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대 나선 박철한 B&A기공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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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무대 나선 박철한 B&A기공소 대표
  • 김정교 기자
  • 승인 2013.04.3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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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S에 부스 설치, 해외 수출 위한 기반 닦아

▲ 박철한 대표가 2011년에 수상한 ‘WILLI GELLER CREATION’을 들고 포즈를 취했다.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얘기가 분야를 막론하고 공통의 화두가 되고 있다. 기공계의 상황은 더 어려워 문을 닫는 기공소까지 속출하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서도 공격적인 경영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국내 기공시장이 좁다며 독일에서 열린 IDS에 부스를 개설해 한국 기공수준을 세계에 알린 박철한 B&A기공소 대표도 그 중 한 사람이다. 박 대표를 만나 IDS 참여 계기와 성과에 대해 듣는다.

Q 독일 IDS에서 전시 부스를 운영했다. 어떤 계기로 시작한 건가?
- 국내 치과기공 시장의 여건이 점점 악화되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건을 타개하고 해외에 우수한 우리 기공 수준을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먼저 저와 동업을 하고 있는 이유상 소장과 장백의 최석연 소장, 이렇게 셋이서 ‘HAEDEN inc’를 최근 설립했다. 이 소장은 장비 개발과 특수보철 분야, 최 소장은 임플란트 분야, 그리고 저는 세미나와 포세린 세라믹 분야가 전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해외에서 수주하면 전문 분야별로 나눠서 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시다시피 inc는 법인이다. 외국에서 inc는 국가가 인정해 주는 회사로 통하기 때문에 법인으로 등기를 했다.

다시 설명하자면 HAEDEN inc는 앞으로 해외 수주사업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했고, 이번 IDS를 통해 해외 영업을 시작했으며, 수주를 하면 세 사람이 업무 분야별로 주문량을 소화할 계획이다.

Q 이번 IDS에 가져간 품목과 반응은?
외국의 아웃소싱 기공물 수주를 전제로 B&A기공소의 기공 제품을 가져갔다. 특히 장백 이유상 소장이 개발한 ‘포세린 글라스 파레트’, 그리고 이 소장이 예전에 만든 밀링기, 서베이어, 임플란트, 네비게이터 등을 가져가 전시했다.

세계적으로 경기가 안 좋고, 유럽 치과계도 어려워 당장 수주 성적을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포세린 글라스 파레트에 대한 반응이 대단히 좋았고, 제가 직접 라이브 데모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사실 2011년 IDS에 이유상 소장이 Protouch라는 회사 이름으로 한 번 나갔고, 프로터치를 기억하는 바이어도 제법 있어서 도움이 됐다. 이번엔 해든이라는 신생 업체의 이름을 달고 나갔어도 포세린 글라스 파레트의 반응은 즉각적이었고, 지금 e-mail 등으로 연락이 오는 중이다.

국내에서도 모 회사와 계약단계에 와 있으며, 현지에서도 ‘Art Oral’의 저자 Klaus Muterthies 선생님이 포세린 글라스 파레트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며 칭찬을 해주셨다.

전시회를 잘 아는 어떤 분이 “IDS 3번은 나가야 성과를 기대할 수 있고 답이 있다”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그 말에 충분히 공감한다. 이번 IDS 참여 비용으로 부스비와 장비 운반비, 항공료 등에 모두 4000만원 가량 들어갔지만 당장 투자금 회수를 기대하진 않는다.

▲ 박철한 대표가 ‘Art Oral’의 저자 Klaus Muterthies 선생, 최석연 소장과 자리를 함께 했다.
Q 한국 시장도 개척의 여지가 있을 텐데 굳이 먼 독일까지 가야하나?
앞서 언급했지만 여건이 너무나 악화되고 있다. 난립된 기공소의 덤핑 등으로 기공물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는 반면 재료비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다. 당장 수지를 맞추기도 힘들지만 미래를 위해 투자하자는 차원에서 시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해외 시장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유럽 시장은 중국이 저가전략을 무기로 이미 상당부분 잠식한 상태다. 중국은 싼 인건비에 인력도 풍부해 우리가 2주 잡아야 하는 델리버리를 중국은 1주일이면 끝내고 있다.

퀄리티에 대한 독일 현지의 반응도 전치부는 좀 떨어지지만 구치부는 차이가 별로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해외 진출을 위해 우리가 더 많이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Q 한국 기공계의 구조적 개선을 위해 필요한 일은?
독일 현지의 이주원 소장에 따르면 독일 마에스터 시험이 다소 쉬워져 합격자가 많아졌지만 기본적으로 기공소를 개설하기 위해서는 기공사 자격과 함께 마에스터 자격을 갖추도록 하고 있다. 기공료도 기공소 개설자가 주축이 된 협회를 중심으로 단결해 해마다 필요한 만큼 올리고 있었다.

따라서 우리도 기공소를 개설하는데 독일처럼 일정한 조건을 갖추도록 자격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기공소를 개설한 뒤 보건소에만 등록하고 협회에는 가입하지 않는 곳도 많은데, 독일처럼 협회에 반드시 가입해 우리의 힘을 키워야 한다.

저는 직원도 선배에 대한 대접과 후배에 대한 배려 등을 생각할 줄 아는,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 위주로 선발한다. 새로 들어 온 직원이 3년이 되면 순금 2돈으로 행운의 열쇠를 선물해 격려한다. 올해에도 3명이 3년차가 돼 금전적으로 부담되기도 하지만 그만 할 생각은 없다. 선배가 후배를 배려하고, 후배가 선배를 존경하는 풍토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기공계 발전을 위해 필요한 부분이며, 계속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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