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맛 나는 기공소, ‘Oral Design Ce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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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나는 기공소, ‘Oral Design Center’
  • 이소영 기자
  • 승인 2014.10.07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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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 곧 ‘경쟁력’

사방이 창문인 밝고 환한 2층, 넓고 쾌적한 환경의 ‘Oral Design Center’는 ‘All Ceramic 전문 기공소’를 만들기 위해 10년 지기 세 사람이 뭉쳐 만든 기공소다.
‘회사에 그릴을 두고 직원들과 고기를 구워 먹는’ 유쾌하고 즐거운 기공소를 꿈꾸는 세 소장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모든 직원이 즐거운 기공소
삼성의료원에서 10년 이상 함께 일해온 유지훈, 신재경, 정재필 소장은 2012년 3월, 동시에 퇴사해 같은 해 5월 Oral Design Center를 오픈했다.
나이가 비슷하고 마음이 잘 맞는데다 10여 년간 형제처럼 지내며 호흡을 맞춰온 세 소장은, 퇴사 후 3주간 호주 여행을 떠났다. 휴식을 위한 시간이자 사업 기획을 위한 여정이 된 호주 여행에서 그들은 세 사람이 힘을 합한다면 충분히 좋은 기공소를 만들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얻었다.
기공소를 오픈할 당시, 누구나가 그렇듯 원대한 비전을 가지고 시작했다. 기공소 이름에 ‘센터’를 붙인 만큼 기공소 규모를 크게 키우고 싶었고, 금요일엔 업무를 일찍 끝내고 전 직원이 맥주병을 부딪치며 즐거운 주말을 위해 건배하는 시간을 갖길, 더불어 모든 직원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이 되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오픈 직후엔 업무가 많지 않았고, 한 명의 직원만을 두고 일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지만 삼성의료원에 있을 당시 알고 지냈던 사람들의 도움으로 거래가 조금씩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점차 입소문이 퍼져 현재는 세 소장들을 포함, 총 아홉 명의 직원이 함께 일하며 ‘센터’를 향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우리만의 경쟁력, ‘차별화’와 ‘전문성’
오픈 초기부터 가장 중점을 뒀던 부분은 다른 기공소와는 차별화된 전문성 있는 기공소를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오픈 3년이 지난 현재, 현실이 녹록지 않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지만 처음 계획했던 ‘전문성’과
‘고퀄리티’ 만큼은 양보 없이 지켜나가고 있다.
성형도 사고를 대비한 수술에서 시작해 미용으로 넘어왔고 치과 역시 미용을 목적으로 방문하는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만큼, 심미를 강조하는 올 세라믹에 대한 요구도 빠르게 증가할 거란 생각에서 ‘All Ceramic 전문 기공소’라는 타이틀을 걸었다. 하지만 연관된 주문이 함께 들어오기 때문에 원했던 것만큼 올 세라믹 제작만을 고집할 수는 없었다. 손이 많이 가거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환자들의 덴쳐를 만들기도 하고, CAD/CAM은 2년간 500~600개 이상의 테스트 블록을 버려야 했을 정도로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재료와 장비의 발전 속도가 너무 빨라 늘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했고, 세미나는 물론이거니와 끊임없는 토론과 노력이 병행돼야 했다.
하지만 올 세라믹에 중점을 두고 작업을 하는 만큼 제작 노하우도 생겼고 거래처 및 환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도 쉬워졌다. 무조건 제작 수량을 늘리기보다는 퀄리티를 높이는데 치중한 덕분인지 현재는 많은 거래처에서 인정받아 소개도 많이 받고 있으며, 새 거래처에서는 올세라믹의 주문만 받을 만큼 올 세라믹에 특화된 기공소에 다가가고 있다.

 
‘칼퇴’는 일의 효율을 높인다
너무나도 열악한 현재의 기공 환경에서 제대로 된 수가와 개인 시간을 보장받기는 하늘의 별따기다. 현실의 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 소장의 목표는 기공소의 매출 향상보다는 기본적인 업무 환경의 향상이다. 직원들이 좋은 환경에서 많은 월급을 받으며 제대로 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는 것이다.
현재 전 직원이 평균 7시에 퇴근하고, 늦어도 10시 이전에는 모두 퇴근한다. 주말 근무는 없다. 토요일에만 한 명씩 교대로 일하고, 토요일에 일한 직원은 월요일에 쉬는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다. 직원들의 개인 시간을 보장해줘야 한다는 신념 때문이다. 대신 근무 시간엔 ‘칼퇴’를 위해 버리는 시간 없이 모두 함께 열심히 일한다.
더불어 가족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하는 사람들이니 서로 즐겁고 편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짧은 기간을 일하더라도 있는 기간만큼은 즐겁게 지내며 많이 배울 수 있는 기공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세 소장.
‘가족 같은 기공소’를 만들고 싶다는 그들의 바람이 머지않아 이뤄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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