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보건과학과 김미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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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보건과학과 김미진 씨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9.03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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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치기공학박사 한국에서 탄생

▲ 김미진 박사
세계 최초의 치기공학 전공 박사가 지난 8월 고려대학교 대학원 보건과학과에서 탄생했다. 고대 대학원은 이 학교에서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에 들어선 김미진 씨가 입문 3년 6개월 만에 모든 과정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박사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치기공학 박사의 탄생은 지금까지 눈대중으로 해오던 기공계의 기술을 과학적으로 체계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김웅철‧김지환 교수의 지도로 세계 최초의 치기공학 박사가 된 김 씨를 제로 아이콘으로 초대한다.

Q 치기공학 분야의 학위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저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보다는 학문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 되고 싶다. 치과기공 기술자라는 말이 자랑스럽고 자긍심을 무척 크게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도 그렇게 배웠다. 거기에 학문적인면도 보강한다면 정말 세계 최고의 기공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석사과정 중에 데이터의 일관성에 대해 언급한 치과관련 논문을 읽다가 숙련된 기공사가 모든 것을 했다는 구절을 읽으면서 우리도 이론적인 배경만 있다면 충분히 해외 저널에 실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 사실 지금 저희 대학원생들이 그렇게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자랑스러운 일인가?

Q 학위논문 제목과 내용을 소개해 달라.
논문 제목은 ‘치과용 지르코니아의 소성 조건에 따른 입자크기와 반투명도의 효과’이다.
치과용 코어 물질에서 심미성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색과 반투명도이다. 그중에서 지르코니아는 소성 시간에 의해 코어 물질 내의 입자 크기가 결정되는데 기계적인 강도를 떨어트리지 않는 범위에서 입자의 크기가 작을수록 반투명도가 좋아진다는 내용이다.

Q 공부하며 어려웠던 점은?
1회이다보니 여러 가지로 정보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 실험, 논문이라는 게 뭔지도 몰랐으니까. 한 예로 지르코니아 입자 크기를 측정하려고 식각(ething)방법을 찾던 중 산 식각을 해보려고 고농도 불산을 타 학과에서 얻어 와서 실험실에 놓고 한 공간에 있었는데 교수님께 주의를 받았다.

흡입하면 호흡기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환기가 잘 되는 곳이나 인공적인 환기 장치가 있는 곳에서 다루어야 했다. 이 내용은 관교의치기공학 책에 나오는 가장 기본적인 주의사항이었다. 그러나 이를 숙지하지 못해 건강을 해칠 뻔 했던 사건이 있었다. 건강을 지켜주신 교수님께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이처럼 여러 가지 웃지 못 할 위험한 순간도 많았지만 교수님께서 제가 어려움에 빠져 헤매고 있을 때마다 혼자 해결할 수 있도록 끝까지 지켜봐 주신 점 참으로 감사드린다. 이러한 어려움을 조금씩 해결해 나가면서 기공사로, 연구자로 자긍심을 가질 수 있게 해 주셨다.

Q 앞으로 어떤 일을 하실 계획인지? 한국에 와서 활동할 생각은 없는가?
박사학위를 딴 것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성숙한 연구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으며, 우선 박사 후 과정 등의 연구 활동을 지속할 생각이다.

개인적으로는 치기공사의 유학이나 해외 취업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본다.
학교에 다닐 때 교수님께서 항상 영어가 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그때는 실감하지 못했다. 한국의 치과기공 수준은 감히 세계최고라고 자부해도 좋을 정도이다.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에서 활동할 수 있다면 그것 또한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적극적으로 학생, 치과기공사가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기위해서는 영어 능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저는 치기공과의 미래는 아주 밝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믿고 있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다. 치과재료의 전문가는 바로 우리인데, 사실 논문을 읽어보면 다른 학과 전공자가 쓴 논문이 대다수이다. 저는 전국에 있는 치기공과 선배 후배 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면서 여러 분야에 진출한 우리 치기공사의 미래 모습을 즐거운 마음으로 상상해 본다.

인터뷰를 마치며
김미진 박사를 지도한 김웅철 고대 교수는 “치과기공학 박사의 탄생은 앞으로 치과 전반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과학의 주요 범위인 치료와 소재, 테크닉에 있어 시스템화와 과학화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특히 “일본도 동경의대치과에 기공학부가 있을 뿐 석사나 박사과정은 없다”면서 “한국에서 치과기공학 박사를 먼저 배출함으로써 세계의 치과기공학을 선도해 나갈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가 “자기개성과 창의력이 강해 고정관념을 떨치면서 창의적인 개척정신을 잘 발휘하는 사람”으로 기억하는 김미진 박사, 그가 세계 기공학계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지 주목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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