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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덴포라인
  • 승인 2011.07.20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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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을 꽃피우는 길 기공사들이여, 탄탄한 기본기와 이론으로 무장하라

“기본이 종종 소홀하게 취급될 때가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일이죠.
그러나 탄탄한 기본기는 언젠가 반드시 괄목할 만한 성장으로 나타날 겁니다.
기본이 튼튼해야 그 위에 쌓는 성공도 오래갈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 힘들지만 참고 견디십시오. 그러면 임상이 활짝 꽃필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기본기와 이론으로 무장될 때 우리는 진정한 치과의사의 파트너이자 세계에서 인정받는 치과기공사로 우뚝 설 수 있습니다.”
㈜IDL(International Dental Lab) 윤여천 소장의 목소리엔 힘이 넘쳤다. 이번 8월호에서는 한때 ‘외고 출신 수영선수’라는 조금 독특한 이력을 가진 윤 소장을 만났다. 

Q. 소장님은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고 들었다. 치과기공계와 인연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들려달라.
불어를 전공하던 외국어고등학교 학생이었던 나는 수영을 좋아했다. 그래서 체육학과에 진학했다. 그러나 단순히 좋아하는 것과 대학생활은 판이하게 달랐다.
쉽게 적응을 못 했던 나는 재수를 선택했고 그 때 우연히 치과기공과를 접하게 되었다.
운이 좋게도 군 복무 시절인 1989년도에 군병원 치과에서 군생활을 시작했다. 그때부터 임플란트를 배웠으니 군생활은 즐거움 그 자체였다. 임플란트는 알지만 직접 수술은 못 하는 치과의사가 1%도 안 되던 때였다. 
그러다 제대 후 졸업을 한 나는 세계적인 임플란트 회사인 아이티아이코리아, 즉 스트라우만코리아의 도움으로 일본 유학길에 올랐고, 그곳에서 임플란트 기공을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Q. 1989년부터 임플란트를 접했다면 가히 임플란트 1세대라고 말할 수 있겠다. 소장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임플란트 기공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우리나라는 최신경향을 좇는 분위기가 크게 자리잡고 있다. 임플란트 영역 역시 마찬가지였다. 때문에 붐도 쉽게 일었고 대중화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이루어졌다.
그런데 문제는 국내 기공사들은 임상에 강하고, 이론이 약하다는 점이다. 이 부분은 향후 우리가 고민해야 할 과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우리나라 기공사들은 기본적인 매뉴얼보다 연습에 의한 노하우에 의지하는 경향이 크다. 정확한 정의와 명확한 매뉴얼이 기본이 될 때 기공 선진국의 기술력을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일례로 우리나라 기공사들은 손기술이 뛰어나 이 점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인정받는다. 즉, 손기술이 통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기초가 약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이론과 매뉴얼을 익히지 않으면 단순기술에 머물 수밖에 없다.
성장은 탄탄한 기본기 위에서 비로소 꽃필 수 있을 것이다.

Q. 소장님께서는 기공소를 어떻게 운영하고 있는가?
전국에 2,500여 명의 소장들이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기공사와 소장의 차이를 명확하게 인식하는 분들이 과연 몇 명이나 될까?
나는 기공사로서 일할 때와 소장으로서 일할 때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소장들은 현장에서 기공일뿐 아니라 경영 등 여러 가지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소장의 위치에서 테크닉과 경영을 함께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자연히 테크닉이든 경영이든 한 부분에 대해 소홀하게 된다.
나는 이제 기공소 소장이지 기공사는 아닌 것 같다. 기공사들에게 조언을 하고 가르치는 역할이 이제 내 몫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공사업가이기도 하다. 기공사뿐 아니라 치과의사에게 발전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진정한 의미의 기공사업가가 되고 싶다.

Q. 최근 기공계의 흐름은 캐드캠 등 자동화 장비의 도입으로 경쟁 구도가 가속화된 면이 없지 않다. 이에 대한 생각은?
앞서 얘기했듯 우리나라는 최신 경향 및 장비를 여과없이 좇는 풍토가 강하다. 캐드캠이 그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국내 기공시장의 규모에 비쳐봤을 때 이렇게 많은 캐드캠이 필요한가, 자문해본다. 정확한 통계는 아니지만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많게는 기공소 10곳마다 캐드캠 1대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구도는 오히려 부정적인 경쟁심리를 유발해 선의의 피해자를 양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너무 과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 그리고 최신 경향과 신 장비를 도입하기 전에 기공소 여건 등을 명확하게 살펴보는 신중함이 필요하다.
 
Q. 기공계 선배로서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많을 것이다.
무엇보다 서두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누구보다 빨리 고지에 오르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계획성 없이 기본을 지키지 않고 마냥 앞으로만 나아간다면 어느 한계에 이르러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
충분히 계획을 세우고 체계적으로 배우며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기본을 탄탄히 다져나갈 때 어느 단계에 이르면 폭발력을 발휘한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한편, 빠르면 8월 말 정도 캐드캠과 관련해 기공소 및 치과를 대상으로 무상임대시스템의 네트워크를 계획 중이다. 이 사업이 보편화돼 캐드캠을 구입하지 못한 기공소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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