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것에 도전해라.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상태바
“새로운 것에 도전해라. 더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 배소연 여성회 정보통신이사
  • 승인 2016.03.03 16: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배소연

• 여성회 정보통신이사

• 고대대학원 보건과학과 치의기공 전공

나는 대구보건대학 치기공과를 졸업한 뒤 바로 취업을 하게 되어 빌드업&컨쳐링 원스텝을 일하면서 배우게 되었다.

남들보다 손이 느려 매일같이 밤늦게 퇴근하고 아침 일찍 출근했다.

이런 생활이 2년간 매일 지속되다 보니 학교 다닐 때와 달리 머리가 굳게 되고 단순해졌다는 느낌을 여러 번 느꼈다.

그런 찰나에 어머니와 치과의사인 이모가 신흥대학의 전공심화과정을 신청해서 일하면서 학사학위를 받으라는 제안을 하셨다. 나 역시 학사학위는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졌고, 마침 신흥대학의 전공심화과정이 1명 미달로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되었다. 그래서 나는 일하는 중에 서둘러 제출서류를 준비해 신청했고 다행히 합격해 3월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다.

일하면서 저녁에 학교를 다닌다는 것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마음처럼 몸이 따라주질 못했다. 졸고 싶지 않는대도 쏟아지는 잠은 막을 수 없었다.

그래서 괜히 심화과정을 신청했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2주가 지나가니 견딜 만 했다. 무엇보다도, 내가 다니고 있는 기공소는 포세린, 캐드캠과 크라운 파트만 했기 때문에 덴쳐파트의 사람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심화과정에서는 다양한 파트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공유하고 도와주는 기회가 되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심화과정이란 이름에 걸맞게 실습은, 라미네이트, e-max프레스, 플렉시블 덴쳐 그리고 포세린으로 유명하신 양동희 소장님의 수업을 듣게 되었다.

이론 수업으로는 프레젠테이션과 프레지를 활용하는 방법과 발표하는 능력을 키우게 되었다.

이렇게 기공소에서 일만 하다 학교를 다녀보니,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수업을 통해 얻어가는 것이 많아 심화과정을 신청한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 심화과정을 다니면서 점차 드는 생각이 대학원 진학에 대한 생각이 들었다.

치과기공사로서의 삶도 좋지만 ‘공부는 때가 있다’라는 말이 있듯이 한 살이라도 젊은 나이에 더 많이 공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심화과정을 마치고 한 학기 동안은 일을 하고 다시 대학원 원서를 쓰게 되었다. 치기공과를 졸업한 후 갈 수 있는 대학원은 치과대학에 있는 대학원과 치기공학과 대학원이 있는데 나는 전공을 살려 고려대학교 치기공학과에 원서를 넣었다. 주위의 치과기공사들에게 대학원 원서를 넣었다고 하면, 하나같이 “대학원 나와서 뭐하게?” 또는 “돈이 많구나!” “치기공대학원 나와봤자 똑같아, 나 같으면 그 돈으로 다른 걸 하겠다”이런 말들을 했다.

물론 그 사람들이 하는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 나 역시 대학원을 합격하고 입학할 때까지 수없이 고민을 했던 사항이다. 고려대학교 대학원은 일반대학원이어서 전일제이므로 매일 학교를 나와야 하기 때문에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다. 따라서 생활비, 학비, 결혼자금에 대한 걱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라는 말과 같이 다른 수많은 걱정은 접어두고 학교를 다니는 것이 더 뜻 깊은 행동이라 생각했다. 심화과정 역시 초반에는 힘들었지만 잃는 것보다 얻는 것이 더 많았고, 그 때 되면 또 다른 길이 열린다는 것을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일단 저질러 보기로 결정했다. 대학원에 들어와서 좋은 점은 정말 많은데 그 중에서 첫 번째, 논문이란 것이 어떻게 구성이 되어있는지 전혀 모르던 내가 관심 있는 분야에 대해 검색해서 관련된 논문들의 실험연구결과 데이터를 보고 흥미가 생겼고 무엇보다 창의적이고 논리적이며 깊게 생각하게 되었다.

흔히 임상에서 ‘감’ 또는 ‘경험’으로 아는 지식이 논문에서는 최대한 정확한 결과를 얻기 위해 시편의 형태로 여러 요인들을 통제하여 실험하고 분석하여 결론을 낸다. 이러한 결과들이 임상에도 반영되면 더 좋은 보철물을 제작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이러한 결과는 시편의 형태라고 임상하고 다르다고 무조건 받아들이지 않는 치과기공사들을 보면 연구하는 대학원생 입장에선 안타깝다. 물론 그 사람들이 수천 개 이상의 케이스로 익힌 노하우가 더 정확할 지 모르지만 학문적인 연구와 임상이 서로 공유한다면 치과기공은 더욱 발전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