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보석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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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보석상자
  • 최범진 실장
  • 승인 2015.01.2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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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 로마 신화에 보면

최범진 뉴페이스치과병원기공실장

신한대 치기공학과 외래교수

제우스는 대장장이의 신 헤파이스토스를 불러 여자인간을 만들라고 했고, 그로인해 판도라라는 여자인간이 탄생했다.
제우스는 판도라의 탄생을 축하하며 상자를 주었고, 절대 열어보지 말라는 경고를 주었다.
판도라는 신 프로메테우스의 동생과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았지만,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상자를 열어보았고 상자 안에는 온갖 욕심, 질투, 시기 그리고 각종질병 등이 상자에서 빠져나갔다. 그러자, 평화로웠던 세상은 금세 험악해졌다. 위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상자 안에 악은 다 빠져나가고 ‘희망’만이 남게 되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Pandora's box)에 관한 내용이다. 세상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마지막에 희망은 있다는 이야기로 해석되곤 한다.

 최근에 기공소를 운영하시는 선배님들을 뵙고 말씀을 듣다보면 기공소 운영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곤 한다. 낮아진 기공수가, 높아진 재료 및 제작비용, 그리고 인건비 상승 등...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보며 즐겁고 신나는 이야기를 해도 모자란 시간에 그 모임이나 이야기의 끝은 대부분이 비관적이고 어려움을 토로하는 것으로 마무리되곤 한다.
누구나 직장이라는 곳에서 생활하다보면 겪을 수 있고 어려울 수 있는 요소가 산재하지만 유독 치과 기공소를 운영하시는 선배들이나 동기들의 이야기는 대부분이 즐거운 이야기에서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귀가할 때 즈음에는 마음 한 부분에 큰 추를 매달고 있는 것 같다.
 직장에서 정신없이 일을 하다보면 가끔은 대학을 졸업하고 치과 기공소에 취직하여 일하던 시절이 생각나곤 한다.

현실 어려워도 좌절 할 수 없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밝은 미래를 꿈꾸었던 것 같다. 궁금한 것을 찾아보고자 여러 곳을 멋쩍게 기웃거리기도 했다.
일을 하면서 자연치와 같은 느낌의 포세린 만들기를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며 도재로의 START 버튼을 누르고, 입안에서 편안하고 음식물이 잘 씹히는 덴쳐 만들기를 희망하며, 가지런한 치열을 위한 교정 장치를 만드는 꿈을 꾸었던 것 같다.
 개인적인 차이는 있겠지만 사람은 각자의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관심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하게 된다.
눈코뜰새 없이 바쁘고 힘든 현실 속에서도 밝은 미래를 위한 돌파구를 찾고자 노력하고 길을 모색하게 되는 것이다. 작금의 현실이 이렇다 할 무지개빛 통로를 안내하지는 않고 있지만 과연 이대로 좌절하고 무릎 꿇을 수는 없는 것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치과 기공사로서 과연 각자의 마음속에 희망이라는 단어를 품고 있는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마음 자체가 작게는 개인적인 의미의 희망사항 이지만 조금 더 크게 보면 집단 구성원 모두의 바람과 동시에 미래인 것이다.
이것이 존경하는 선배들과의 만남과 교류를 통해 얻은 아주 간단한 이치인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 벅찬 설레임과 작은 경외감이 동시에 드는 단어가 바로 ‘희망’인 것이다.
누구나 자기 자신만의 아름다운 미래를 생각하며 수없이 많은 고뇌와 싸우고 또 이겨내고 있다. 마음 한 구석에 작은 상자를 만들어 놓고 그 안에 처음부터 존재해 왔던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하고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그 상자를 온전하게 지켜내는 노력과 열정인 것이다.

희망은 가치 매길 수 없는 보석상자
 2015년 새해가 밝았고 또 다른 미래가 우리를 찾아오고 새로운 일들이 눈앞에 펼쳐질 것이다. 훌륭한 치과 보철물을 만들기 위해 손이 부르트고 크고 작은 상처가 남아도 우리를 견디게 하고 상황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뜨거운 가슴 안에 있는  작은 상자 때문이다.
‘희망’이라는, 금전적으론 가치를 매길 수 없는 큰 보석을 담고 있는 그 상자가 우리 마음의 보석상자이고, 그 상자를 잘 지키고 위해 노력하는 마음이 또 다른 상자가 되어 가슴속에 삶을 지탱하고 이겨내게 하는 힘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가끔식 지칠 때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기 가득한 차한잔의 여유를 느끼며 내 마음안의 보석 상자를 생각하고 다시 기운을 내게 된다.
2015년의 새해가 밝았고 한 해의 멋진 계획들로 머릿속이 분주하더라도 마음 한켠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는 자신의 고귀한 보석 상자를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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