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gital Note]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오는 미디어 산업과 동영상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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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gital Note] 인공지능(AI) 기술이 가져오는 미디어 산업과 동영상의 미래
  • 신종우 공학박사
  • 승인 2022.05.31 14: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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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세상에서 동영상 콘텐츠가 대세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동영상 제작 소프트웨어 매지스토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글로벌 비디오 마케팅 산업은 135억 달러 규모이며, 연평균 40%로 성장하는 고성장 산업이라고 한다. 유튜브의 전세계적 영향력을 통해 우리는 직접 이러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국내 기준으로 유튜브는 단순한 동영상 콘텐츠 플랫폼을 넘어 네이버에 이어 2위의 검색 엔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유튜브의 연간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 고객의 90%가 동영상 콘텐츠를 통해 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발견한다고 한다. 또한 MZ세대일수록 UGC(User Generated Content), 그리고 숏폼 형태의 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이제 초등학생들의 장래희망 1위는 유튜버이고, 패스트 캠퍼스와 같은 성인교육 시장에서도 동영상 편집 강의가 1위 콘텐츠로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동영상 편집 강의가 1위라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만큼 동영상 제작에 대한 진입장벽이 두텁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전파진흥협회에서 발행한 1인 미디어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유튜버들이 최초 수익까지는 평균적으로 6개월이 소요되며 150만 원의 투자가 선행된다고 한다.
이러한 진입장벽을 만들어내는 것은 크게 두 가지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첫 번째 요인은 동영상 제작 툴에 대한 진입장벽이다. 업계의 표준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는 어도비社의 프리미어는 할리우드에서도 사용되는 전문가용 동영상 제작 툴로 사실상 초보자가 익히고 능숙히 동영상을 편집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두 번째 요인은 제작 시간이다. 일반적으로 유튜브에 올라오는 영상은 1분 길이를 만들기 위해 2~3시간이 소요된다. 우리가 자주 보는 유튜브 영상의 길이가 5분 정도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영상이 업로드 되기 위해서는 최소 10시간 이상이 투입되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진입장벽이 있다 보니 유튜버를 꿈꾸는 수많은 직장인이나 학생들도 이 진입장벽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는 실정이었다. 실제 동영상 콘텐츠 제작 수강생들의 95%는 배우는 것에서 그치고 실제 유튜버 활동으로까지 연결되지 못한다고 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AI기술들이 연구개발 되고 있다. 직접 영상에 출연하는 것을 꺼리는 사용자들을 위한 가상휴먼 도입도 상용화되고 있으며, 텍스트만 입력하면 자연스러운 성우의 음성으로 읽어주는 TTS(Text-to-Speech) 상용 서비스도 성행 하고 있다. 심지어 TTV(Text-to-Video)기술을 상용화한 국내 스타트업도 있다. TTV는 말 그대로 텍스트 스크립트를 자동적으로 영상으로 변환해주는 기술로, 앞서 말한 진입장벽을 아예 제거할 수 있는 혁신적인 제작 방법으로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기술이다. 
AI엔진이 유저가 입력한 스크립트의 맥락을 분석하여 어울리는 영상 등을 자동적으로 매칭하면서 영상화 해주기 때문에 동영상 편집 툴에 대한 이해 없이도 유튜브 퀄리티의 동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TTV기술이 적용된 비디오스튜라는 서비스는 한발 더 나아가 BTV(Blog-to-Video) 서비스도 시도하고 있다. 국내 콘텐츠 마케팅은 여전히 네이버 블로그를 중심 채널로 하고 있는데, 비디오스튜를 활용하면 네이버 블로그 글을 클릭 한번으로 동영상 콘텐츠로 변환할 수 있다. 
비디오스튜를 소개하자면, 저작권 걱정 없는 수 천만 개의 스톡 리소스로 흔히 무료로 제공받는 리소스들과는 차원이 다른 프리미엄 비디오, 이미지, 음악들이 되어 있다. 영상 제작을 위해 자유롭게 마음껏 골라 사용하면 된다. 비디오 푸티지 100만 개, 이미지 300백만 개, 벡터 이미지 300만 개, BGM/효과음 30만 개 이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고품질 동영상 제작을 위한 전문가 툴은 배우기가 쉽지 않고, 편집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비디오스튜는 전문가 툴의 품질은 그대로 적용하면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익숙한 편집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전문가 도구와는 다른 접근성과 사용성 익숙한 슬라이드 기반 UI로 손쉬운 화면 구성으로 복잡한 화면의 전문가 도구들과는 대조되기 때문에 콘텐츠 제작을 위한 초보자라도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물론 블로그의 문체는 유튜브 동영상에 맞지 않기 때문에 그대로 쓰기엔 무리가 있고 자막 형태로 변환해주는 작업은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튜브가 2위 검색 엔진으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기존 네이버 블로그 중심으로만 마케팅 활동을 하던 기업들에겐 환영할 만한 소식이다. 또한 전통적인 동영상 편집화면 없이도 같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은 1인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수많은 개인 유저들에게 희망의 불씨를 지피고 있다. 특히 지식 또는 교양 콘텐츠나 정보성 콘텐츠를 제공하는 유튜버들에게 최적화된 인터페이스는 이제 막 유튜브를   시작하는 유저들에게는 좋은 어필 포인트가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인문학 유치원이나 1분 뉴스와 같은 유튜버들이 대표적으로 비디오스튜를 활용하고 있다. 콘텐츠 포맷이 유튜브의 결과 잘 맞고, 정보를 전달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 보니 교육, 홍보 등 다양한 업계에서도 활용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튜브와 릴스, 그리고 틱톡과 같은 동영상의 시대다. 사람들은 텍스트보다는 사진을, 사진보다는 동영상을 선호한다. 
어도비의 CEO인 샨타누 나라옌은 이를 크리에이티브 리터러시로 설명하고 있다. 예전에는 문맹률이 한 국가의 중요 지표였듯이 이제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동영상으로 쉽게 풀어낼 수 있는 창작 능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나만의 크리에이티브를 발현하기에 동영상이라는 포맷은 멀게만 느껴졌었다. 하지만 이렇게 동영상을 만드는 것마저도 인공지능(AI)의 도움을 받아 쉽게 시작할 수 있으니, 더 이상 안 할 이유도 핑계도 없다. 새로운 온드 미디어(owned media)를 구상하고 있는 기업들이나, 유튜버의 꿈을 꾸고 있는 개인이라면 도전해보는 것도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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