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2190일’ 불꽃처럼 태웠다…“이젠 자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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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 2190일’ 불꽃처럼 태웠다…“이젠 자연인”
  • 하정곤
  • 승인 2017.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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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회장 위촉, 노하우 후배에 아낌없이 주련다

이수연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회장
이수연 전국여성치과기공사회 회장이 사실상 임기를 마무리하고 있다.
2011년부터 여성회를 이끌어온 이 회장은 지난 6년, 2190일을 여성치과기공사들의 권리 및 지위 향상을 위해 불꽃처럼 태웠다. 후임 회장이 정해지면 조만간 명예회장으로 일선에서 물러나지만, 이 회장은 후배들을 위해 뒤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 회장을 직접 만나 그동안의 소회와 심경 그리고 향후 계획 등을 들어봤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 그동안 기공사로서 살아온 인생을 짧게나마 독자들에게 말씀해주신다면
신구대를 졸업하고 84년 기공사 생활을 시작, 2004년 여성회 창립멤버로 합류했고 부회장을 역임했다. 제법 규모가 되는 기공소를 운영하다보니 주위 사람들이 여성회에서 일해보라고 권유해서 일하게 됐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수인기공소는 98년 IMF 당시 주위의 우려를 무릅쓰고 오픈했다.

▶ 6년간 여성회 회장을 맡으면서 성과가 있다면
우선 임기 내 문화 컨텐츠관련 다양한 행사를 시도했다는 점이다. 2010년 와인파티, 2011년 선상파티(가면무도회), 2012년 힐링파티, 2013년 스타일앤매직쇼, 2014년 낭만연회 그리고 임기 마지막 해인 2016년 필름 페스티발 등 2015년을 제외하곤 매년 새로운 컨텐츠를 선보이기위해 고심하고 준비했다. 또한 이웃을 위한 봉사활동 등도 매년 실시했는데 이제는 연례행사로 굳혀져 자부심을 느낀다.

▶ 여성회가 매년 선보인 문화행사는 세미나 및 학술대회가 대부분의 행사인 기공계에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반면 힘드셨던 부분도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기공계에 남아있는 선입견이나 고정관념 때문에 심적으로 어려웠던 점이 있었다. 많은 분들이 여성회의 시도에 대해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셨지만 일각에서는 일은 하지 않고 즐기는 데 예산을 사용하느냐며 고깝지 않은 시선도 보냈다.
물론 사람마다 보는 시각이 다를 수는 있지만 기공계가 그런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또한 작년 영화제 형식의 필름 페스티발은 생소한 성격의 행사여서 준비하는데 너무 힘들었지만 성공리에 끝나 뿌듯하다.

▶ 후임 집행부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물론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면 달라지는 부분도 일부 있겠지만 차기 집행부가 그동안 여성회에서 꾸준히 해온 문화행사나 사회 봉사 활동 등을 계속 이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제는 명예회장으로서 후배들이 여성회를 잘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조언을 아끼지 않겠다.

▶ 기공계의 선결과제는
모든 기공사의 바람은 기공료 인상이 핵심이다. 우리가 노력한 만큼 그에 상응하는 기공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치과계에 일부 남아있는 치과의사와의 상하관계를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도 병행되어야 한다.

▶ 여성기공사가 과거와 비교하면 많아졌고, 인식도 많이 바뀐 것 같습니다
내가 당시 기공사일을 시작할 당시만 해도 10% 정도가 여성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늘어나 30% 수준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예전에는 출산하면 일을 그만둬야 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지금은 일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으며, 재능있는 여성기공사들도 많다. 남성 기공사를 도와주는 보조개념에서 중심이 되는 위치로 격상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성희롱 및 인권보호 등 윤리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부분도 있다.

▶ 향후 계획이 있다면
6년간 맡아온 여성회 회장일을 그만두기 때문에 이제는 기공소 운영에 올인할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내실을 다지면서 추가로 해외 비즈니스를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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