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와 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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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와 세로
  • 최범진 미라클CAD/CAM센터장
  • 승인 2015.10.21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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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범진 미라클CAD/CAM센터장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구강보건학 박사

-Miaracle CAD/CAM 센터장 

일반적인 가로와 세로하면 회화나 사진에서 많이 사용하는 구도가 머릿속에 연상된다.

근래에 휴대폰 카메라를 포함하여 미러리스 그리고 전문 DSLR 카메라를 가지고 여행지에서나 거리에서, 레스토랑 그리고 집에서 수시로 사진을 찍어 개인 SNS 계정이나 단체 커뮤니티 등에 수시로 포스팅 하는 모습을 이제는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조금은 감각적이고 또 사실적인 부분을 수시로 촬영하며 일상생활의 일부분이 되고 있다.

사진에서 가로구도는 안정감과 편안함 그리고 튀지않는(?)느낌의 이미지를 연출하는데 많이 사용하고 있다.  세로구도는 주목성과 깊이감 그리고 조금은 부각적인 이미지의 사진을 얻는데 주로 이용하고 있으며 찍고자 하는 피사체의 특징과 작가의 개인적인 의도에 따라 상황에 맞게 사용한다. 때로는 표현하고자 하는 느낌에 따라 약간의 변형된 가로와 세로 구도를 이용하여 주목성과 개성을 담아내기도 한다.

치과 기공사로서 일을 시작한지 15년 정도가 되어가는 것 같다. 처음 기공소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에는 기공소안의 전체적 느낌을 가로구도에 담고 싶었다.

그리 크지 않은 책상과 조금은 불편해 보이는 의자에 앉아 앞에 놓여있는 박스에서 모델을 꺼내고 치과기공 업무를 했다. 비록 3단으로 높게 올라와있는 책꽃이에 관련서적 몇 권과 가족이나 애인의 사진 그리고 탁상용 시계와 작은 달력이 있었고, 나머지 공간은 다양한 색깔의 박스들이 놓여있었다. 자리앞에 놓여진 업무(박스)를 처리하고 다음 단계를 담당하는 파트에 작업이 끝난 박스를 넘기는 일이 일반적인 광경 이였다. 전체적으로 큰 가로상자 안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가로구도안에 작은 세로구도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고 생각한다. 각자의 일하는 모습과 역량은 큰 틀 안에 작은 세로의 이미지로 자리자고 있고, 큰 가로상자를 구성하는 주요 구성요소이다. 동시에 가로 상자의 틀이 무너지지 않게 도와주는 든든한 기둥 안정적인 구조를 이루는 근간이었다. 물론 이러한 부분은 오늘날에도 그 틀을 유지하고 튼튼하게 서 있게 하는 중요한 부분임에 틀림없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장비와 재료 그리고 임상 술식이 소개되고, 기존의 테크닉과 접목하여 또 다른 방법이 날로 연구 개발되고 있다. 과거 단순히 해외 유명 브랜드의 재료를 소개하고 이를 활용한 임상적용 테크닉만이 아닌 치과 기공 분양의 유경험자 내지는 전문가가 직접 개발에 참여하고 테크닉컬 매뉴얼을 만들어 내는 시대가 온 것이다. 비단 소재와 재료의 분야가 아닌 치과기공 장비의 경우에도 이러한 원칙이 적용되고 있으며 업무에 적용하기가 더욱 효율적이고 사용자 위주의 셋팅으로 전환되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새로운 재료와 장비의 발전은 그에 관련된 인적자원을 많이 구축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요즈음 치과 기공대학을 졸업하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치과 기공사 면허증을 가지고 임상에서 실제 업무를 했던 치과 기공사가 관련 분야의 학문을 공부하는 경우가 많다. 전통적인 방법과 테크닉을 그 발전의 반석으로 삼고 추가적으로 연구한 학문을 더해 치과 기공사의 사회적 실질적 위상을 높이는 동시에 더 나아가 치과 기공산업의 미래를 스케치하고 있다. 또한 이런 모습이야말로 현재의 삶을 개선하고 미래를 밝게 조명할 수 있는 든든한 인프라로 작용할 것이다. 아울러 이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당장 눈앞의 이익이 아닌 미래의 스마트 테크니션으로 다시 태어나는 방법이기도 하다는 것에 의미를 다시 부여할 수 있다.

치과 기공계로 대표될 수 있는 가로 구도의 커다란 틀 안에 세로구도로 대표되는 인적자원의 기둥이 받쳐주고 시대가 거듭 될수록 그 기둥의 높이와 굵기를 늘려가면서 더 넓은 미래의 운동장을 유지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이다.

기둥이 빈약하고 특정 부분에 치우쳐져 있으면 작은 충격과 움직임에도 쉽게 무너지기 마련이며 그동안 유지했던 틀마저 한순간에 형태를 잃게될 수 있다. 안정과 평온함을 대표하는 가로구도와 주목성과 깊이감을 부각시키는 세로구도는 그 적절한 조합과 상호보완으로 더욱 더 크고 아름다운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할 것이며 가로와 세로의 조합 , 그것을 기본 구도로 그려진 아름다운 그림은 바로 우리의 미래를 밝게 조명할 수 있는 의무가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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