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의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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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의 가치...
  • 최범진 실장
  • 승인 2015.01.2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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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범진 뉴페이스치과병원 기공실장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외래교수

사람이 살아가면서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시간이고, 동시에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또한 바로 시간이다.
특히, 시간을 지키는 자신만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사회적 동물로서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간 엄수에 대한 아주 짧은 일화가 있다. 영국의 한 유명한 장군이 어느날 그 나라의 고관과 런던 다리 근처에서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었다. 웰링턴 장군은 정시에 약속장소로 나갔다.
그러나 그 고관은 5분이 지나서야 헐레벌떡 달려왔다. 장군은 시계를 보면서 "5분이나 늦었군."하고 불쾌하게 말했다. 그러자 지각한 고관은 "각하! 겨우 5분밖에 늦지 않았습니다."라고 변명했다. 그러자 장군은 "겨우 5분이라고? 그 시간 때문에 우리 군대가 패전하게 될지 모르는 일이 아닌가? 5분의 시간이란 그렇게 중요한 것이요."라고 대꾸했다.
 얼마 후에 그 장군이 그 고관과 또 만날 일이 생겨 시간 약속을 했다. 그 고관은 지난번의 일이 생각되어 5분 일찍 나와서 장군을 기다렸다. 시간을 맞춰 도착하는 웰링턴 장군에게 그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장한 일을 했다는 듯 말했다. "각하! 어떻습니까? 이번에는 제가 5분 일찍 나왔습니다." 그러자 장군은 이번에도 여전히 만족스럽지 못하다는 듯 얼굴을 찡그리며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5분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군요. 5분이나 일찍 왔으니 당신은 아까운 5분을 낭비하고 만 것이지요!"
 바로 1815년 벨기에 남동부의 한적한 평원인 워털루(Waterloo)에서 유럽의 운명을 결정짓는 한판 승부가 펼쳐졌고 나폴레옹의 프랑스군 7만2천명과 영국인 장군이 이끄는 유럽연합군 6만8천명이 맞붙어 승승장구하던 나폴레옹 군대의 패배를 기록한 워털루 전투이다. 바로 이 전투를 이끈 사람이 바로 웰링턴으로 더 유명한, 본명 아서 웰즐리(Arthur Wellesley)이다. 평소 시간관념이 투철하고 치밀했기 때문에 위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을 거란 생각이 든다.

치과기공사 약속지켜야하는 직업
 치과 기공사는 납기일시를 맞춰야하는 직업이다. 환자와의 약속, 동시에 거래처와의 약속을 맞춰야 한다. 아무리 정성스럽고 훌륭한 치과 기공물을 제작하더라도 거래처와의 약속 시간을 못 지키면 제작된 보철물에 대한 평가에 앞서 더 큰 낭패를 보게 된다.
학창 시절에 모교에서 계셨던 어떤 교수님은 늘 실습 과제를 내주셨는데, 아무리 과제를 잘 하더라도 정해진 시간내에 제출하지 못하면 그 점수는 바닥이었다. 바로 “시간”에 대한 관념을 학생시절부터 강하게 심어주시기 위함이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물론 임상에서 일을 하다보면 술자의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예상치 못한 여러 가지 상황에 의해 납기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가끔씩 발생한다. 제작시 처음이나 중간 과정에서 발생된 문제 때문이거나 마지막 단계에서 발생된 에러로 인해 발을 동동 구르며 전화기를 두 손에서 놓지 못했던 경우가 이었던 것 같다. 정해진 시간에 치과 기공물을 완성하기 위해 때로는 밤늦은 시간까지 힘들게 일하기도 했고, 모두가 아직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은 어두운 새벽이슬을 맞으며 출근하기도 했다. 모두가 거래처 그리고 환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치과 기공계의 흐름이 대부분 디지털 장비를 이용한 과정이 적용되거나 처음부터 그러한 시스템을 이용하여 제작하는 경우가 점차 보편화 되고 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조차도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고 술자가 잠시만 신경을 쓰지 못해도 원치않는 결과가 초래 된다. 즉, 시간에 대한 관념과 약속은 고금을 막론하고 매우 중요한 부분이며, 그 주체가 바로 술자인 것이다. 세상 누구에게나 공평한 것이 하루 24시간이라는 부분이다. 부자이건 가난하건, 건강하건 병들었건, 나이가 많던지 적던지....
 이러한 점에서 보면 효율적인 시간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부분이다. 가끔씩 시간을 죽이기 위해서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노력(?)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된다. 힘들고 어렵더라도 나의 5분이 다른 사람의 소중한 5분이며 동시에 모든 사람들의 5분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가볍게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기도 하다. 오늘날과 같이 시간이 금전적으로 환산되고 재해석되어 그 가치가 중요시 되는 시기에는 더욱더 중요한 부분이다.
 비단 나의 주변인들을 위해서가 아닌 자시 자신을 위해서라도 시간관념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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