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치과기공사로서 32년간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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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치과기공사로서 32년간 걸어온 길
  • 박영미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감사
  • 승인 2017.01.0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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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미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감사
과거 치과기공사들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10여년 전부터 여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공사라는 직업이 섬세한 기공사의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기공사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않은 업무 강도와 출산 등 여성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Woman Sense는 여성 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마음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박영미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감사의 원고를 게재했다.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고등학교 선생님 추천 덕분이었다. 당시 기공사에 대해 잘 알지도 못했고 특별한 지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단지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 개업도 할 수 있고, 전문직기술을 배울 수 있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들어갔다.

나는 해남에서 태어나서 1985년 서울로 처음 상경했다. 당시 처음 취업한 직장은 서울역 근처 새로나 치과기공소였고, 배달 직원으로 들어갔다.
그 시절에는 기공관련 대학을 졸업하고 면허를 갖고 취업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었던 시절이라 내가 무엇을 배우고 어떤 파트를 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기공물을 배달하고 경리업무를 보고 시간이 조금 나면 기사님들 등뒤에서 나도 기공일을 언제 할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혼자 일요일날에도 나와서 오팩도 연습해보면서 기공일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특히 기공일을 포세린 파트에서 모델을 받아서 조각에서 완성까지 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그 어떤 한 분야보다도 기공소에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기공소를 오픈해서 소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 현재는 전문직에서 일하고 있다는 것이 내 삶에 있어 큰 자부심이고, 내가 자신있게 살아가는이유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내가 처음 여성회에 가입하는 것이 벌써 15년 정도 된것 같다. 그동안 여성회에 몸담으면서 여러 가지 좋은 일이 많았지만 그래도 봉사활동이 많이 기억난다. 치매노인, 중증장애인, 소년가장, 소망교도소, 국립현충원, 필리핀 의료봉사, 러시아 의료봉사, 월드비전에 후원하는 나의 양아들 ‘들라미니 아얀다’ 등 그 어디 하나 나에게 중요하지 않은 봉사활동이 없는 것 같다.


무엇보다 내 인생에서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살아가는 삶에 있어 전환점이 됐던 것 같다. 봉사는 남을 도우는 것보다 내 인생에서 받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러시아 의료봉사는 앞으로 내가 계속하고 싶은 봉사 중 하나다.
우리나라 독립운동가들의 후손 3세가 대부분 고려인이라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분들이 나라를 위해 러시아에 와서 독립운동을 하셨다고 한다. 그분들은 떠돌이 생활을 하면서 국적도 없이 살았다고 한다.
직접 가서 보니 정말 힘들게 살아가고 계셨다.
병원에 제대로 못 가는 등 의료서비스도 제공받지 못한 채 살고 있다. 우리 팀은 그분들에게 틀니도 해주고, 친구처럼 이야기도 해주는 등 앞으로 도움이 많이 필요한 친구로서 역할을 감당했다. 그 분들도 우리의 봉사활동에 진심으로 고마워해서 보람을 많이 느꼈다.

무엇보다 이 모든 봉사를 나혼자 하라고 하면 못 했을 것 같다.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라는 단체가 있었기 때문에 용기를 내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빌어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여성회 동료들과 우리들의 봉사활동에 고맙다는 인사를 전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인생은 부모님으로부터 태어나서 결혼까지 1막이면 결혼해서 자식나고 자식둘 결혼시키고 60세까지는 2막이고 제3막은 60세부터라고 한다.
나는 이3막을 준비하는 50대 모든 것을 비우고 낮아지는 마음으로 항상 감사하고 봉사하는 삶을 준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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