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글로벌] 환자·의사·기공사 한 팀 덴쳐만드는 팀워크 발휘
좋은 교육 시설과 정리정돈된 장비 인상적
숙소를 배정받고 간단히 짐을 풀고 숙소 앞 카페에서 모인다는 단톡방의 메시지를 보고 맥주나 한잔해볼까 하고 나갔다.
벨기에 호가든의 맛이 한국에서 먹던 것과 비교해보고 싶어 호가든을 시켰다.
맛은 한국에서 먹는것과 별반 차이를 못 느끼며 예전에는 유럽 다녀오면 맥주가 맛있다고 얘기들을 했는데 이제는 세계 맥주를 수퍼나 집 앞의 카페에서 언제든지 마실 수 있으니 새삼스러울게 없다는걸 느꼈다. 주말 저녁 카페에 젊은 친구들로 가득 찬 것을 보며 유럽에 오면 주말에는 상점들도 일찍 문을 닫는다던데 이 지역만 그런 건지 호텔연회장에는 파티하는 사람들로 붐비고 한국의 주말과 차이를 못 느낄 정도로 술과 담배를 즐기는 스위스의 여유 있는 주말 저녁의 모습을 보면서 일행의 치과 원장님이 딱 내가 살고 싶은 나라의 스타일 이라는 말을 들으며 누구나 한국에서의 삶에 만족하지는 못한다고 생각하며 쌀쌀한 가을 저녁을 뒤로한 채 숙소로 돌아왔다.
첫째 날 일요일
하지만 결국 상, 하악을 측정한 VD에서 상, 하를 어떻게 나누는지 알 수 있었고 Ivoclar Vivadent의 R&D직원이 300명이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하는 정확한 프로그램 디자인에서 절로 고개가 끄떡여 지는 순간이었다. 다만 아쉬운점은 Denture의 Base부분은 Milling이 괜찮아 보였지만 치아부분은 조금 미흡한 부분이 나타났으며 차차 보완되리라 생각됐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국을 떠나올 때 여기서 직접 스캔과 디자인 실습도 할 수 있으리라 생각 했지만 아쉽게도 Digital Denture가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지 Design 교육 시설은 아직 없었다.
하지만 내일 아날로그방법으로 진행되는 교육을 기대하며 최고의 저녁식사 대접에 또 한번 감사하며 비 내리는 리히텐슈타인의 하루를 마감할 수 있었다.
오후 시간은 우리가 배운대로 직접 배열을 하는 실습 시간, 조각도를 가져가지 않아 우리 조각도와는 사뭇 다른 어색한 조각도를 들고 배열을 하려니 마음대로 되질 않아 애를 먹었다. 내심 한국에서 했으면 쉽게 했을 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오늘의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가기 전 오스트리아국경을 넘어 관광 일정에 나섰다.
스위스와 리히텐슈타인 국경에 있는 오스트리아 서부Vorarlberg주의 중세도시 Feldkirch (펠트키르흐)로 갔다. 차에서 내려 도시를 둘러보며 첫 느낌은 스위스와 달리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느낌에서 여유가 좀 없어 보였고 도시의 건물도 어두웠으며 답답한 느낌을 받았다. 역시나 쇼핑점안으로 들어가 진열된 상품에서도 화려함 보다는 실용적이며 값싼 느낌이 드는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저녁식사를 중세시대의 잘 보존된 성안에서 먹어보며 고성을 둘러보는 느낌은 옛 사람들의 건축물에서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성의 역사를 엿볼 수 있어 새로운 여행의 묘미를 느낄 수 있어 다행이었다.
연수의 마지막 날이라 한 가지라도 더 보고 싶은 마음에 정확한 일정대로 회사에 도착하여 교육시설을 둘러보았다. 어느 시설하나 빠짐없이 좋은 시설과 잘 정리정돈 된 장비를 보면서 우리네 치과기공소도 이런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으면 하는 마음이 모든 교육생들의 한결같은 바램이리라. 1층은 안내데스크였고 2층은 잘 꾸며진 대형 식당이지만 우리네 식당과는 사뭇 다른 바깥 풍경이 대형 유리창 너머 눈 쌓인 산과 들판이 훤히 보일 수 있도록 꾸며져 있으며, 식사 후 바깥 정원에서 차와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테라스로 연결되어 여유 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었으며, 3층은 Dentist의 교육장으로 임상환자까지 보면서 교육할 수 있는 시설로 갖춰져 있으며, 4층은 덴탈테크니션의 교육장으로 Denture교육장, IPS Empress, Ceramic등 방마다 색다른 구조의 훌륭한 교육시설이 갖춰져 있어 각 방마다 세계각지에서 모여든 교육생들이 스케줄에 따라 교육을 받고 브레이크 타임에는 전망 좋은 카페에 모여 커피잔을 들고 얘기꽃을 피우는 모습에 그 무리에 있는 우리도 자부심이 느껴졌다.
