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특별기고-베릴륨과 니켈의 중독
상태바
기획특집 특별기고-베릴륨과 니켈의 중독
  • 김웅철 교수
  • 승인 2018.06.01 11: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 웅 철 교수
고려대 대학원 보건과학과 치의기공 전공
치과기공사는 기공환경의 특성상 여러 화학물질을 접할 수 밖에 없다. 예전에는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었지만 수년 전부터 건강과 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기공소들도 스스로 개선하려는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열악한 현실에서 개선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번 기획은 치과기공사의 건강에 직결되는 부분으로 김웅철 고려대 교수로부터 베릴률과 니켈의 위험성에 관해 들어본다.

주요 치과수복물 제작에 사용되는 합금으로는 크게 고품위 귀금속 합금, 귀금속 합금, 비귀금속 합금으로 구분된다.
비귀금속 합금 가운데는 티타늄 합금, 코발트크롬 합금, 니켈크롬 합금이 있다.
특히 코발트크롬 합금이나 니켈크롬 합금은 국소의치나 금속도재 보철물의 하부구조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들 비귀금속 합금은 코발트크롬, 니켈 등 비귀금속의 함량이 75%이상이다.
비귀금속 합금은 귀금속 합금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강도나 경도 등이 높은 등의 장점으로 인해 최근까지 귀금속 합금을 대체하는 것으로 많이 사용되어 왔다.
 

니켈크롬 합금 사용 제한 추세
얼마전까지만 해도 유럽을 제외한 국가에서 니켈크롬 합금이 사용되어 왔으나 인체에 대한 유해성 논란으로 니켈크롬 합금의 사용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니켈크롬 합금은 베릴륨의 함유 유무에 따라 베릴륨 비포함 니켈크롬 합금과 베릴륨포함 니켈크롬 합금으로 구분된다.
니켈크롬 합금에 베릴륨을 첨가하면 합금 구조를 미세화시켜 주조시 용융점을 낮추고 합금화 후의 기계적 특성을 증진시킨다.
나아가 도재와의 결합에 있어서도 유용한 효과를 주는 등의 장점이 있어 많이 사용되어 왔다.
그러나 베릴륨이 포함된 니켈크롬 베릴륨 합금에서 베릴륨 성분은 인체에 독으로 작용하여 여러가지 문제들이 알려지면서 관심의 대상이 되어왔다.
 

베릴륨 치과기공사에게 가장 해로워
베릴륨은 합금의 가공에 있어서 특히 주조 시 1370℃의 온도에서 증기가 발생되어 치과기공사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여러 연구보고에서 베릴륨은 치과의사나 환자보다는 치과기공사에게 가장 해로운 영향을 주는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고온에서 작업하는 합금의 주조과정이나 도재의 소성과정에서 적절한 환기나 후두시설의 설치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치과기공사들은 치과기공실에서 일상적으로 과도하게 높은 베릴륨, 니켈 등의 증기와 분진에 노출된다.
비귀금속 합금내에 베릴륨의 농도는 인체에 대한 위험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과거에는 함유량 2% 내외의 합금이 판매되었지만 미국의 노동안전위생국(OHSA)에서는 대기중 베릴륨 분진에 대한 노출이 1일 평균 8시간이라고 가정했을때, 공기 중 베릴륨분진의 농도는 2㎍/cm³으로 제한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한 미국국립산업안전보건연구소(NIOSH)는 130분 동안에 0.5㎍/m³로 제한하는 것을 추천한다.

만성질환 발병 증상 장기간 지속
비교적 장기간에 걸쳐 베릴륨 분진에 노출될 수 있는 치과기공사에게 있어서는 여러가지 생리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접속성 피부염에서부터 치명적이라고 할 수 있는 중금속 중독에 의한 폐렴까지 다양하다.
이러한 만성질환의 발병은 노출시부터 여러 해가 지난후에 나타나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특징이 있다.  증상은 기침, 가슴통증, 전신적 허약부터 폐기능 부전까지 다양하다.

CAD/CAM에 의한 기계적 밀링방식 도입 바람직
더욱이 베릴륨 이외의 니켈이 함유된 합금 역시 접촉피부염이나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어 치과기공사의 건강을 더욱 심각하게 만들 수 있다.
따라서 베릴륨이 함유된 니켈크롬 합금은 물론이고 베릴륨이 함유되지 않은 니켈크롬 합금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므로 치과기공실에서 비귀금속을 사용할 때에는 니켈크롬이 아닌 코발트크롬 합금을 사용하거나 보다 이상적이라면 주조에 의한 치과기공 제작을 하지 않고, CAD/CAM에 의한 기계적 밀링방식을 도입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