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기 무암치과기공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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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기 무암치과기공소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4.3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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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기공 전공자 적성검사 통해 선발해야”

 
노벨상을 비롯해 세상에는 상이 참 많지만 어떤 이는 개인적인, 또는 사회적인 이유로 이러한 상을 사양하는 경우도 있다. 치과기공사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받는 것은 참으로 영광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박정기 대구 무암치과기공소장은 기공료 분리고시를 하지 않은 복지부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이 상을 고사했었다. 지난해 7월 창원에서 열린 종합학술대회 개회식에서의 일이었지만 그로부터 반년여가 흐른 지금도 당시와 상황이 크게 달라지진 않아 보인다. 박 소장으로부터 기공계의 현안과 해결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Q 최근 경기불황과 더불어 기공계도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다. 불황 타개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가?
경기도 경기지만, 그 단체의 적은 항상 내부에 더큰 적이 있다. 기공계만 어려운 게 아니다. 내부의 과열경쟁과 막강한 외부자금 유입으로 기공계는 풍전등화에 놓인 것은 분명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마땅하다 할 수 있지만, 기본적인 원칙이 많은 부분에서 무시되고 있다.

가격과 경제원리만으로 기공을 평가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 우리 스스로를 기계화하는 일이며 그 대우역시 기계와 견주기를 바라는 사람 같다.

기술과 예술의 차이점을 아는가? 제가 판단하는 두 가지 기준은 바로 기술은 끝이 있는 것이고 예술은 끝이 없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동차 시동이 꺼졌다면 시동을 걸리게 하는 것은 기술이다. 예술은 그런 엔진소리에 음악을 표현하는 것이다. 그런 음악소리에 끝이 있겠는가?

그런데, 우린 그런 예술의 경지를 원하는 치과보철물을 기술로 대한다. 그 결과 기계화가 이뤄졌지만 기계보다 더 못한 대우를 받게 된 건지도 모르겠다. 지켜야 한다. 치과기공을 예술로 지켜야 한다.

Q 현재 20여 대학에서 학생들이 기공사가 되기 위해 공부를 하고 있다. 너무 많은 것은 아닌지.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배출된다. 아이러니하게도 해마다 각 사업장은 인력난에 허덕인다. 이것은 졸업생들이 전공을 직업으로 선택하지 않기 때문이며, 그 이유는 첫 번째로 적성을 고려하지 않는 전공 선택이고, 두 번째는 직업의 환경이다.

세계적으로 치과기공으로 유명한 나라에서의 치과기공의 선택은 철저히 적성과 소질을 따져 보다 높은 교육과 지원으로 그들을 계발한다. 우리나라 치과기공대학도 적성검사를 통한 선발이었으면 좋겠다.
또한, 직업에 대한 홍보와 저변확대로 정확한 직업성을 알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직업의 환경을 살펴보자. 1순위는 쾌적한 작업환경을 포함한 시간적인 여유, 2순위는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우다 그러나 어느 것 하나 아직 온전한 것은 없다. 이 환경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바로 우리가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서는 직업에 대한 자긍심 자부심, 그리고, 단합이다.

Q 치과기공사의 해외 취업에 대한 견해는?
저도 해외취업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만약이란 전제를 두고 생각해봤지만 결론적으로 오죽하면, 오죽하면 그러겠느냐는 반문을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 한 획을 그은 유명한 분들이 외국으로 나갔다. 외국이 국내보다 대우가 더 좋아서도 일수도 있고, 그 뜻을 펼치기에 외국이 훨씬 좋은 여건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들의 공통점은 하는 만큼 인정해주니까, 노력하는 만큼 내 삶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국위를 선양하며 그 역량을 충분히 펼칠 것으로 판단한다.

Q 오는 7월에는 부분틀니 보험도 시행될 전망인데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건 다름 아닌 기공료 현실화와 이를 정부가 인정하게 하는 것이다.
물론 학술대회도 중요하고 올해 있을 국제학술대회도 중요하다. 그러나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다름 아닌 기공수가의 현실화이다.

협회 지도부는 정부가 기공수가를 고시하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며, 이것을 위해 어떤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확고한 신념으로 감동을 만들어 내야 한다.

인터뷰를 마치며
박정기 소장은 기공사들이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담합이 아닌 단합이 필요하다고도 역설했다. 우리만 살겠다는 담합이 아닌, 우리도 살아야겠다는 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과연 무엇이 우리 스스로를 위한 길인지, 당장 눈앞에 이익만을 쫓는 것은 아닌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고, 나무가 아닌 숲을 생각하는 행동의 표본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목소리에서 기공계의 밝은 내일이 그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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