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이 반’…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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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행동하지 않으면 바뀌지 않는다
  • 최유영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기획이사
  • 승인 2017.03.3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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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영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기획이사
과거 치과기공사들 중 다수는 남성이었지만 10여 년 전부터 여성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특히 기공사라는 직업이 섬세한 기공사의 손길이 필요한 만큼 여성 기공사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업무 강도와 출산 등 여성으로서 현실적인 어려움도 있다. Woman Sense는 여성 기공사들의 솔직담백한 마음을 담은 지면으로 이번 호에는 최유영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기획이사의 원고를 게재했다.

나는 새해가 되면 비록 작심삼일의 연속일지라도 새로 다짐을 하며 무엇인가를 해보려 한다. 올해 나는 영어공부를 시작했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하여 미국 드라마를 자막 없이 보기 시작했는데, 처음에는 그들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왜 웃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었지만, 이제는 그들이 웃을 때 같이 웃을 수 있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가 생각하고 계획하는 일을 실행에 옮기기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실패하면 어쩌나하는 두려움이 앞서기도 하고 무엇인가를 더 하기에는 단순히 귀찮을 때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작하지 않으면 실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뿐만 아니라 내가 행동하지 않으면 소중한 사람들의 조언과 충고 그리고 어쩌면 내 삶을 바꿀 기회마저 그냥 지나가버리고 만다. 나는 그동안 참 여러 가지 시작을 해보았던 것 같다. 분명 어려움도, 많은 실수도 있었지만, 그 과정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하나씩 발견하는 기쁨을 배우고 있는 중이다. 나는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을 감사히 여기며, 언제나 열심히 하시던 아버지를 보고 자라왔다. 일을 하시며 공부도 소홀히 하지 않으셨고, 하시는 일에 자부심을 품고 행복해하시던 아버지를 보며 치과 기공일이 궁금해졌다. 그런 아버지를 바라보면서 어느덧 나도 치과기공사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 고, 치기공학과에 지원했다. 학창시절 짧은 시간 동안 경험한 기공일이었지만 막연한 두려움이 생겨 4학년을 마칠 때쯤에는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것 같다. 고민도 잠시, 그만두더라도 시작은 해보고 그만두자는 생각에 졸업과 동시에 바로 일을 시작했다. 물론 그만두고 싶었던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 또한, 하면 할수록 더 어려워지는 일이었다. 그러나 일을 하 는 순간순간 찾아오는 보람과 재미로 여전히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 다니려 노력하고 있고, 치과기공사가 되기로 다짐하고 행동해준 그때의 나에게 고마워하면서 내가 하는 이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 앉아서 일만 하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아픈 곳도 생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슬럼프가 찾아왔다. 나에게 또 다른 활력소가 필요한 순간이었다. 그때 나를 도와준 것이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운동, 다른 하나는 여성회였다. 생각으로는 다시 운동해야지, 걷기라도 해야지 마음 먹었지만 맘처럼 쉽지 않았다. 일을 시작하고는 도저히 시간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만두었던 요가를 미루고 미루다 다시 시작하였다. 아직도 일이 끝나면 그대로 집으로 들어가 쉬고 싶은 마음이 더 크지만, 몸이 건강해지고, 체력이 늘어 일을 할 때에 집중력도 생기는 것 같아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못해도 일주일에 두 번은 꾸준히 하고 있다.
인천회 보수교육에 참석했을 때 이수연 회장님의 소개로 여성회를 알게 되었다. 봉사도 할 수 있고, 많은 여성 기공사들과 교류도 할 수 있다는 말씀에 그 자리에서 아무런 고민 없이 함께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집에 돌아와서는 곧바로 후회했다. 아무도 아는 사람이 없는 그곳에 참석할 생각을 하니 왠지 모를 어려움과 두려움이 생겼다. 그러나 그것을 이겨내고 처음으로 연수회에 참여했다. 그동안 한 고민이 무색할 만큼 참 따뜻한 곳이었고 그 어디보다 열정이 가득한 곳이었다. 지금 나는 이곳에서 좋은 선배들과 언니, 동생들을 만났고 치과기공사를 알리면서 치과기공사들을 위해 끊임없이 움직이고 노력하는 모습에 도전과 자극을 받고 있다. 한분 한분의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 있는 이곳에서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애써오신 그 길을 잘 따라가고, 시간이 흘러 언젠간 내가 도움을 줄 수도 있는 그런 한 사람이 되고 싶다.
힘들다고, 아프다고, 가만히 이때가 지나가길 기다릴 수도 있었지만 그럴수록 나는 더 움직이고 행동했다. 덕분에 그것들을 좀 더 쉽게 극복할 수 있었고 보다 더 좋은 어딘가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 같다.
알고 있다. 행동한다고 크게 바뀌지 않고, 노력한다고 다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하지만 나는 계속해서 행동해 나갈 것이다. 매일 매일 기대하고 기대하며,
이 글을 읽어 주신 모들 분들 힘내세요! 그리고 매일 아침, 매 순간 우리 새 출발 합시다.
단 하나의 멋진 인생을 위하여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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