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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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범진 미라클 CAD/CAM 센터장
  • 승인 2017.04.2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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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진 센터장
-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 미라클 CAD/CAM 센터장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The Sound of Music>은 1965년에 공개된 미국의 영화이다. 로버트 와이즈가 감독을 맡고, 줄리 앤드루스와 크리스토퍼 플러머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이다. 뮤지컬 영화의 시초라고 평가받기도 하며, 따뜻한 가족 영화이기도 하다. 어머니를 여읜 일곱 명의 아이들이 살고 있는 예비역 대령 루트비히 폰 트랍의 집의 가정교사로 들어가게 된 마리아 수녀와 아이들, 대령과 마리아의 관계 그리고 대령과 아이들의 발전된 관계를 흥미롭게 그려가며 결국 아름다운 가정을 이루어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 과정 가운데 가족의 소중함을 감미롭고 즐거운 음악과 알프스의 멋진 배경을 영화에 담아 스토리를 전개하고 있다.

어린 시절 영화의 중간 중간을 보았던 기억은 나지만, 몇 년 전 교육방송에서 방영해 주는 영화를 보고 살짝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엉덩이가 무거워서였는지, 장면 하나하나가 크고 작은 감동 요소였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자리 한 번 뜨지 않고 보았던 것 같다. 영화의 내용 중 예비역 대령 아버지로부터 군대식으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있는 자녀들이 단 한 사람, 가정교사로 함께 생활하게 된 마리아 수녀의 영향으로 자신들이 내면에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과 순수함을 표현하는 장면 하나하나는 많은 부분을 생각하게 했다. 영화의 결말 부분에서 마리아와 가정을 이룬 대령이 수많은 위험을 무릅쓰고 오스트리아를 탈출해 스위스로 가게 되는 부분도 한 명의 가장으로서 깊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한 영화 중에 나오는 아름답고 즐거운 느낌의 노래들은 그 당시 복잡하고 경직된 마음을 한결 부드럽게 바꿔 주었던 것 같다. 특히, 영화 가운데 마리아가 아이들과 함께 연습하고 부르는 ‘도레미송’은 간단하면서도 경쾌한 멜로디로 지금도 내 머리와 가슴 속에 남아 있다. 이 노래를 대중매체를 통해 듣거나 길거리에서 우연히 듣게 되면 잠시 잊었던 그 멜로디가 입안을 맴돌며 속으로 따라 부르게 되는 강력한 마력(?)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10년 전 한 여자의 남편이 되고, 세 아이의 아버지가 되면서 대면한 삶을 맞이하는 자세가 달라진 것 같다. 한 가정의 가장이라는 책임감과 자존감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적지 않은 부분에 영 향을 주었고, 앞으로도 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침 일찍 직장에 출근해서 밤늦은 시간까지 눈앞에 놓인 그 날의 업무를 처리하면서, 오늘과 내일 그리고 곧 전개될 미래를 동시에 생각하게 된다. 당장 처리해야 할 기공업무는 물론, 거래처와의 관계 그리고 친구, 동료와의 관계 등 복잡한 네트워크 안에서 생각과 행동의 폭이 더욱 넓어지고 깊어지며 그것을 통해 나 자신이 더욱 성장한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가장이였던 루트비히 폰 트랍 대령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게 된 것 같다. 가족을 세상 그 무엇보다도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느끼게 되고, 또 한 번의 전쟁을 통해 불행하게 될지도 모르는 가족들의 미래를 용기와 결단으로 극복하고자 하는 것은 오늘날 늦은 시간까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를 이겨 내며 살아가는 이 시대의 가장들에게 많은 것을 느끼게 하는 부분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 시대는 비단 남성만이 아닌 여성 직장인들도 많은 부분에 있어 성별을 가리지 않고 스트레스와 업무 를 받고 있다.

처음 기공일을 했을 때 정확한 목표나 목적 없이 수동적으로만 살았던 것 같다. 아마 눈코 뜰 새 없는 현실의 틀 안에서 자신의 미래와 그 이상을 생각할 마음의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야 비로소 자신을 돌아보 고 미래를 생각할 수 있는 틈이 생기고 그것을 통해 조금 더 구체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하게 될 때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구체적인 목적이나 목표를 설정할 수 있는 것 같다. 작게는 내 미래를 위한 롤모델을 선정하여 그 분에게 영향을 받아서든, 아니면 내 삶을 인도할 확고한 목표를 설정해서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진 책임감이든 그 어떤 것이든 자신을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고 걷게 하고 또 뛰게 하는 강력한 동기도 분명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의 내용처럼 쫓기는 가운데 아름다운 선율로 가족들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생각과 여유를 찾고, 무겁고 딱딱한 가운데 부드러운 음악을 통해 잠시 긴장된 정신을 이완시킬 수 있는 마음의 자세도 필요할 것이다.  영화 속 도레미송의 ‘도레미파솔라시’의 계이름 중 우리와 조금 덜 친숙한 발음이 하나 있다. 바로 ‘시’이다. 영화에서는 모두 ‘티 <Ti>’라고 발음하고 있고, 도레미송 가운데 가사는  바로 ‘Tea - a drink with jam and bread’ 이다. 바로 잼과 빵과 함께 마시는 Tea이다. 왠지 Tea라는 단어에서 편안하고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것 같다. 지금 나에게 반복되는 일상과 쫓기는 듯 살아가는 힘든 업무 중에라도 자신의 발전을 위해 생각하고 연구할 수 있는 따뜻한 차 한 잔의 여유는 꼭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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