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의 아이콘, 컬러링의 아이콘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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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아이콘, 컬러링의 아이콘이 되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14.07.07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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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s Technique 아닌 Korea’s technique 꿈꾼다

수백 번의 배합, 이어진 수백 번의 실패.
‘Ko’s Technique’에 쏟아지는 많은 관심과 호평은 그의 말과는 달리 결코 ‘우연한’ 것도, ‘과분한’ 것도 아니었다.
오랜 준비와 연구를 바탕으로 한 알찬 강의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고경훈 전주 구치과 기공실장을 만났다.
이소영 기자 denfoline@dentalzero.com
 

 

Q 강의가 굉장히 인기다.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솔직히 나는 어린 편이고, 압도적인 카리스마나 인지도가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분석을 통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해야 듣는 사람이 납득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또한 왜 이 방식으로 작업을 해야 하는지, 어떤 원리로 그러한 결과가 나오는지를 이해해야 다른 케이스에도 그 원리를 응용해 적절한 방식으로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강의를 듣는 사람들을 이해시키기 위해 물성, 자연치의 쉐이드, 컬러링의 원리, 마무리의 네 가지 기본적인 원리를 바탕으로 ‘왜’에 중점을 두고 이해하기 쉽게 강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시는 것 같다.

Q 본인의 노하우가 담긴 컬러링 리퀴드도 출시했다. 어떻게 개발하게 됐나
사람의 치아 색은 전부 같지 않다. 각각의 치아 색에 가장 근접한 색을 재현해내고 싶었고, 그러기 위해서는 바르는 게 아니라 침투시킬 수 있는 컬러링 리퀴드가 필요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리퀴드 제작의 화학적 원리를 알게 됐고, 그때부터 리퀴드 제작을 위한 연구를 시작했다. 수많은 논문과 자료들을 읽고 또 읽고, 그러고도 정확한 제작법이나 비율을 알 수 없어 무작정 배합했다. 정확한 비율을 모르니 주먹구구식으로 부딪치는 방법밖에 없었다. 반년이 넘는 시간 동안 기공실에서 밤을 새우며 정확한 레시피를 찾기 위해 재료를 배합하고 버리고 다시 배합하는 과정을 수없이 반복했고, 다행히도 예상했던 것보다는 짧은 기간 안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Q 기존의 컬러링 리퀴드와 어떤 점이 다른가
좀 더 잘 우러나오는, 자연치의 색상을 보다 잘 재현할 수 있는 리퀴드를 원했다. 일정하고 섬세한 표현을 위해서는 균일한 농도와 깊이로 침투시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제품에 물을 타서 농도를 조절하게 되면 매번 불규칙한 색상이 나오기 때문에, 기존 제품으로는 힘들었다. 그래서 모든 색의 농도를 전부 나눴고, 일정한 농도로 밀어 넣어 부위별로 필요한 효과를 낼 수 있도록 했다. 실 사용자의 입장에서 체계적이고 편리한 리퀴드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Q 힘들게 얻은 레시피와 노하우를 공개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성공은 본인만 뛰어나서 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흐름을 잘 캐치해야 하고 어느 정도의 운도 필요하며, 또 그 흐름과 운을 잘 활용할 수 있는 준비가돼있어야 한다. 많은 연구 끝에 얻은 노하우와 레시피를 나만 알고 있어도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마침 시대적 흐름이 지르코니아로 가고 있었고, 그 흐름이 바뀌기 전에 보다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시기가 잘 맞아 지금처럼 과분한 평가와 관심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가끔 내가 열심히 연구한 것들을 쉽게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며 상처를 받을 때도 있지만 오픈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내 노하우를 통해 다른 사람이 더 발전할 수 있다면, 내가 피운 꽃이 다른 열매를 맺기 위한 탄탄한 거름이 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히 만족한다.

Q 기공사로서의 신념에 영향을 준 사람이 있다면
기혼기공소 이광근 소장님께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일을 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지, 기공사로서 어떤 것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많이 배웠다. 기공사로서 찾아가야 할 길이 무엇인지 확고히 하고 그 목표를 위해서 준비하고 공부하라는 말씀이 어린 마음에 감명 깊게 와 닿았고, 삶의 기준이 된 것 같다. 또한 컬러링 리퀴드의 제품화에 열정을 갖고 힘써주신 쿠보텍 이웅식 부장님과 오종진 과장님께도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드리고 싶다.

Q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지난 심포지엄에서 윌리 겔러가 했던 ‘누가 무엇을 원하든 그보다 더 많이 주라’는 말이 잊히지 않는다. 진실성과 순수한 열정을 강조하는 그처럼 다른 이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
또한 부끄럽지만 내 이름을 걸고 만든 ‘Ko’s Coloring Technic’이 ‘고경훈의 technique’이 아니라 ‘Korea의 technique’이 될 수 있도록, 즉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기술로 손꼽힐 수 있도록 더욱더 연구에 매진할 것이다.
더불어 현재 정말 많이 어려운 기공 업계의 현실에서 굳이 본인 주위에 있는 기공사와 경쟁하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전 세계적으로 진행된 디지털화가 각 나라 간의 벽을 허문지 오래다. 한 치 앞만 보고 경쟁하지 말고, 허물어진 벽을 넘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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