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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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고
  • 최범진 센터장
  • 승인 2016.08.3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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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최범진
-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 미라클 CAD/CAM 센터장
가정과 직장에서 그리고 다른 모임에 가서라도 여러 사람들과의 직·간접적 교류를 통해 하루하루를 살고 있는 것이 일반적인 생활의 한 면이다.
처음에 만나는 사람이거나, 구면인데 조금 서먹한 사람이거나 아니면 철저하게 비즈니스 관계로만 인연이 있었던 사람이거나 모두에게 쓰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것이‘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를 줄여서 ‘미사고’일 것이다.
개인차가 있고, 주어진 상황에 따라 가끔씩 다르게 받아들이는 부분이지만 특히, 가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더욱더 많이 사용하게 되는것 같다.
특정한 계기가 있을 때 항상 옆에서 서로 의지하며 도움을 주고받는 부부 관계에서 쑥스러워 표현을 잘 못하다가도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 마음을 담아 사연을 보내거나 소개되고 운좋게 진행자와 전화연결이 된 경우에도 하고 싶은 말의 마지막은 미사고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또한 조금은 특별하고 개인적인 경우지만 교회에 예배를 드리러 갔을 때에도 옆에 앉은 신도와 “사랑합니다”라고 인사를 나누는 경우도 있다. 물론 어색하고 표현이 서툴러 그런 경우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의 감정이사 상태,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미안함, 애정 그리고 고마움을 표현하는데 익숙하지 않은 분위기도 한 몫을 하는 것 같다.
왠지 자기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상대방에게 유리하고 나 자신에게는 불리한 조건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거나, 실제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했던 우리나라의 암울했던(?) 시기도 이런 분위기를 조장하는데 일부 기여를 했으리라 생각한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미덕이고, 멋스러움으로 교육을 받았던 시기도 있었던 것 같다.
분명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것과, 감정을 표현하는 것을 근본적으로 다른 부분인데 두 가지 모두 하나의 관점과 잣대로 평가되는 경우가 있어 마음이 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치과 기공소라는 약간은 다른, 조금은 특수한 직장과 직업군에서 일하다 보니 폭넓은 인간관계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더불어 구축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더욱 더 힘든 일인 것이다.
대내적으로는 치과 기공소라는 공간에서 각 파트별 직책별로, 보철제작 전체 과정 중에는 바로 전·후 과정과 연계되어 기공물이 담긴 박스를 주고받는 분들과의 관계부터, 대표자와의 관계 또는 직원과의 관계로 구성되어 있다.
대외적으로는 거래처 치과 위생사 또는 치과의사와의 소통과 정보 공유에 있어서도 많은 부분들이 자칫 소홀하게 되면 난처한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된다.
여러 관계들 중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내부의 소통과 공유이다. 이 부분이 무너지고 약해지면 직장 전
체의 흐름이나 분위기에 냉기류가 흐르게 되고, 결국 원활한 보철물 제작이 어렵게 된다. 물론, 과거 철저하리만큼 ‘Hand Made’ 나‘Paper Work’에 의존하던 시기에는 높은 기술력과 능력을 가진 몇 몇 구성원들에 의해 유지 및 운영되었지만 오늘날과 같이 ‘Digital Solution’이 치과 기공소 운영의 기반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대에는 대부분의 제작과 결과물에 있어 어느 정도는 안정화된 상태로 나오고 있다.
소위 ‘상향 평준화’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비단 치과 기공계에만 사람이 재산이고, 사람이 만사인 분위기가 존재한다고 볼수는 없지만 업무의 기반이 되는 초석에는 ‘HUMAN’ 이라는 글자가 분명 깊게 새겨져 있는 것이다.
오늘날과 같이 더욱 경쟁력이 요구되고, 하루에도 주면 상황이 급변하다보니 더욱 더 그 가치가 밝게 빛날 것이다.
오늘도 일을하며 나의 존재를 가능케한 가족 구성원들과 직장동료 그리고 내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지인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담아‘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를 외쳐보는건 어떨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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