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기공 직업에 자부심 갖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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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기공 직업에 자부심 갖게 하자”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2.07.31 1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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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기부로 기공사 힘 모으는 유하성 대표

▲ 유하성 대표
우리나라 기공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이러한 상황을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 기공사들의 목소리가 주목을 끌고 있다. 최근 Online 기공사 모임인 카페 2804에서 Offline 모임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며 화제가 되고 있는 ‘행복한 사회를 만드는 치과기공인’이 대표적. 지난 6월 10일 양산 부산대학병원에서 개최된 행사치 부산 심포지엄에서 강연으로 재능기부를 하기도 한 유하성 Intec D.L.N 대표를 만나 Offline 행사치 활동내용과 기공계의 발전방안에 대해 들어본다.

2804카페와 행사치 모임에 깊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활동하게 된 계기와 성과를 설명해 달라.
지난해 서울시치과기공사회 28대 집행부가 출범하면서 학술을 담당하게 됐다. 학술대회 3개년 계획을 준비하며 신인 연자를 발굴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2804에 들어가 전체 임상케이스를 리뷰하면서 공통적으로 수준이 인정되는 기공사 15명을 평가했고, 이들 중 5명을 연자로 선발하면서 자연스럽게 관계가 형성됐다.

이후 천안에서 Offline 모임이 있었는데, 학술행사 끝나고 신창재 소장 등 카페 관리자 3명과 기공계 발전방안을 주제로 깊이 논의했고, 노인틀니 수가와 관련해 송영주 소장이 치협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시위에 같이 참여하며 현실적인 활동방향을 고민했다.

행사치에는 2804 멤버가 그대로 참여하고 있고, 2804의 Online 활동이 Offline 활동으로 실현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것은 행사치에는 회장이나 부회장과 같은 직책이 없다. 현재 27명의 연자급과 대표자 등으로 구성된 지도부는 모두 ‘위원’으로 부르며 동등한 권한과 의무를 행사하고 있고, 앞으로 30여명으로 늘어날 것이다.

행사치의 구체적인 성과는 2월 12일 서울대 치과병원 강당에서 개최된 심포지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Online 모임을 실제 Offline에서 진행하면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많이 걱정했으나 250여명의 회원이 참석해 기대 이상의 성황을 이뤘다.

이날 연자들은 재능기부 차원에서 무료로 강의를 진행했고 회원가입비 1만원만 받아 성과를 더했으며, 2차 양산 부산대병원 심포지엄에는 350여명이 참석해 기공사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줬다.

앞으로 행사치의 활동계획은?
오는 10월 14일 대구보건대에서 세 번째 심포지엄을 계획하고 있다. 강당 수용인원이 1100명이므로 이곳을 가득 채우는 것을 목표로 학술과 사진전시, 포스터, 공연 등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음성 꽃동네에서 월 1회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틀니 보선과 씻겨주기 등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행사치의 목표이자 취지는 어려운 기공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협회 서포트와 함께 회원과 협회의 가교역할을 하는 일도 중요하다. 지금 협회는 임원이 전면 교체돼 종합학술대회도 부산과 경남회에 일임한 상태이다.

협회가 제대로 할 수 있게 협조와 지원, 그리고 중재를 할 것이며, 실질적으로 회원을 위한 협회가 되도록 도울 것이다.

현재 기공계의 이슈는 틀니보험 기공료 분리고시이다. 협회와 기공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며, 어떻게 힘을 모아야 성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틀니보험 기공료 분리고시와 직접수령은 기공계의 미래를 위한 숙명적 과제로 협회가 나서서 반드시 이뤄야한다.

이것은 또 미래의 치과계 전체 살리기가 될 것이다. 분리고시가 안되면 틀니의 질이 떨어지고, 더구나 덤핑 등 좋지 않은 쪽으로 가면 결국 치과도 망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의 경우 환자의 선택 폭이 상당히 넓다. 우리도 다양한 가격대의 덴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있어야 하고, 환자가 치과의사뿐만 아니라 기공소도 선택할 수 있는 상황까지 돼야 한다.

이를 위해 국민을 대상으로 환자에게 진정으로 좋은 보철이 어떤 것인지 알려주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 또 VIP 마케팅의 일환으로 설명회를 열어 보철물에 대한 VIP의 안목을 키워줌으로써 잘 만드는 기공소로 일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치과 기공사 위상정립과 기공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대전보건대 겸임교수를 맡은 지 5년 정도 됐는데, 학교에서의 교육이 첫 단추라고 생각한다.
학생은 백지 도화지와 같다. 학생에게 필요한 그림을 1학년 때부터 교수가 잘 그려줘야 하고 비전을 제대로 심어줘야 한다.

이를 위해 교수들이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정확하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절실하다. 지금 진행되는 시위 현장에 교수들도 나와서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를 위해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 실감해야 한다.
협회도 회원이 진정 원하는 실질적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학교와 기공계, 협회, 학회까지 모두 같은 목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기공사에 대한 폭 넓은 교육도 중요하다. 기공에 국한된 빌드 업, 왁스 업 등만 배울 것이 아니라 의사가 하는 진료와 연계할 수 있는 학문을 배워야 한다. 기공물 뿐만 아니라 치과 공부, 살아 있는 ‘입’에 대한 공부를 해야 가치 있는 보철물을 만들어 원장에게 기공사의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다.

인터뷰를 마치며
유 대표는 “지금은 4대 보험 가입 의무화와 주40시간 준수, 퇴직금 의무지급 등 경영 여건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므로 방만한 운영은 용납되지 않는다”면서 “지문처럼 모두 다른 거래처와 재료, 직원 능력을 단순화‧표준화시켜 매뉴얼과 시스템, 즉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시했다.

현재의 낮은 기공수가로 혼자 버티긴 어려우므로 “이러한 기준을 적용시킬 수 있는 기공소끼리 네트워크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유 대표의 지론이다.

그의 이러한 그림이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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