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치 봉사 대상’ 수상한 이용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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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치 봉사 대상’ 수상한 이용기 소장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4.30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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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는 것이 행복입니다”

 
세상에는 자기 몫을 떼어 남에게 주는 일을 즐기면서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또 우리사회는 이렇게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가운데서도 특출한 사람을 뽑아 상을 주고 격려함으로써 나눔의 분위기를 확산시킨다. 치과계에서 잘 알려진 봉사단체인 열린치과의사회(회장 김성문, 열치)도 1년에 한 번 이러한 잔치를 벌인다. 열치의 7개 센터에서 봉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단 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봉사 대상’을 이번에는 기공사가 받았다. 관악구에서 믿음치과기공소를 운영하는 이용기 소장이 그 주인공. 이 소장을 만나 봉사의 참맛에 대해 들어본다.

Q 수상 소감과 어떻게 봉사하는지 들려 달라
저 말고도 열심히 봉사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분한 상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최선을 다하겠다.

열치가 봉사하는 진료센터는 중국 동포의 집과 하나원, 노인복지센터, 비전트레이닝센터 등 7곳이다. 봉사자는 치과의사와 위생사, 기공사 등으로 팀을 구성하고 진료소별로 요일을 정해 진료봉사를 나간다. 저는 노숙자를 위한 훈련센터인 비전트레이닝센터에서 기공을 담당하고 있고, 분기별로 한 번씩 해외진료봉사를 나간다.

해외진료봉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있는 다다코리아라는 모자회사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이 회사 직원 7000명에게 스케일링을 비롯한 발치 등 진료와 보철치료를 한다. 한꺼번에 진행할 수 없으므로 먼저 보철물 인상을 뜨고, 다음 방문 시에 보철물 치료를 하는 방식으로 나눠 진행한다.

여름엔 휴가를 활용해 20명 넘게 같이 가기도 하며, 작년엔 25명이 봉사에 함께 했다. 여러 해 같이 하다 보니 손발도 잘 맞추게 됐는데, 저는 8번 다녀왔다.

Q 봉사와 인연을 맺은 계기와 어떤 점이 이 일을 계속하게 하는지
2006년경 지인을 통해 봉사활동에 대한 얘기를 처음 접하고 별 망설임 없이 시작했다.
이웃의 어려움을 해결해주면 환한 웃음을 보이며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고맙다. 뭘 바라고 하는 게 아니니까, 치아 잘 사용하면 그것으로 족하다.

해외도 그렇지만 국내 봉사도 갈 때는 물론 힘들다. 그러나 다녀오면 뭐라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기분이 좋다. 이런 기분 좋은 일을 많은 기공사와 함께 하고 싶다.

지금 열치 홈페이지(www.yollin.co.kr)에 들어가 소개 메뉴에서 ‘봉사가입안내’를 클릭하면 각 진료소 별로 함께 봉사에 참여할 수 있다. 내가 가진 재능을 기부함으로써 내가 기쁨을 얻는 일에 많은 기공사가 같이하면 고맙겠다.

Q 최근 경기불황과 더불어 기공계도 많이 어려운데 불황 타개를 위해 어떻게 노력해야 하는가
3월 들어 더 어렵긴 하지만 큰 변동은 없다. 불황에 대처하는 방법이야 각각 다르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기공소의 덤핑을 근절하는 것이다. 협회 각 구모임에서 서로 의견을 모으고 실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다.

지르코니아와 캐드캠 아이템을 계속 찾고 있으나 기공계에 이미 과잉 공급돼 없는 곳이 없을 정도라 더 치열해지고 있다.

저는 나름대로 치과와 커뮤니케이션을 계속하는 것으로 대처하고 있다. 서로 어려움을 이해하고 조금씩 양보하는 것이 최선이지 않겠나.

Q 현재 20여 대학에서 매년 기공사가 배출되고 이들이 기공소를 열고 해서 경쟁이 과열된다는 지적도 있는데
독일에서는 모든 기공사가 마에스터 자격을 받아야 기공소를 열수 있다고 들었지만 우리 현실에선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공도 디지털화가 되면서 자본력이 중요한 관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므로 여기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야 하겠다.

또, 어느 치과의사 한 분이 기공계에도 UD가 나왔다고 하던데, 크게 개의치 않는다. 기공물은 기계로 찍어내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환자의 입속에 들어가는 창작물이다. 따라서 가격이 아닌 퀄리티로 승부해야 한다.

지금 우리 기공소의 거래처가 18곳 정도인데, 기공물 품질에 만족토록 직원들과 최선을 다하고 있다. 품질 기준을 정해 환자에게 나갈 것과 못나갈 것을 구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제작과정에서 직원과 계속 확인하고 의논한다.

Q 최근 치과기공사의 해외 취업이 증가하는 경향이다
넓은 세상에서 꿈을 펼친다는 점에서 환영할 만하다. 다만 실력이 갖춰지지 않은 사람은 나가지 않는 게 오히려 도움이 된다.

기공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주문자의 오더에 맞출 수 있도록 베이직이 잘 깔려야 한다. 똑 같은 제품을 찍어내는 일이 아니기 때문이며, 따라서 자기계발에 지속적으로 투자가 필요하다.

Q 오는 7월부터 부분틀니에 대한 보험급여가 시작된다. 기공시장에 대한 전망은
작년 전체틀니의 경우를 봐서 그런지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 우선 보험급여 연령을 75세로 한다면 대상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75세까지 치아 없이 사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높은 본인부담금도 문제다. 75세까지 치아가 없이 견딘다는 것은 결국 비용이 없기 때문일 것인데 50%만 지원한다면 스스로 틀니를 할 사람이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결국 보험급여 개시 연령과 본인부담금 비율을 최소 대폭 낮추지 않는다면 기공시장에 큰 변화는 없이 미미한 영향만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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