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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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Power
  • 최범진 실장
  • 승인 2015.02.1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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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범진 실장(뉴페이스치과병원 기공실)

르네상스 시대의의 한 예술가가 큰 대리석 덩어리를 손으로 만지며 두들겨보고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기도 하고 그렇게 하고 있을 때 그 옆을 지나던 한 아이가 그 예술가의 행동을 보고 무엇을 하는지 물었다. 그 예술가는 바위안의 들어있는 천사를 깨워 자유롭게 해주려고 한다고 대답했다.
 <피렌체 특강>(The Angel Inside·크리스 와이드너·마젤란)에 나오는 일화다. 지금도 최고의 작품으로 알려진 「다비드 상」을 조각한 미켈란젤로의 이야기이다. 이 큰 조각상이 처음부터 미켈란젤로에게 맡겨진 것은 아니었다.
이 거대한 대리석은 미켈란젤로가 태어나기도 전에 채석되었고, 그 후에 3명의 예술가들의 손을 거쳤지만 아무런 결과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그냥 큰 대리석 덩어리로 큰 존재감(?)만을 가진채 그에게 왔던 것이었다.
미켈란젤로는 그 커다란 대리석 덩어리 안에서 예술적 영감을 바탕으로 ‘돌 안의 천사’를 볼 수 있었고, 현존하는 최고의 작품 중 하나인 다비드 상이 세상에 태어나게 된 것이다.
 보통의 사람들 눈에는 그냥 큰 돌덩이리 였지만 그의 눈과 손을 통해 새로 태어난 존재, 이것은 비단 하나의 예술품만을 빗대어 이야기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한다.
생명이 없는 곳에 생명을 불어넣고, 아울러 그 물체 안에서 진정한 가치를 발견해 내는 것은 바로 인간이 가진 잠재력(Potential Power)을 발견하는 것이기도 하다. 겉으로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생활과 생존의 원동력으로까지 작용하는 힘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잠재력 무궁무진
 인간의 잠재력에 대해서 다양하고도 많은 부분을 일상에서 깨닫게 되는 경우가 있다.
학창시절 학과 과목에 그리 충실하지 못했던 학생이 졸업 후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교류를 통해 자신도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능력과 재능을 발견하는 경우가 있다.
치기공학과를 다니며 치과기공 기술에는 별로 관심과 소질이 없어 보였던 친구가 몇 년이 지난 후에 세계적인 기공의 대가들과 견줄 만한 실력자로 성장하는 경우를 그 대표적인 예이다.
이 또한 그냥 의무감과 수동적인 입장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재된 능력과 힘을 찾은 경우이며 본인 또는 주변 지인에 의해 발견되기도 한다.
 큰 돌덩어리에서 천사를 발견하는 것이 잠재력의 발견이지만 다비드 상 자체의 모습도 하나의 잠재력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거인 골리앗을 작은 돌맹이를 이용해 쓰러뜨린 청년 다비드 상에서 작지만 무서운 인간의 잠재력에 대한 경외감 또한 발견할 수 있다. 몸은 작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큰 거인을 깨우는 노력 또한 중요한 부분이다.

잠재된 능력 찾기 위해선 최선의 노력 필수
 그 내 안에 살아 숨쉬는 큰 거인을 깨워 감히 흉내내개 어려운 경지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본인의 노력도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작용한다. 단순히 노력에 의한 결과치의 도달은 그 단계에 이르기까지 많은 노력과 연구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모두 잠든 시간에 자기의 쉼 없는 노력을 통해 가시적인 결과를 내는 것에 만족하지 말고, 자신의 잠재된 능력을 찾는 것이야말로 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발견되지도 않고, 쉽게 드러나지도 않는 숨은 거인(?)을 찾기 위해 본인의 노력은 필수적인 것이다.
 기공사 초년시절 해보고 싶은 것도 많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시절이 있었다. 물론 지금도 그 마음을 놓지 않기 위해 개발에 땀나는(?) 노력까지는 아니더라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아마 대부분의 치과 기공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하고 있는 일보다 그 이상의 업무를 지향하고, 사회 초년 시절 동경의 대상이었던 테크니션이나 선배님들의 가르침을 되뇌이곤 한다. 아직 내안의 큰 거인을 찾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다.
 시간이 흘러 후배와 후학을 양성하는 과정에 있다면 그들의 무한한 잠재력을 일깨워 주는 것도 선배의 고귀한 의무이다. 그냥 생긴 대로 살았고 또 살고 있다면 여러 명의 뛰어난 예술가들도 포기해 버리고 마는 큰 돌덩어리에 불과하게 되는 것이다. 맛있게 익은 사과를 먹으면서 그 안에 있는 씨앗의 개수는 셀 수 있지만, 그 씨앗 속의 사과가 몇 개인지 셀 수 없는 것이다.
 큰 돌 안의 천사를 발견할 수 있고, 그 천사안의 거인을 찾아낼 수 있는 혜안을 갖는 것이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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