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그 작은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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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그 작은 시작
  • 최범진 미라클CAD/CAM센터장
  • 승인 2015.12.21 1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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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국립 치대 특강을 다녀와서

-신한대학교 치기공학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구강보건학 박사

-미라클 CAD/CAM센터장

2015년 겨울이라고 불리는 계절이 시작되던 11월의 중순에 몽골 국립대학교 치과대학의 지인 교수님으로부터 한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 반가운 마음에 이메일을 열어 확인해 보았다.
내용인즉 11월 19일과 20일 양일에 걸쳐 치과대학 보철과, 교정과 창립 20주년 행사에 연자로 초대되어 몽골에 올 수 있는 가에 대한 내용이었다.
정말 나에게 온 것이 맞나 의심할 정도였다. 이메일의 내용을 자세히 읽어 보아도 분명 나를 초청한 내용이었다. 그리고 강의 주제도 정해서 기한 내에 보내달라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다.
6개월 전에 대학원 학장님의 주선으로 몽골 치과대학에서 치과대학 관계자, 교수님들 그리고 몽골 치과기공사 선생님들을 대상으로 3일간 강의를 하고 왔던 기억이 다시 한 번 떠올랐다. 물론 그때는 박사과정 논문을 마무리하는 기간이었고, 바쁜 시간을 쪼개어 다녀왔지만, 이번에는 대학 강의실이 아닌 몽골 국립대 안에 있는 특별한 장소에서 강의를 한다는 것과, 치과대학 및 국립대학 관계자 그리고 치과대학을 졸업하고 현업에 종사하는 치과의사와 치과기공사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강의 준비를 하면서 조금 더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었다.
수요일 몽골행 비행기에 몸을 싣고 3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가면서 창문 밖으로 깔린 구름을 보았다.
몽골에 가까워지면서 지상의 풍경을 보니, 이미 하얀 눈이 높고 낮은 구릉과 건물 옥상 그리고 모든 대지를 덮고 있었다. 여기는 이미 3주 전에 첫 눈이 내렸고, 날씨가 꽤나 춥다는 것을 몽골에 살고 계시는 선배님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에 옷장 안에서 1년 가까이 숨죽이고 있던 두꺼운 패딩 점퍼를 준비했다.
도착한 당일 치과대학 보철과 교수님들과 6개월 만에 만나서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번 강의 때 영어 강의를 몽골어로 통역해준 교수님에게 날씨와 기온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다.
요즘은 겨울 초라서 밤에는 온도가 영하 25도 낮에는 영하 17도까지 내려간다는 말이 쉽게 믿기지 않았다.
군복무 시절 전방 부대에서 혹한기 훈련을 할 때에도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지 않았는데, 막상 처음 경험하는 영하 25도의 온도는 두렵기에 앞서 생소하기까지 했다.
 
행사 첫 날, 강의는 몽골 국립대학 의과대학 건물에 있는 컬쳐홀에서 진행되었다. 그 곳에서 행사 시간 동안 한국어를 들을 수 없는 것이 조금은 어색했지만, 지난 5월의 강의 때 얼굴을 익힌 치과대학 교수님들과 현지 치과의사, 치과 기공사 선생님들이 있어 많이 어색하지는 않았다. 꽤 넓은 컬쳐 홀에는 좌우로 역대 몽골 국립대학교 총장님들의 초상화가 걸려 있었고, 전체 400석의 좌석수가 거의 다 차고 본격적인 행사가 이어졌다. 오후에 8명의 연자들 강의가 진행되었다. 다섯번째 연자였던 내 차례가 왔을 때에도 좌석의 대부분은 자리가 채워진 상태였고, 연자들에 발표 내용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From Scanning to Final Restoration’의 연제로 인트라 오랄 스캐너와 CAD 프로그램을 이용한 디자인 과정 그리고 최종 보철물의 완성 단계를 데모를 포함한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오후 일정이 모
두 끝난 후에 몇 가지 강의에 대한 질의 및 응답 시간을 가졌다. 현지 개업을 하고 있는 치과 의사 선생님들과, 치과 기공사 선생님들의 Digital Dentistry에 대한 높은 관심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전통적인 Hand-made Technique에 의한 치과 보철물 제작과 완성과정 등 익숙해 있는 틀에서 벗어나 CAD/CAM 시스템의 일반적인 원리와 개념 그리고, 현재 대한민국의 치과 보철물 제작방식과 디지털 치과기공과정 등에 대한 간단한 소개의 시간도 가졌다.
 
의과대학에서 첫 날 일정이 끝난 후에 보철과, 교정과 창립 2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가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진행되었다. 학교의 여러 관계자들과 축하행사에 참여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강의 시간에 미처 다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나누며 함께 즐기며 축하하는 시간도 가지게 되어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비행거리 3시간 5분의 거리에 있는 나라에서 최신 보철과 치과기공 기술과 정보를 그네들과 함께 나누고 연구하는 것은 큰 즐거움이었다. 아울러 이런 기회를 계기로 새로운 관계가 생기는 현장에 대한민국의 평범한 치과기공사의 한 사람으로서 함께 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크나큰 영광이었다. 또한 기술적, 학술적 교류를 통해 서로가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계기가 되었다는 것에 말할 수 없는 보람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기회를 통해서 함께 발전과 성장할 수 있는 작은 디딤돌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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