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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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을 생각한다
  • 김종원 (유)더 민트 대표
  • 승인 2017.03.0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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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원 (유)더 민트 대표
· 치과CAD/CAM기공학회 회장 역임
이미 한 달을 넘긴 2017년 힘찬 출발이 되었으면 좋겠다. 현실이 녹록하지 않다는 것이 모든 사업에서 한결 같은 의견이다. 어느덧, 4차 산업시대가 시작되었고 모든 사업에서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기 힘겨운 상황이다.
다른 사업은 논의로 하더라도 우리가 몸담은 치과기공계만 둘러보자.
치과 기공 산업의 현 위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솔직히 표현하면 4차 산업 물결 속에 치과산업자체가 사라지기 직전이라고 표현할 수밖에 없다. 지난 40년 가까이는 그래도 의료 기사법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치과기공사라는 직업으로 살아가기가 수월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숨 쉴 수 없을 만큼 점점 조여오는 느낌은 피할 수 없다. 나름의 원인이 여러 가지 있겠지만, 근본적인 문제를 이해한다면, 그 답을 찾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듯하다.

현 상태로 가면 미래 기공사 장래 불투명

치과 기공 산업을 경영학적으로 보면 ‘수주형 산업’이다.
수주형 산업은 조선이나 건설처럼 수요 공급 밸런스(balance)가 무너지는 순간 산업 전체가 제로섬 게임으로 전환하게 된다. 이 말은 곧 수익이 최악이 되고 만다는 뜻이다.
세계 500개 기업을 조사하면 수주형 산업의 마진율이 평균 2~5%도 안 되고, 일반 소비형 산업이 10~40%까지라고 한다. 치과 기공 산업은 치과의사가 주문생산하는 2차 산업이다. 구조상 호황은 있을 수가 없다. 그동안 우리가 그래도 치과기공소라는 소형기업을 유지해 왔던 것은 그만큼 경영이 중요하지 않았고, 수요공급이 유지되었던 덕분이다.
그러나 지금의 현실은 어떤가?
치과에서 나오는 보철물 수는 점점 줄어들고 치과의사, 치과기공사는 과잉 배출되어 살아남기 위한 제로섬 게임이 되고 있다. 또 한 가지는 CAD/CAM이 치과산업에 도입되면서 큰 변화를 맞이했는데 결과적으로 현 산업이 긍정보다는 부정적으로 흘러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여기가 끝이면 좋겠지만, 미래는 더욱 혹독하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인공지능 시스템이 접목되고 있는 것이다.
가까운 미래에는 과연 치과기공사라는 지금과 같은 직업군이 존재할지 염려된다.
무엇보다 치과기공사라는 범위를 기공업무에만 국한해서는 안 된다. 치과 장비, 치과재료, 치과서비스 모든 분야가 ‘치과기공사의 무대’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최근 졸업생 취업경향을 보면 임플란트 회사나 대형 재료회사에 기공을 전공한 졸업생들이 속속 입사하고 또한 요직에 포진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참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치과기공산업 대형화가 정답

그렇다면 치과기공산업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예측하기 어렵지만, 개인적인 견해를 말하자면 대형화, 최첨단화된 회사 혹은 기공소만이 살아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영세한 곳은 대규모 투자도 어렵고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예를 들어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대형기공회사가 오래전부터 존재하고 많은 기공사를 채용하고 있다.
시설 및 환경 자체가 우리나라 소규모 기공소와 비교할 수 없다는 사실은 모두들 알고 있다. 우리는 아직도 대형화만이 치과의원내 기공실을 없앨 수 있는 유일한 길이고, 최첨단화를 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준비해야 할 때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사람이 정복하는 것은 당연한 진리다. 모든 산업에는 CEO 한사람 밑에 수만 명, 수천 명이 함께 일하고 같이 살아간다. 우리 기공산업도 유능한 CEO 한 사람에 수천 명의 기술자가 마음 놓고 열심히 일만 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기공산업 4차 산업과 접목시켜야
특히 요즘 미디어를 통해 4차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소 생소한 4차 산업이라는 개념은 인공지능시스템이다. 치과기공산업 역시도 4차 산업과 접목시켜 발전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인공지능 CAD/CAM은 지금처럼 작은 자본으로 설치할 수 있는 장비가 아니기 때문에 규모를 키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요즘같은 글로벌 시대에 국내 기공계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폭넓게 개방해야 한다.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한국도 낡은 관행을 버리고 하루 빨리 기공문화가 선진화되기를 기원한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기공사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신 선배님들, 협회에 봉사하기 위해 물심양면으로 노력하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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