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공사의 새로운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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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공사의 새로운 무기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5.01.23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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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

하루하루가 바쁘고 힘든 현대인들. 그들의 삶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용하는 기공사들을 만나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들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첫 번째 주자로 ‘뉴페이스 치과’ 최범진 기공실장을 만나 사진 철학을 들어봤다.
김민경 기자 denfoline@dentalzero.com
 

 

 

덴탈 사진, 국내 모든 서적으로 공부
최범진 실장이 카메라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7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치과기공을 시작하기 전 사진에 전혀 관심이 없던 그는 기공 관련 서적에 실린 높은 퀄리티의 구강 보철 사진을 보며 “이런 선명한 보철 사진은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하고 궁금증이 들었다. 그때부터 지인들의 조언을 듣고 국내에 출판된 덴탈 사진 관련 서적을 모두 구매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시카고 덴탈 쇼를 방문했을 때도 덴탈 이미지 관련 서적을 찾아 구매해오는 등 열정을 쏟았다. 덴탈 포토를 촬영하기 위한 기본 장비를 구입하기 위해 본인의 한 달 월급과 맞먹는 금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취미이자 일, 또 다른 세상을 만나다
덴탈 사진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이후부터 최범진 실장은 원하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장소와 시간을 가리지 않고 뛰어다녔다. 일출 사진을 찍기 위해 전 날 저녁 카메라와 장비를 챙겨 떠나기도 했고 동호회 출사 모임을 위해 45인승 버스를 대절해 지방으로도 떠났다. 덴탈 사진에 필요한 접사 사진 뿐만 아니라 풍경 사진, 인물 사진 등 다양한 사물들을 접하고 촬영했다.
현재 그는 인터넷 동호회 ‘선명한 사진’(http://cafe.naver.com/realdslr)에서 활동 중이며 네이버 카페 ‘BJ Happy Virus- Aesthetic & Photo’(http://cafe.naver.com/bjhappyvirus)를 운영 중이다. 카메라 회사에서 운영하는 포토스쿨도 수료했다.
카메라를 배우면서 그는 렌즈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접했다. 사람의 눈으로 볼 수 없는 것들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접할 수 있었다. 최 실장은 “잠자리의 눈이 겹눈이라는 것을 배워서 알고 있지만 카메라 렌즈를 통해 그것을 내 눈으로 확인했을 때 감정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고 경이로움을 표현했다.


사진, 기공사들의 새로운 무기
최 실장은 사진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공사들의 또 다른 ‘무기’라고 생각한다. 과거 세라믹에관련된 기술, 교합기가 유형의 무기였다면 현재는 구강 촬영과 쉐이드 테이킹을 위한 구강 촬영, 제작하고 있는 보철의 촬영, 취미 생활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엄청난 무기이다. 아무리 잘 만든 보철물도 기록으로 남겨놓지 않으면 잊혀지는 것이다. 또 잘 만든 보철물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겨놓은 이미지를 보면 ‘나의 부족함’을 깨닫고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잣대이자 평가요소가 될 것이다.
진짜 원하는 사진이나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카메라와 사진에 관련된 지식도 필요하고 장비도 필요하고 찍는 사람의 숙련도도 있어야한다. 이 세 가지가 합쳐졌을 때 좋은 사진이 나올 수 있다. 이는 기공과 유사한 면이 있다. 기공 또한 충분한 지식과 갖추어진 좋은 장비와 재료를 가지고 오랜 숙련도를 가지면 좋은 퀄리티의 보철물이 만들 수 있다. 누구나 공감하는 과정을 거치지만 모두 똑같은 결과물을 보이는 것은 아니다. 똑같은 카메라를 100명에게 주고 같은 장소에서 사진을 찍으면 각자 다른 결과물을 가져온다.

 

DSLR 구강촬영 포기하지 말자
최 실장은 렌즈교환식인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DSLR을 뛰어넘을 수가 없다고 주장한다. 그는 “구강에 들어가 있는 보철과 자연치를 찍기가 쉽지 않고 설령 찍을 수 있다 하더라도 원하는 만큼의 퀄리티를 얻고 자료화 할 수 있는 사진을 만드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경차가 아무리 업그레이드를 해도 중형 세단의 가장 낮은 버전을 뛰어넘을 수 없듯이 미러리스가 가지고 있는 한계점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최범진 실장은 “Phpto taking은 Ceramic 보철물을 만들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과정”이라며 “Shade taking은 보철물을 만들기 위한 작업이며, 그 작업은 반드시 보철물을 제작하는 치과 기공사가 해야한다”고 말했다.
기공사들이 알아야 할 분야가 많아져 더욱 힘들어진 것은 사실이다.
과거에는 보철의 전문가가 돼야 했다면 현재는 보철물의 퀄리티를 만들고 기록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이 훨씬 많아졌다.
많은 기공사들이 Shade taking을 위해 카메라를 구입한다. 하지만 큰 비용을 투자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금방 얻기는 어렵다.
초기 비용이 크게 드는데 구매해놓고 만족하는 결과물을 얻지 못해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최 실장은 사진을 기공사들이 기공사의 영역으로 영역화 하지 않으면 다른 파트에 빼앗길 수 있다고 본다. 덴탈 사진 영역을 쟁취, 싸움의 의미라기보다는 기공사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첫 단계가 사진이고,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여유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마음
최범진 실장은 현재 덴탈 사진과 관련된 서적 발간을 준비 중이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덴탈 사진 관련 서적들은 모두 치과의사들이 만든 책으로 최 실장은 항상 기공사가 만든, 기공사에 적합한 덴탈 사진 관련 서적이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혼자 가지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고 싶었다고 한다.
기공실 업무와 각종 세미나 준비로 바쁜 최 실장이지만 틈이 나면 지인들의 돌잔치 촬영도 하고, 아이들 사진도 찍는다.
최범진 실장은 “하루 몇 시간이나 자느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영화관에 간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는 그이지만 “삶의 여유는 시간의 여유가 아닌, 마음의 여유”라며 밝은 모습을 보였다.
이어 최 실장은 힘들어서 지쳤을 때 누군가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손을 내밀어 줄 멘토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기공계에도 멘토링이 필요하다. 과거에는 보철 잘하는 사람이 멘토였다면 미래에는 인생을 길게 보면 인생을 즐겁고, 행복하게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멘토가 필요하고 그런 멘토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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