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man Sense] 제주 특별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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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man Sense] 제주 특별 강의
  • 이하빈 학술이사
  • 승인 2024.01.1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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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치과기공사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여성의 비중이 점차 커지고 있다. 기공사라는 직업 자체가 섬세한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진출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타이트한 업무 강도와 출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도 존재한다. Woman Sense는 여성치과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고백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대한여성치과기공사회 이하빈 이사의 이야기를 전한다.

2학기 기말고사가 끝나자마자 주말에 제주로 떠났다. 2박 3일 동안 제주관광대학교에서 진행하는 ‘뉴질랜드 치기공 해외취업 연수과정 Dental CAD/CAM 직무교육’의 강의를 맡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 교육은 제주특별자치도 또는 교육부의 혁신지원사업, 한국산업인력 공단의 K-MOVE 스쿨 등의 지원을 받는 사업의 교육으로 2016년도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왔다고 한다. 뉴질랜드에 취업하는 학생들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기공소가 아닌 외국인이 운영하는 기공소에서 업무를 하며 외국어를 학습하기 좋은 환경으로 나중에 현지에서 자립하기에도 도움이 될 수 있어 보였다.

워킹 홀리데이를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가본 사람으로서 너무너무 부러웠다. 그래서 학생들을 통해 대리만족이라도 하려고 열심히 강의를 준비했다. 3학년 대상인데, 단순히 해외취업 준비가 아닌 이미 취업처와 워킹홀리데이 비자까지 준비해둔 상태에서 실무 트레이닝을 받기 위한 수업이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가 만료되어도 원한다면 워킹 비자로 전환될 수 있게 다 해두셨다고 하던데, 사업을 준비하신 박남규 교수님의 학생들을 생각하시는 마음이 엄청나다고 생각했다. 

강의 첫 날은 디지털 보철에 관한 이론 교육과 3Shape을 통한 디자인 실습을 진행했다. 해외취업이 확정된 3학년 대상이지만 제주학생들이 열정이 넘쳐 1, 2학년들도 다수 참여했다. CAD/CAM 시스템이 단순히 무엇인지만 아는 수준에 실습이라고는 석고카빙밖에 안 해본 1학년 학생들이 열심히 디자인을 하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고, 3학년 학생들은 나름 배워봤다고 스스로 하는 게 자신감 넘쳐 보였다.

수업도 열심히 하고 쉬는 시간에는 같이 컴퓨터 게임도 했다. 대학생들이 나이가 몇 인데, 옷 입히기, 구두 뿌시기, 테트리스 등 게임을 하는데 좀 귀여웠다. 학생들과 친해질 겸 같이 맛집도 가고 사진도 찍고 재미있는 시간이었다. 의외로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3D 프린터와 밀링 장비 운용, 재료 다루는 법, 하면 안되는 주의해야 할 사항들 등등 다 숙달이 되도록 교육해야 했는데, 시간이 도대체 너무 빨리 지나가서 제대로 숙지가 된 건지... 학생들이 해외 나가서 잘했으면 하는 마음에 좀 걱정되고 아쉬웠다. 그럼에도 잘 기억하고 나중에 잘할 것이라 믿고 있다. 

마지막 날에는 제주관광대학교 정희선 학과장님이 현지 떡 맛집에서 오메기떡까지 맞춰 주셔서 너무 감동받았다. 묵었던 숙소도 너무 예뻐서 좋았고, 조만간 여행으로 꼭 다시 제주에 방문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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