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공계의 ‘새 박사’ 조성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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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계의 ‘새 박사’ 조성호 소장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5.01.23 14: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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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소에 울려 퍼지는 자연의 소리

하루하루가 바쁘고 힘든 현대인들. 그들의 삶을 즐겁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모두에게 주어진 같은 24시간을 48시간처럼 사용하는 기공사들을 만나 ‘삶의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들을 깨닫는 시간을 가졌다.
두 번째 주자로 충남 치과기공사회 회장이자 천안 원치과기공소 대표인 조성호 소장을 만나봤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천안 원치과기공소 조성호 소장

어릴 적 키운 십자매 인연 지금까지
천안 원치과기공소는 기공소에는 카나리아 한 쌍과 금화조 한 쌍이 살고 있다. 어릴 적부터 새를 키운 조성호 소장은 현재 기공소와 집, 부모님이 사시던 시골집 세 곳에서 20마리가 넘는 새를 키우고 있다. 카나리아가 가장 많고 호금조, 금화조 등을 함께 키운다.
조성호 소장이 새를 키우기 시작한 것은 초등학교 6학년 무렵이다. 셋방살이를 하던 시절 애지중지 키운 병아리를 주인집 개가 물어 죽이는 일이 있었다. 어린 조 소장은 주인집 개를 잡기 위해 애썼고 혹시나 그런 조 소장의 행동이 주인의 눈 밖에 날까 어머니는 무척 염려스러웠다. 조 소장을 달래고자 어머니는 고민 끝에 십자매 한 쌍을 선물했는데 그것이 지금까지 새와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아름다운 소리 가진 명금 카나리아
조 소장이 키우고 있는 롤러 카나리아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명금 카나리아’라고 알려진 카나리아 종이다. 부리를 닫고 목을 부풀려 노래하는 것이 큰 특징이며 주로 흰색, 노란색, 검은 무늬의 깃털 색을 가진다. 평균 7~8년의 수명을 가지고 있으며 개와 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종 간에 근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카나리아 혈통서를 가진다. 주로 봄이 번식기로 1년에 통상 두 번 정도 알을 낳는다. 2~5개의 알을 낳으면 13일 정도 지나면 알에서 부화하고 25~30일 정도 지나면 스스로 먹이를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어미와 이소해 키운다.

 
 

카나리아 울음 대회도 개최
조 소장은 카나리아가 가지는 가장 큰 매력으로 아름다운 울음 소리를 뽑았다. 그 동안 잉꼬, 금황조 등 다양한 새들을 키워왔지만 카나리아 울음 소리가 가장 마음에 들었다. 실제로 롤러 카나리아 울음소리 콘테스트 대회가 매년 한국에서도 개최되고 있다. 보통 아름다운 울음 소리를 내는 것은 수컷이기 때문에 대회에는 수컷들이 모여 울음소리를 내면 대회 심사위원이 성조와 관련된 여러 기준들을 채점해 최고 득점자에게 우승을 부여한다. 실제로 조 소장도 이
대회에 참가해 여러 번 우승을 경험했으며 지난 해 대회는 조 소장의 시골집에서 개최하기도 했다.

아름다운 소리 들리는 기공소 만들고파
조 소장은 특별히 집이 아닌 기공소에 카나리아를 키우는 이유에 대해 “기공소 특성 상 하루 종일 기계 소리를 듣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일하다가 문득 문득 카나리아 울음소리가 들릴 때면 그것만으로도 큰 힐링이 된다”고 말했다. 조 소장이 처음 기공소에 카나리아를 데려왔을 때 혹시라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힘들어하지는 않을까 걱정했다. 하지만 모든 동물이 환경에 적응하듯 카나리아 역시 기공소의 환경에 적응하고 번식까지 성공했다.
이렇듯 오래도록 카나리아를 키우다보니 가끔 지인들로부터 분양을 부탁 받는 경우도 있다. 최근 인터넷을 통한 분양도 활발해지고 있지만 조 소장은 한 번도 새를 돈으로 거래한 적은 없다. 조 소장은 “어릴 적부터 취미로 한 것이고 내 즐거움을 위해 키우는 것이기 때문에 돈을 주고 판다는 것은 꺼림직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지인에게 카나리아 한 쌍을 선물한 조 소장은 “선물하면서도 걱정한 부분이 있었는데 염려했던 것보다 더욱 크게 아껴주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매우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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