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Interview] 기공소 디지털 진화는 피할 수 없어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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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 Interview] 기공소 디지털 진화는 피할 수 없어②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2.06.02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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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투자 통해 새로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2010년 오픈한 강서구 소재 플러스치과기공소(대표 김진홍/정범식 소장)의 김진홍 대표는 1992년 기공사 생활을 시작한 이래 어느덧 31년차에 접어든 베테랑 기공사다. 코로나19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이 경영을 이어가고 있는 김진홍 대표에게 코로나19의 여파와 디지털 기기 도입 전, 후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이기훈 기자 zero@dentalzero.com

십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지만 김진홍 대표는 삼십년이 넘는 시간을 기공소에서 보내고 있다. “플러스치과기공소는 창업 당시부터 정범식 소장과 함께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10여 명이 넘는 숙련된 기공사들과 한솥밥을 먹으며 생활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Q. 플러스치과기공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경쟁력을 들라면 우선 숙련된 기공사들이 포진하고 있는 점이다. 나뿐 아니라 정범식 소장 역시 초창기부터 함께 동거동락한 터라 아날로그 보철 제작부터 디지털까지 전체를 아우르는 전문적인 작업 이해도를 들고 싶다. 물론 92년 첫 기공사 생활을 시작으로 많은 경험을 쌓은 점도 오늘의 플러스치과기공소를 있게 한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새롭게 오픈하는 기공소를 보면 처음부터 너무 디지털 의존도가 큰 경우가 있다. 디지털 의존도가 큰 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공사로서 아날로그 보철의 기본이 충실해야 더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고 본다. 

Q. 보철물 제작에 대한 비용은 적절한가
기공소마다 보철물 제작에 따른 비용이 다르겠지만 요즘 보면 가격경쟁에 따른 기본비용을 너무 낮춰 받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에 따른 제품 퀄리티가 따라 줄지는 의문이다. 우리 플러스치과기공소에서는 정당한 비용을 제시하고 우수한 보철물을 제공하는 걸 원칙으로 삼고 있다.

Q.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최근까지 경영상의 어려움은 없었나
매출을 예로 들자면 다행히 큰 변동은 없었다. 처음 코로나19가 발생하고 모든 산업 전반이 어려움을 겪게 되었을 땐, 우리도 정말 긴장을 많이 했다. 물론 일시적으로 환자들이 치과뿐 아니라 병원 내원을 꺼려 물량은 다소 줄었을지 모르겠지만 현격한 매출감소로 이어지진 않았다.

Q. 매출 감소를 겪지 않은 비결이 있는가
글쎄, 특별한 비결이란 없었던 것 같다. 굳이 이유를 들자면 그동안 거래처와 쌓아온 신뢰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또 어떤 종류의 보철물이건 거래처인 치과와 환자에게 만족스런 결과물을 제공해야 하겠다는 직업관이 기공소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또한 기공사들의 근무 환경도 한 몫을 차지한 것 같다. 코로나19가 심했을 때나 현재나 오후 6시 30여 분만 지나면 직원들이 모두 퇴근하고 없다. 이 말인즉슨, 업무 시간 내에 집중해서 맡은 업무를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그렇다고 야근이며 시간외 근무를 마음대로 시키지 못하는 근로환경의 정착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본다.

Q. 플러스치과기공소의 디지털화는 어느 정도 되었다고 보는가
디지털화가 가능한 부문과 과정을 100이라고 가정한다면 우린 약 60정도의 변화과정을 겪는 중이라고 생각한다. 
기공소에 필요한 신터링, 밀링머신, 3D프린터, 커스텀, 엑소캐드, 3sharp  등 많은 장비들이 디지털화 되었고 아까도 보았듯이 CAD/CAM 등도 이미 도입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잠깐 두서에 언급했지만 다시 강조하고 싶은 건 아날로그 제작을 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먼저 갖춰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아날로그 없는 디지털은 충분한 고품질을 보장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최근엔 디지털만 하는 기공소들이 생기는 걸 보는데, 일반 기공물을 외주로 주다보니 클라이언트에게 불만이 나오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 있는 것이다. 기공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도 난, 사칙연산이 수학의 기본인 것처럼 기공사라면 아날로그 보철물 제작을 원활히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Q. 그렇다면 김진홍 소장은 기공소의 디지털화가 더 빠르게 진행이 될 것이라 예상하는가
그렇다. 각종 세마나와 전시회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정말 빠르게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있다. 물론 나라고 모든 디지털기기를 이해하고 구동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다른 직원에게 묻기도 하고 배우며 새로운 기기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수다. 더욱이 난 기공소장으로서 알아야 할 건 뭐든지 물어서 배우는 타입이다. 항상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재의 기공사와 기공소의 현실이라고 본다.

Q. 디지털기기(또는 프로그램)의 단점은 무엇인가
정밀도! 정밀도가 떨어진다. 디지털기기의 안 좋은 점이 아니라, 아직까진 기공사 손으로 제작하는 보철물의 정밀함을 디지털이 따라가진 못하고 있다.
언뜻 생각하기엔 디지털이 더 정확하고 세밀할 것 같지만, 기공사들이라면 공감 할 것이다. 반드시 손을 거쳐야 만족할 만한 수준의 보철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Q. 새로운 디지털 기기 구입도 고려하고 있는가
최근엔 구강스캐너의 필요성을 느낀다. 어느 치과는 구강스캐너만 하는 치과가 있을 정도다. 현재는 교정 부문은 하지 않지만 구강스캐너 품질이 매우 우수해지기 시작했다고 본다. 기공소장으로서 이에 따른 재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따라가기 힘든 게 현실이고 기공 분야의 선도적 역할을 위해선 필수 불가결한 문제라고 생각한다.

Q. 작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했는데, 건강은 어떤가
일종의 직업병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허리가 탈이 난 것도 작업을 계속 앉아서 그것도 허리를 굽히는 일이 많은 특성상 나타난 발병 같다. 현재는 재활을 위해 운동도 하고 꾸준히 관리를 하고 있어 괜찮다.
다른 기공사 분들도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싶다. 기공사뿐 아니라 건강은 누구에게나 가장 중요한 문제이다. 틈틈이 허리 운동도 하고 몸을 풀어주며 작업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Q. 오래된 일이긴 하지만 92년 당시 기공사 생활을 떠올린다면
지금은 남녀에 대한 구분이 거의 사라진 것 같다. 그러나 당시만 하더라도 여자 기공사들은 호칭부터 달랐다. “어이 미스 김!” 이런 식이었다.(웃음)
또 업무와 관련 없는 일도 해야 했고 선배가 시키는 일이라면 핀작업, 빌드업, 폴리싱, 매몰 등 파트를 가리지 않았고 야근은 뭐…다반사였다.
지금 그렇게 했다간 큰일이 나겠지만 이제 그런 근무환경은 대부분 개선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기공사란 직업 역시 처음 입문해서 초봉을 받을 땐 다른 직업군과 비교해서 약간의 차이는 나겠지만 실력을 인정받게 되면 안정된 직업이라고 할 수 있다.

Q. 학술회의와 세미나 등 코로나19 이후 활동 계획은
계속해서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활동만 했다. 하지만 이제 많이 완화가 되어 매년 하던 오프라인 학술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대한치과기공사협회 공보이사로서 올 7월에 수원에서 있을 KDTEX 2022 학술대회를 시작으로 앞으론 더 왕성한 활동을 하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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