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디지털로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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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디지털로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돼
  • 윤준식 기자
  • 승인 2020.01.28 13: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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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공사로서의 장인정신을 갖고 보철제작에 임해야
 
훈훈했던 오사카 세라믹 트레이닝 센터를 떠나 오사카 부 요도가와 구에 위치한 히가시미쿠니 역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복잡한 도심부의 퇴근길 모습과는 다른 비교적 한산한 거리는 또 그 나름대로의 분위기를 연출했다. 간단한 나베요리로 허기진 배를 채우고 또 다시 길을 나선 기자는 한 빌딩의 3층에 위치한 특별한 장소에서 걸음을 멈췄다.
문을 열자 중후한 목소리와 신사다운 풍채가 인상적인 중년의 남자가 기자를 맞이했다. Takahiro Tsuji 대표였다.
CT 데이터와 안면 스캔 데이터를 잘 활용하고 있다는 ‘dental BiOVISION’ 대표인 그를 만나 유쾌한 기공인생 이야기와 보철에 대한 철학을 함께 나누며 웃음꽃을 피웠다.
윤준식 기자 zero@dentalzero.com

만나서 반갑습니다. 대표님께서 걸어오신 기공 인생길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은데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저는 1970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나 치과기공학교를 21살에 졸업하면서 치과기공사가 됐습니다. 도쿄의 한 기공소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죠. 학교를 다닐 때는 바텐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했습니다.(웃음) 5년 동안 도쿄 인근의 시골에서 근무했어요. 하지만 기공소에서 원하는 일을 할 수 없어 기공을 그만뒀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기공사를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그 후 스쿠버 다이빙이 취미였기 때문에 스쿠버 다이빙 지도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호주에서 1년간 거주했었습니다. 이후 다시 귀국해 고향으로 가지 않고 시가현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서 엔진 만드는 일을 했었어요. 그 당시에는 수완이 좋았거든요.(웃음)
28살에는 또 다른 취미인 스노우보드를 타기 위해 캐나다에 잠시 머문 적이 있어요. 로키산 근처에 살며 매일 스노우보드를 탔죠.(웃음) 그 때 저는 우연히 치과기공소에서 근무하고 있는 한 친구를 만났습니다. 그 분이 일하시는 기공소를 찾아가게 됐고 결국 그곳에서 일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아주 운이 좋았죠. 그 때 당시에는 급여나 복지, 퇴근 시간 등 모든 면에서 일본의 환경보다 좋았고 그 덕분에 기공사라는 직업이 이렇게 좋은 직업인지 처음 알게 됐습니다. 캐나다로 완전히 이민을 가고 싶었지만 비자 문제로 일을 계속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30살에 다시 일본으로 돌아왔죠. 고향이 아닌 오사카에 살기 시작하면서 백금박 라미네이트, 올세라믹과 임플란트 보철을 전문으로 하는 기공소에서 일을 하게 됐고 많은 기술과 경험을 배우게 돼 저에게는 아주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그러던 2010년, 40살에 지금의 dental BiOVISION을 설립했습니다. 만약 캐나다에 가지 않았다면 아마도 지금 기공사가 아닌 바텐더를 계속하고 있지 않을까요?(웃음)”
 
dental BiOVISION에 대한 소개와 어떤 차별성을 두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1년 반 전에 기공소를 새롭게 꾸밀 때 이전과는 다른 기공소로 이미지를 바꾸고 싶었습니다. 제 컨셉은 왁스업 작업이 없는 기공소에요. 앞으로의 미래를 생각해 스톤을 사용하지 않는 Modelless의 작업형태로 발전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사진을 통해 봤지만 첫 발을 들인 순간부터 기공소가 매우 쾌적하다고 느꼈습니다. 경영에 대한 철학이 있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지금은 업무 중이라 꽤 지저분해 홈페이지와는 괴리감이 클 겁니다. 실망하지 않으셨나요?(웃음) 
좋은 환경이 조성되면 모든 직원들이 쾌적하고 기분 좋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오시는 분은 카페와 같다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네요. 철학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쑥스럽지만 환자가 아름다운 미소와 즐거움을 저희의 보철물로 인해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치과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최고의 지식들과 함께 기공소를 발전시켜 나갈 것입니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혼합된 지금의 시기에서 한단계 더 뛰어넘어야하는 시기에 왔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죠.”
 
구강스캐너를 비롯한 디지털 기기의 발전에 따라 클리닉과 랩에 있어 업무효율성이 한층 높아졌는데 반해 이러한 변화에서 오히려 더욱 주의해야 할 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제 경우, 4년 전부터 ‘TRIOS 3’를 보유했고 올해 메디트의 ‘I 500’을 추가로 구매해 사용하고 있습니다. Modelless로 작업하기 위해 프랩된 치아가 있는 스톤 모델을 구강스캐너로 스캔한 후 보철물을 모델에 정확히 한번에 맞추기 위해 시멘트 값과 모든 밀링머신 및 공구, 블록과 쉐이드에 대해 공부했습니다. 컬러링 테스트도 많은 시간에 걸쳐 수없이 연습했었죠.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쉐이드와 적합을 한번에 맞출 수 있는 테크닉을 채득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기에 지르코니아 뿐만 아닌 모든 재료로 Modelless 작업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금은 전체 일량 중 30%정도를 Modelless로 작업하고 있는데 2년 쯤 후에는 50% 이상까지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CT 데이터와 안면 스캔 데이터를 이용한 디자인 작업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작업을 처음 시도하려는 기공사들에게 조언을 해주실 수 있나요?
“이건 Face Scan 어플리케이션인데 웹 기반으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프로그램도 가볍습니다. 이것을 기자님께 직접 사용해보면 이해하시기 편하겠네요.” - 위사진에서 계속
 
섬세한 설명 잘 들었습니다. 대표님께서는 디지털 시대의 치과기공에서 명암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날로그 테크닉은 사실 기공사의 감에 의존해 작업하는 부분이 적지 않게 있습니다. 이것은 분명하죠. 특히 치아의 색 말입니다. 반면에 디지털은 정확한 데이터에 의해 수치화가 되어있습니다. CT 데이터와 SKULL 데이터, 안면 데이터를 종합해 정중선이나 교합평면에 대한 수치화를 통해 불과 ‘몇 mm’의 움직임까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부분과는 별개로 정확한 데이터를 이용해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방향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또한 제가 만들어놓은 치아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작업하면 직원들의 숙련도에 따른 퀄리티 차이를 줄일 수 있어 환자와 치과의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퀄리티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치과기공사도 구강스캐너를 보유하고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치과에서 사용하는 구강스캐너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만에 하나 발생하는 오류에 대해 올바른 방향성을 갖고 환자, 치과의사와 의사소통을 원활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밝은 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다수의 기공소는 소규모에요. 값비싼 디지털 장비를 쉽사리 구매하기 어렵죠. 그렇기에 소규모 기공소는 디지털 장비를 많이 보유한 대형 기공소에게 일량을 빼앗길 수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규모 기공소는 다른 기공소와 협력관계를 맺어 장비를 공동으로 운영하거나 장비를 한데 모아 기공소끼리 합동하는 것이 이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젊은 기공사들은 디지털로의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됩니다. ‘타쿠미 정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일본어로 ‘솜씨 좋은 장인’이라는 뜻이니 흔히 얘기하는 ‘장인정신’과 같은 말이죠. 결국에는 아날로그 테크닉과 디지털 테크닉 모두 결론적으로 치아를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이 정신을 가지고 있다면 흔들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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