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함을 통한 삶의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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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함을 통한 삶의 힐링
  • 이선희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재무이사
  • 승인 2016.07.07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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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들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여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공사라는 직업이 섬세한 기공사의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 기공사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않은 업무 강도와 출산 등 여성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이에 본지는 여성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마음을 담은 지면 Woman Sense를 게재한다.

이선희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재무이사
어느 날 아이가 “엄마, 학교에서 감사 노트라는 걸 쓰래요”하면서 노트 한 권을 내밀었다.
감사노트란 말에 솔직히 부담스럽고 당황스러웠다.
처음의 시작은 아이가 쓴 걸 검사하는 정도였는데, 아이가 엄마, 아빠도 함께 쓰는 거라며 나와 아이 아빠의 자리를 비워둔 것이었다.
당시에는 ‘이런 것을 꼭 적어야하나’라는 마음이었는데 지금은 우리 딸과 소통하는 감사노트가 되었다.
무엇보다 항상 칭찬과 사랑만 해주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실제 일상생활에서는 혼내기만 하는 잔소리쟁이 엄마였는데 감사노트를 쓰면서 우리 딸이 엄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주는 것 같아 너무 감사했다.
다음은 우리 가족이 쓴 감사노트의 일부를 간단히 소개한다.
4월9일자 노트를 보면 딸이 음악회를 보여준 엄마 아빠께 감사드리고, 반면 아빠는 음악회에서 얌전히 음악을 들어준 은별이에게 너무 감사하고, 엄마는 좋은 음악회를 보고 행복해 하는 우리 가족에게 감사한다는 내용이었다.
 
4월12일자에는 딸이 뽀뽀를 해준 엄마에게 감사하고 아빠는 스스로 해야 할일을 잘해주는 딸에게 감사하며, 엄마는 항상 웃는 얼굴로 엄마를 바라봐주는 딸에게 감사하다는 말이 덧붙여있었다.
감사함을 통한 삶의 힐링이선희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재무이사
물론 쓰고, 읽어보면 별것 아닌 소소한 표현일수도 있지만 이런 글 한줄에서 따뜻함과 서로의 마음을 알수 있었다.
 
우리 가족에게도 많은 변화가 찾아왔고 감사노트로 인해 가족 분위기도 한층 더 좋아지는 걸 느꼈다.
기공 16년차, 아내와 아이의 엄마로 10년차. 딸로 38년. 이렇게 지내오면서 감사함의 표현이 서투르고, 감사함보다는 불평이 더 많았던 나에게 더 필요한 게 아니었나 싶다.
딸이 세상에서 가장 자랑스럽다는 우리 부모님께도 감사한다. 아이를 낳고 엄마가 되어 보니 부모님의 사랑을 많이 느꼈다.
내가 해준 음식이 최고라며 엄지손가락을 세워주는 우리 가족에게도 감사하고, 크게 아프지 않고 지금까지 잘 커준 우리 딸 은별에게도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엄마가 제일 좋다며 항상 안기는 딸에게 감사하고 우리 가족을 위해, 열심히 일하는 신랑에게도 감사한 마음이 든다.
무엇보다 사회생활이 처음이라 많이 서투르고 엉성했을 나를 기다려 주시고 15년 함께 일하면서 많은 것을 헤아려주신 기공소장님께도 쑥스러워서 못했던 감사의 마음을 짧게 전하고 싶다. 나는 현재 전국여성회에서 직책을 맡아 일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잘 해보겠다는 의지로 시작했는데 점점 처한 상황때문에 참여도 잘 못하고 도움도 되어드리지못해 죄송스러운 마음뿐이다.
그런 저를 이해하고 격려해주시는 전국 여성회 회원분들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우리 가족뿐만 아니라 저를 아시는 모든 분들께도 감사하다.
탈무드 격언에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배우는 사람이고, 가장 강한 사람은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며, 가장 행복한 사람은 항상 감사하는 사람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매일매일 모든 것에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
물론 말처럼 감사가 쉬운 것은 아니다.  어느 직장이든 애로사항이 다 있듯 일을 하면서 육아를 하는 일은 무척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특히 여자 기공사로 일을 할 때 더 많은 애로사항이 있다.
일은 일대로 육아아는 육아대로 항상 내 맘처럼 되지 않아 울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하면서 일을 했던 것 같다.
아이와의 교감도 고민하던 문제들도 해결 할 수 없겠다는 생각에 직장 퇴사를 하게 되었다.
퇴사만 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일에 대한 열정이 남아있어서인지 이 상황에 불만과 불평만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무엇보다 ‘감사함’에 대해 알게 되면서 모든 생활에 변화가 생겼다. 기공계가 여자 기공사들을 위한 복지가 잘 형성되어 나같은 고민을 하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여성 기공사들이 이런 고비를 넘어 자신들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끼며 일할 수 있으면 좋겠다. 특히 여성들의 활동을 도와주며 여성기공사와 그밖의 기공계를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여성회 이수연 회장님을 비롯 임원들, 회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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