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은 인생 바로 그 자체다!

정상에 오르면 언젠가 내려갈 준비해야

2017-12-26     하정곤 기자

치과기공사는 업무시간 대부분을 기공소 내에서 보철물 작업으로 보내기 때문에 특성상 취미 생활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여느 직업 못지않게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취미 생활은 더욱 활력을 불어 넣어줄 수 있다. 이번 호에는 등산으로 체력을 키우고 있는 장성환 28공작소기공소장을 만났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장성환  28공작소기공소장

■ 언제부터 등산에 흥미를 갖게 되었는지
전에는 자전거를 주로 타다 2~3개월 전부터 등산을 시작했다. 어렸을 적 어머니를 따라 무등산에 자주 갔었는데 당시 좋았던 기억이 난다. 최근에는 인왕산에 갔다 오면서 등산에 대한 재미가 붙었다.

■ 정상에 올라간 산이 있다면
관악산, 수락산, 도봉산, 한라산, 아차산, 인왕산 등 6개 산 정상에 올랐다. 일이 많거나 날씨가 궂어 못 간 날을 제외하면 1주일에 1번꼴로 주말마다 혼자 등산을 즐기고 있다.
동행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산에 가면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걷게 된다. 물론 나중에는 여러 명과 함께 가는 것도 생각 중이다.

■ 등산의 매력과 장점은
일단 건강에 매우 좋은 것 같다. 오를 때마다 기분이 상쾌하다. 담배는 진작 끊었지만 만약 계속 피웠다면 등산에 도전할 생각은 하지 못했을 것 같다.
정상에 오르면 말로 못 하는 쾌감이 느껴진다. 어쩌면 인간의 본능 아닌가? 하지만 정상에 오르면 누구나 하산해야 한다. 인생 역시도 정상에 오르면 언젠가는 내려간다. 등산은 인생 그 자체다.

■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소개해준다면
예전 관악산에 올라갔을 때 한 등산객이 쓰레기를 주우면서 내려가는 것을 봤다. 처음에는 깨끗한 산을 만들자는 취지인 것 같아 한라산 등 몇 번 산에 갈 때 쓰레기를 주우면서 하산했다. 하지만 쓰레기가 길 읽은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는 얘기를 들은 후에는  지금은 그냥 하산한다. 다른 에피소드 는 관악산에 올라갔을 때 흥분한 탓인지 바위 사이에 폼을 내 서 있었는데 아슬아슬했다. 잘못하면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당시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말고 때로는 돌아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한라산에 등산 갔을 당시는 배트맨 가면을 재미삼아 착용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다른 등산객도 배트맨 가면을 착용해 주위 등산객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 최근에는 책도 내셨다고 들었는데
얼마 전 기공관련 <My 28 Story>를 출간했다. 기공사 생활 18년 동안 겪은 솔직한 이야기를 담았다. 내년에는 혼자가 아닌 100명 이상의 기공사를 만나 이들의 솔직담백한 이야기가 담긴 책도 계획하고 있다.

■ 향후 꿈이 있다면
앞서 언급한 6개 산은 국내 명산 100에 포함된 산이다. 얼마나 걸릴지 모르지만 수년 내에 90개 정도 남은 산 정상을 모두 올라가 보고 싶다. 멀리는 히말라야도 정복하겠다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