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공의 세계화 위한 첫걸음 내딛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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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공의 세계화 위한 첫걸음 내딛다
  • 이소영 기자
  • 승인 2014.10.07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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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한 연구개발 통해 기공 저변 확대

지난 8월, 캐드캠 기자재에 대한 객관적·체계적 평가를 위한 치과캐드캠기자재 품질평가연구회(회장 김웅철, 이하 캐드캠 평가연구회)가 창립됐다.
캐드캠에 대한 과학적 평가를 통해 차별화된 캐드캠 시스템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공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목표로 캐드캠의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고려대 치기공과 김웅철 회장을 만났다.

 
Q. 어떻게 치과캐드캠기자재 품질평가연구회를 창립하게 됐는지
대학교를 졸업할 즈음, 치기공 분야가 너무 좁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치기공의 학문적인 범위를 체계적으로 넓히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에 학문적 연구에 매진해왔고, 기공계에 몸담은 43년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왔다. 특히 지금은 위기 돌파를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 획기적인 변화를 꾀해야 할 시점이다. 그러기 위해 기공사는 기공에만 머물지 말고 생산과 연구를 함께 진행해 기공의 영역을 넓히고, 우리 기공의 세계화를 통해 돌파구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생각했다.
캐드캠의 발달은 우리의 자산을 늘렸고, 부가가치를 높였다. 아이러니하지만 달리 생각하면 전화위복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러니 위기를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를 기회라 여기고 연구 개발을 통해 디지털과 관련된 시스템을 개발해야 한다. 즉, 우리만의 차별성을 가진 캐드캠 시스템과 3D 프린터를 개발하고, 그에 맞는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러려면 캐드캠 기자재의 품질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하고, 그 평가 결과를 데이터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했다.

Q. 캐드캠 평가연구회를 통해 어떻게 캐드캠을 발전시킬 계획인지
연구회원의 대부분은 석·박사급의 우수한 연구 인력들로 구성돼 있다. 더불어 사용자의 입장에서 피드백을 하기 위한 기공소장들과 생산 및 판매를 담당하는 사람들도 뜻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분야에 정부 차원의 지원을 기대하기는 어렵기 때문에, 민간 차원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먼저 나선 뒤 차츰 범위를 넓혀나가야 한다. 이러한 전문가들과 함께 연구개발부터 판매, 유통 및 사용을 아우르는 네트워크를 구성해 성공모델을 만들어 나갈 것이다.
사용자인 기공사가 실제 임상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학자가 연구해서 생산자와 협력, 생산한 뒤 전 세계적으로 유통하는 인프라를 형성할 것이며, 제대로 구축된다면 우리나라 기공의 저변을 넓히고 체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캐드캠을 개발한다면 우리 기공을 세계화하는 데 든든한 기반이 될 것이다.

Q. 평가는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인가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평가 기준의 마련이 선행돼야 할 것이다. 기준은 크게 적합도, 심미성, 물리·화학적 특성으로 나누고 각각의 지표에 세부 기준을 둬 과학적인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ISO 기준과 근접한 기준을 마련하고 있으며, 명확한 기준이 확립된다면 추후 기자재를 통해 제작된 수복물에 대한 평가도 진행할 예정이다.
우리는 자원이나 토지와 같은 환경 자원은 부족하지만 뛰어난 인적 자원과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가 형성돼있다. 연구개발을 하고 그것을 발전시키기에 최적화된 환경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기공사들의 뛰어난 손기술과 체계적인 고등 교육, 그리고 전 세계적에 진출해있는 역량 있는 기공사들이 시너지를 발휘해서 상생 모델을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한다.
캐드캠의 품질 연구에 긍정적인 시각을 갖고 협조하는 것은 미래의 비전에 대해 큰 성원을 보내는 것이며, 한국 기공의 세계화에 큰 힘이 될 것이다.

Q. 캐드캠 평가연구회를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협회나 경영자회 등과 연동해 상생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예를 들어 협회 홈페이지에 캐드캠 기자재의 평가 결과를 공유하고 이를 확대해서 재생산한다면 보다 많은 사람에게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특히 보철물에 대한 표준공정을 제작해 공개한다면 궁극적으로 기공뿐 아니라 치과 전체의 수준을 높여 국민들에게 양질의 수복물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될 거라는 희망을 키워서 현실로 만들어낼 것이다.

Q. 힘든 시기를 보내는 후배 기공사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기공소 덤핑은 공급 과잉이 원인이다. 치기공과의 정원을 줄이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기 때문에 분명 정책적인 지원도 중요하다. 그러나 결국 스스로 극복하는 사람이 성공하는 것이다. 남을 탓하는 시야에서 벗어나, 다른 기공소와 차별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Digital Dentistry에 발맞춰 그에 적합한 마인드를 가져야 한다. 장인정신만으로 기공소를 운영할 수 있는 시대는 끝났다. 아날로그 기공과 마인드로는 이 위기를 헤쳐 나가기 어렵다. 디지털을 아날로그적 방법으로 해결하려고 하면 더 퇴보할 뿐이다. 따라서 IT시대에 적합한 디지털 기공과 마인드를 학문화, 체계화 시켜야 한다. 장인 정신을 바탕으로 그 위에 디지털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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