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원칙대로 살아온 ‘기공계의 맥가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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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원칙대로 살아온 ‘기공계의 맥가이버’
  • 하정곤 기자
  • 승인 2015.08.19 15: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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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부터 목각 시작…철공, 전기, 상하수도 배관, 미장 등 능숙

           정진환 DL치과기공소장
수색에 자리잡은 DL치과기공소의 정진환 소장은 ‘기공계의 맥가이버’라고 일컬어도 손색이 없다. 남들보다 공간지각능력이 뛰어난 데다 손재주까지 탁월해 처음 보는 물건들도 척척 고치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되기까지 수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정진환 DL(Dental Laboratory)치과기공소장을 만나 다양한 손재주를 갖게 된 계기와 그의 인생사에 대해 들어봤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모든 것은 베이스 튼튼히 해야
정진환 DL치과기공소장은 85년 11월 기공일을 처음 시작, 30년이 넘는 경력을 가진 베테랑 기공사다.
정 소장이 기공일을 선택한 이유는 당시 수가도 괜찮았기 때문에 경제적인 이유가 상대적으로 컸다고 한다. 그는 기공소에서 8년 정도 일하다 93년 기공소를 오픈했다.
정 소장은 ‘기공계의 맥가이버’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큼 다방면에 재주를 갖고 있다.
특히 중3시절부터 목각을 시작, 철공, 전기, 상하수도 배관, 미장 등에 능숙하다.
그가 목공으로 만든 물건도 샤프, 볼펜, 접시, 와인잔, 조각도, 칼 등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런 기술을 누구에게도 배워본 적이 없다고 한다. 즉 수리해야 할 물건을 처음 접한 후에는 눈썰미로 대략 파악하고 머릿속으로 그린 후에 고칠 정도로 눈재주가 뛰어나다. 입소문이 나서 오래 전부터 동네 주위 사람들 전기는 재료값 정도만 받고 손봐주고, 수리해주고 있다고 한다.
그는 “기공일 역시도 마찬가지로 책을 보고 배우며 연구했다. 모든 것은 베이스가 튼튼해야 한다”며 “호랑이를 그리려고 해야 고양이라도 배울 수 있다. 목표를 크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가 남만큼 하려면 꿈 속에서도 그려야
정 소장은 “내가 남만큼 하려면 꿈속에서도 그 일을 상상하며 그려야 한다. 머리에 홀로그램을 새기고 항상 마인드컨트롤을 하곤 한다”라며 “기공일을 하면서 지금까지 하루 3시간 이상을 잔 적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이처럼 무리한 탓인지 정 소장은 여러 지병을 앓고 있는 등 건강이 좋은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놀라운 의욕을 갖고 있다.
기공일의 경우 정 소장은 파셜, 덴쳐로 시작, 지금은 크라운과 포세린까지 다 만들고 있다.
특히 정 소장은 수가에 대해서는 기공사의 피땀어린 노력이 들어간 만큼 그에 맞게 받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수가 노력한 만큼 받는다
 

그는 “기공계에 수가를 깎는 경우가 많은 데 내 경우는 수가를 제대로 받는다. 오랜기간 기공일을 하면서 몇가지 철학이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우선 내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것. 아무리 잘 만들어도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는 치과의사가 만족해야 한다는 것. 환자의 구강에 직접 보철물을 끼우는 치과의사의 기분을 충족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세째는 환자가 편해야 한다는 것.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실제 보철물을 끼고 생활해야 하는 환자가 편한 느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옆 치과의사까지 감동시키는 것이다. 거래하는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입소문이 나서 알고 지내는 치과의사까지 만족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정 소장은 “어머니 치아를 만드는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본전 생각이 안 나도록 프로는 돈을 받은 만큼 그 값을 해야 한다”라며 “내 스승은 자연이다. 스승이 없는 사람은 끝까지 간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생은 연습이 아니다. 결과물이 중요하다. 모아니면 도다. 철저히 원칙주의로 살아왔다”라며 “변칙으로 살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35년간 운전하면서 속도위반 딱지를 한번 뗐을 정도로 나름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 인생은 노력하기 나름이다. 지금까지 후회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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