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없이 피는 꽃은 없다 '손영석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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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없이 피는 꽃은 없다 '손영석 소장'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5.01.23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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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독한 추위 없이 어찌 봄이 오겠는가

대한민국 기공계가 현재의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많은 기공사들의 각고의 노력이 있었다. 앞으로 나아가기위해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준비하고자 2015년 ZERO에서는 우리나라 기공계를 이끌어 온 기공사들을 만났다. ‘원로’가 아니다.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그들은 기공계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첫 번째 주자로 대한치과기공사협회 명예회장, Wahaha Dental lab 손영석 소장을 만나 허심탄회한 소감을 들어봤다.
김민경 기자 zero@dentalzero.com

 

Wahaha dental lab 손영석 소장
처음 기공에 입문한 계기는?
열일곱 살이 되던 해에 시골 작은 마을의 이장을 맡게됐다. 농사꾼으로 살 계획이었던 나에게 농사꾼으로 성공한 선배가 “논두렁의 쑥과 대밭의 쑥 중 어느 것이 더 큰 가”를 물었다. 이것이 도시로 가라는 간접적인 표현이 아닌가 생각을 해 서울로 오게 됐고 지인의 도움으로 치과기공에 입문했다.


기공사의 삶,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직업에는 귀하고 천한 것이 없다’는 말씀을 많이 듣고 자랐다. 하지만 지금 내 생각은 직업에는 귀천도 계급도 있다. 그러나 인격은 평등하고 전문성은 존중받아야 되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기공사로 그러한 전문성을 존중 받지 못하고 외면당했을 때 가장 어려웠던 것 같다.


치과기공계가 과거와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치과기공 기술이 우리나라보다 20여 년 앞선 국가와 20여 년 뒤진 국가의 변화를 주목해 왔다. 의식의 변화는 실질경제와 비례하기에 누구를 탓하거나 강제한다고 개선되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한다. 따라서 올바른 제도를 제정하거나 개선해서 전문성을 존중하고 그 가치가 공정하게 분배될 때 각자의 전문성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상품화 할 수 있는 동력을 얻을 수 있고 나아가 상생도 동반성장도 이루어질 수 있다. 우리보다 기술적으로는 많이 뒤떨어져 있지만 제도적으로는 많이 앞서있는 국가들이 우리를 위협하고 있고, 북유럽국가들은 이미 의료시장 글로벌화를 대비하여 치과기공사를 포함해 의료기사를 의료인으로 편입시키는 법 제정을 진행하고 있다.
해마다 많은 관광객들이 우리나라를 찾는다. 그들을 우리의 고객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진료와 기공이 함께 발전하고 발전된 학문과 기술을 함께 홍보해야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농사꾼은 종자 씨를 먹지 않는다.치과기공이 발전하고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것도 치과의사가 있어 가능한 것이고, 세계적으로 훌륭한 치과의사도 치과기공사가 있어 탄생된다고 생각한다.


기공사협회 업무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먼 훗날 내 손자 손녀가 할아버지가 치과기공사라는 것을 자랑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80년대 후반에 회무를 시작하게 됐다.
협회를 비롯해 시도회, 경영자회, 학회, 여성회 등 산하단체 임원들과 치과기공사가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웃고 노년이 바람처럼 자유로운 세상을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외연을 넓히고, 전문성을 홍보하고 이해시키기 위하여 노력했다. 나아가 오늘 우리가 내디딘 발자국이 있어 내일 누군가는 더 멀리 떠날 수 있다는 것을 믿기에 고단하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 길 위에서 참 행복했다.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이 아빠를 가장 필요로 할 때 회무를 시작해 늘 우선순위를 협회에 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족에게 소홀했다는 것이다.

 

젊은 기공사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은?
아무래도 세대 차이를 느낄 거라 생각한다. 나름 이해를 돕기 위해 그들이 선호하는 음악이나 문화를 가까이하고 그들의 입장에서 세상을 보기위해 노력은 하지만 젊은 기공사들이 보기에는 아직도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기공계에 전하고 싶은 말은?
많은 사람들은 삶이 행복하고 품위 있는 세상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작아질 때 꿈을 밀어내고 그 자리에 현실을 집어넣는다. 혹독한 추위 없이 어찌 봄이 오고, 상처 없이 어찌 꽃이 피겠는가?
보철물들이 대부분 재료의 특성이나 재료제조회사의 이름으로 명명되어 있다. 이제는 치과기보철물에 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전문화하고 차별화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소상공인에 대한 정부지원을 2014년, 1조2천억 원에서 2015년에는 2조 원대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소상공인진흥기금독립을 위하여 2014년 12월 정기국회에서 소상공인진흥기금 설치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재정법개정안을 가결한 바 있다. 이와 별도로 5인 이상의 사업자가 협동조합을 설립하면 설립비용으로 1억원을 지원하고, 시설지원금으로 3억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생각을 같이하는 동료들과 함께 이러한 것들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현실이 어렵더라도 그래도 좋은 것은 언제나 미래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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