내구성과 심미성을 고려한 질 좋은 기공물을 만드는 데 투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형 기공소의 장점을 중심으로 ENC치과기공소의 특징을 살펴본다. 

현미경은 정밀 기공을 위한 필수 장비 

ENC치과기공소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기공용 현미경이다. 10대의 현미경이 기공 테이블마다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김 소장은 “기공물의 정밀도와 내구성, 심미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현미경이 필수”라며 현미경의 장점을 열거했다.
우선 현미경은 심미보철 작업 시 섬세한 작업을 가능하게끔 도와준다. 또 문제점을 쉽게 확인하고 빠르게 수정할 수 있어 효율적이다. 특히 3차원 현미경의 경우 치과와 기공소 간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써 불필요한 마찰을 방지한다.
김 소장은 “현미경을 사용하면 시력이 떨어진다고 오해하는 기공사들이 있다. 그러나 그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현미경은 모든 기공물 제작 과정에 사용하면 유용하다”며 “그게 번거롭다면 적어도 정밀한 작업을 요하는 단계에서는 반드시 사용할 것”을 권했다.
또한 그는 “우리 기공소에서는 TRUEMEDI 현미경을 사용하고 있지만 높은 배율의 현미경이라면 어느 것이라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Non 베릴륨 메탈 주조 시 유용한 고주파 주조기  
2009년 7월 베릴륨(beryllium) 메탈이 수입 금지되면서 ENC치과기공소에서도 non 베릴륨 메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지하다시피 베릴륨 메탈은 조작성과 주조성이 우수하고 산화막을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어서 오래 전부터 기공소에서 사용해왔다.
그러나 베릴륨은 발암물질의 일종이기 때문에 메탈을 직접적으로 다루는 기공사들에게 유해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식약청은 2009년 7월부터 베릴륨의 함유 기준을 0.02%로 낮추고 그에 합당한 제품을 수입 허가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Non 베릴륨 메탈의 조작성과 주조성이 베릴륨 메탈에 비해 월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개된 장비가 고주파 주조기다. 고주파 주조기는 메탈 주조 시 수축성 기포 발생 등 베릴륨 메탈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해준다.
김 소장은 “다양한 제품이 국내에 소개돼 있는데, 우리 기공소에서는 BEGO사의 고주파 주조기를 사용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고가이긴 하지만 성능면에서 월등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가격을 감안하면 장비를 구입하지 못한다”고 못을 박은 뒤 “매출보다 투자가 우선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감한 투자는 든든한 아군
ENC치과기공소는 캐드캠을 제외한 모든 장비를 갖추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인 규모의 기공소라는 점을 감안하면 일부에서는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는 눈총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김 소장은 “매출을 생각하면 투자하기 어렵다”며 “소규모 기공소일수록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NC치과기공소가 레이저, 인다이렉트 레진 시스템, 캐스팅 머신, 매드맴 등을 갖추고 있는 이유도 김 소장의 이 같은 경영 마인드 때문이다.
그는 “인력이 부족한데 성능 좋은 장비까지 없다면 어떻게 질 좋은 기공물을 만들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우리 기공소의 우수한 장비들은 단순히 장비가 아닌, 나를 지원해주는 든든한 아군”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김 소장은 작금의 어려운 기공계를 이야기하면서 “기공일을 오래 할 생각이라면 일에 대한 자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꾸준한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돈보다 일에, 즉 기공물의 질 향상에 정진한다면 진정한 프로 기공사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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