어제에 이어 배열을 마무리하고 나니 배열한 것을 직접 환자 구강 내에서 테스트 해보면서 진정한 교육의 참맛을 알 수 있었고 환자와 의사, 그리고 기공사가 한 팀이 되어 Denture를 만들어 내는 팀워크가 이런 것 이구나를 느끼는 살아있는 교육을 알 수 있었다.
오후는 SR Nexco라는 Composite resin을 가지고 Denture의 심미치은을 제작하는 방법을 배웠다. 그렇잖아도 심미치은 제작법이 궁금했는데 시간이 약간 부족하여 좀 더 깊이 있는 교육을 하지 못한 것을 아쉬움으로 남겨둔 채 사흘간의 짧은 교육을 끝마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간단한 쇼핑을 하고 저녁식사 후 우리 일행끼리 모여 이곳의 교육과 한국에서의 임상 등에 관해 많은 애기를 나누고 스위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리히텐슈타인을 떠나 공항이 있는 스위스 취리히로 향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창 밖으로 스위스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노라니 아쉬움이 남는다. 언젠가 다시 한번 와서는 아름다운 호수와 경치 관광을 해보리라 생각 하는 동안 취리히에 도착했다.
비행기 탑승 시간이 남아 도심 관광을 하기로 하고 limmat강 주위를 산책하였다. 햇살이 좋은 날 점심시간이어서 그런지 강가에 오리들과 햇볕을 즐기고 점심을 먹는 모습이 평화로워 보여 우리도 햄버거 하나씩 들고 강가에 앉아 그 무리들속에서 여유를 부려보았다. 깨끗한 강과 잘 어우러진 건축물들 그 속에서 평화로운 일상을 즐기는 국민소득 8만달러의 부국의 모습을 뒤로한 채 공항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었다.
3일간 짜릿했던 BPS시스템 체험
2018년 10월 초, 리히텐슈타인에 있는 이보클라비바덴트에 다녀왔다. 리히텐슈타인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국경을 접하며 전 세계에서 6번째로 작은 나라다. 이보클라비바덴트 본사는 이곳의 샨에 위치해 있으며 다양한 교육들을 실시하고 있는데, 저는 BPS 연수를 위해 가게 되었다.
사진에서만 보던 회사를 직접 본 첫인상은 현대적인 건축과 대자연의 조화 그 자체였고 뛰어난 경관을 한동안 바라보고 있으니 이곳에 다시 방문하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강의는 총 3일 동안 진행되었는데 이론과 실습으로 구성돼있었다. 이론 부분에선 전반적인 Bps의 과정, 재료 등에 대해 설명을 들었고 실습의 Clinic part에선 이보클라 제품을 이용해 (Individual tray by digital cad, Gnathometer M 등) 환자의 최종 인상을 뜨는 과정까지 보았고 Lab part에선 모델 마운팅부터 분석, 인공치 배열 및 치은 형성 순서대로 진행되었다. 이렇게 각자 완성된 Wax denture를 환자 구강 내 시적을 해보는 경험도 가졌다. Bps를 이용한 의치를 사용한 환자는 심미성 & 기능적인 면에 대하여 높은 만족을 갖고 있는 것을 제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직접 제품을 사용하여 배열을 해보면서 각각의 교합 형식에 맞춰 나온 이보클라 인공치의 형태와 심미성의 디테일에 감탄했다. 그러한 점 덕분에 경우에 맞는 이상적인 교합을 위한 배열 과정이 더욱 수월했던 것 같다. 또한 쉬는 시간 틈틈이, 관계자분들 및 다양한 연수자들과 소통하며 앞으로의 치과 및 기공계의 방향, 디지털화되는 작업환경 등에 대해 파악할 수 있었고 회사를 돌아다니며 이보클라의 전반적인 제품들이 곳곳이 전시되어 있어 좋았다.
마지막으로 저의 견학 소감은 이렇다. 무엇보다 회사와 직원들과의 소통과 융합이 활발해 보였고 작업환경 또한 굉장히 자유로운 분위기였으며 깔끔했다. 회사의 재료 및 도구들은 정교하며 효율성이 있었고 그들의 작업환경, 마인드, 시설, 작품, 카탈로그 등을 관찰해보며 작은 하나하나까지 여러 방면에서 앞서나가고 있단 생각이 들었다. 또한 교육생들에 대한 존중과 배려를 다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프로의 여유를 느낄 수 있었다. BPS연수를 위해 가게 되었지만 단언컨대, 그 외에도 다양하게 얻고 배운 점이 참 많았던 값진 경험이었다. 집중한 만큼 머무르는 3일이 짧게 느껴져 시간적 아쉬움이 있었지만 또다시 이런 좋은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