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치과기공사로서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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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치과기공사로서의 회고
  • 금영희 기공이사
  • 승인 2016.03.03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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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영희 여성회 기공이사

   대구보건대 교수

20세 초반부터 치과기공사로서의 삶을 살아왔다. 무엇보다 30여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나에게 기공사라는 직업은 천직이 됐다.

국내에서 치과 기공사는 대부분 힘든 직업이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올해 기공사협회 창립 나이와 공교롭게도 같은 나는 지난 날을 되돌아볼때 적성에 꼭 맞는 것 같다.

누구의 간섭 없이 작업에 몰두 할 수 있고, 그 모형에 예술의 혼을 불어 넣기 때문이다.

특히 환자들의 구강 내에서 기능과 심미를 회복시켜 줄 때 만족감을 느끼며 나 역시 자부심을 느끼곤 한다. 기공 일을 하면서 배움에 소홀하지 아니하고 국내 외 세미나를 참석하면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

글로벌 시대에 독일이 장인 정신을 북돋워 주려는 정책은 본받아야 한다고 생각된다.

싼 물건에서 경쟁력을 찾지 않고 제품과 기술의 고급화를 이루어 경쟁력을 갖추었다.

독일은 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것 외에 기공물 수주를 해외에 넘기지 않고 국내 치과기공사와 치과재료 산업을 보호했다.

물론 독일인들에게도 어려움이 있었겠지만 그들이 서로 머리를 맞대고 극복하는 지혜는 우리가 본받아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우리나라도 국내 치과 기공과 학생들의 우수한 인재들을 활용하여, 단순한 테크니션 양성 뿐만 아니라, 재료 개발과 해외 영업 분야, 해외 취업, 대학원 진학 등 역할 범위를 넓혀, 전체 치과산업 분야를 백년대계를 내다보고 증진 시키는데 노력을 다해야 한다.

치과계에 종사하는 치과기공사, 기자재 및 재료업체 관계자, 치과연구원, 관련 학교 등 이들이 힘을 합하여 협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산 치과브랜드로 내세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하는 동시에 인력들을 결집시키고 국가의 지원도 받아서, 치과 산업분야에 치과기공사가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근본이 흔들리지 않으리라 생각된다.

독일 VITA회사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 회사 규모와 선진 현대화 장비에 놀랐고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10여 년 전 보았던 장비들이 지금 국내 기공계를 장악하고 있다.

우리는 항상 학습하고 개발해 나가야 현실 극복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다고 본다.

뒤돌아보면 기공 일을 하면서 힘들었던 거억은 밤을 세워가면서 열심히 배우고 일했던 그 순간, 그리고 새벽을 맞으며 목욕탕으로 가서 씻고 잠시 눈 붙이며 다시 아침 먹고 일했던

울산 치과 기공소에서의 추억이 가장 오래 남는 것 같다.

그때와 같은 근면함과 책임감이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생각해보면 대한민국 여성의 끈기와 깡이 내면에 모두들 내재되어 있는 게 아닌가 싶다.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정신, 한국 어머니의 자식을 위한 강한 모성애로 세계를 주름잡는 스포츠 인재들, 여성 골퍼를 양성하고, 교육열 또한 자신의 노후도 생각지 않는 희생정신이 대한민국을 발전시키는 동력이 되었다.

또한 아들, 딸 구별하지 않고 교육하여 최초 여성 대통령, 각 기관의 장, 각 분야에서 사회 일원으로서 당당하게 자리잡았다.

필자 또한 본인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자 노력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부산가톨릭 대학원을 다니며 기공일만 해오던 삶에서 기초과학과 재료분야, 깊이 있는 전공분야의 학문을 다양하게 접하게 되어 기쁘고 고무적이다. 교수님들께서 논문 쓸 때와 학문의 접근방법에 새로운 각도를 가르쳐 주실 때는 사뭇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흥분감도 있었다.

바람이 있다면 필자도 재료분야 공부에 더욱 매진하여 새로운 재료의 아이템을 창조하고 싶다. 간절히 바라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진다고 본다. 뜻대로 되지 않아도 누구에겐가 아이디어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선배가 그랬듯이 나의 노력도 후배들에게 조금은 귀감이 되었으면 하고 부끄럽지 않는 생활을 하고자 노력 할 것이다.

아직은 남아있는 날들을 더욱 마무리 잘 하고 미래를 향해 한걸음씩 나아가보려 다짐해본다. 한 여성으로서의 삶을 생각해보면 취미생활인 국악을 배운지가 근 십여년이 넘는다.

이것을 놓지 않고 살려가며 인생의 여유를 생각하면서 건강을 위해 지인들과 골프를 치고 맛난 음식들도 먹으며 주위 어렵고 소외된 이웃을 생각하고 봉사활동도 해가며 살아가고 싶다. 내가 쉬지 않고 일하며 달려갈 수 있게 도와준 남편과 묵묵히 건강하게 자라준 딸과 아들, 양가 부모님들님께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낀다.

앞으로도 남은 기공일에 집중하며 행복한 내 인생의 길을 천천히 걸어가고 싶은 마음을 내어 보며 여성회 모든 이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쳐본다.

이에 우리 전국여성 치과기공사회도 역대 김영숙 회장, 김정숙 회장에 이어 이수연 회장까지 선배 여성치과기공사로서의 삶을 충실히 해 왔기에 협회에서도 인정받고 보건복지부에서도 인준하는 단체가 되었다고 본다.

여성의 섬세함, 기획력, 봉사정신, 화합력으로 앞으로도 승승장구하며 모두가 부러워하는 단체로 영원하기를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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