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ft Box] 나는 날마다 달린다 ‘만원의 행복’ 사랑의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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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ft Box] 나는 날마다 달린다 ‘만원의 행복’ 사랑의 실천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0.11.26 1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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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300km 달려 기부 받아…내년까지 1,000명 목표

치과기공사는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기공소내에서 보철물 작업으로 보내기 때문에 특성상 취미생활을 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여느 직업 못지않게 체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취미생활은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 이번 호에는 하루 평균 10km 한달에 300km를 달리면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이일욱 이룸치과기공소장을 만났다.                                                                                                                                                          하정곤 기자 zero@dentalzero.com

이번에 기부 러닝을 시작하시게 된 배경은 
2년 전인 2018년 8월, 어느 날 더 늙기 전에 달리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곧바로 낙동강으로 가서 10km를 달렸다.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었지만 내가 살아있다고 느꼈다. 이어 조금씩 준비해서 그해 9월 말 하프마라톤을 완주했고, 2019년 3월 서울국제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했다. 기부 러닝은 매일 달리면서 게임을 하는 방식이다. 한달에 300km 달리기에 도전해서 성공하면 지인들이 만원씩 기부하는 것으로 정했다. 7월에는 250km에 도전해서 힘들었지만 결국 성공했고, 8월부터 이런 게임을 시작하게 됐다. 기부금이 만들어지면 실질적으로 우리 지역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로 했다. 달리는 내 자신도 달리는 의미가 있고, 기부하시는 지인들은 응원도 하고, 좋은 곳에 기부도 하니 서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평소 달리는 연습은 어떻게 하시는지
별도 동호회에는 가입하지 않고 지금까지 그냥 아침에 일어나 혼자 연습했다. 내가 달린 날은 앱을 통해 측정된 거리와 달리며 찍은 사진, 인증샷 등을 페이스북과 그룹 채팅방 등에 올리고 있다. 요즘은 매일 일출 등 자연 사진을 찍어 올리고 있는데, 다들 좋아하신다.

지금까지 달린 누적거리와 대략적인 후원금액, 주로 달리는 지역은
지금까지 달린 거리는 7월 250km, 8월 300km, 9월 300km를 달렸다. 10월 205km를 달리다 다리에 무리가 와서 1주일 가량 쉬었고, 11월 현재 100km를 달리고 있으니 1000km가 훌쩍 넘는다. 기부금 현황은 8월은 51분이 66만원을 기부해주셔서 수원아트지역아동센터에 기부했고, 9월은 35분이 46만원을 해주셔서 탑골공원 무료급식소에 전달했다. 10월과 11월 기부금은 지금 받고 있는 상황이고, 달리기를 주로 하는 곳은 대구 강정보다. 매일 하루를 러닝으로 일출을 보며 연다는 게 너무 행복하다.  

체력적으로 힘드실 것 같은데 체력 안배 및 관리 등은
운동선수도 아니고 매달 300km를 달리는 것은 솔직히 너무 힘이 든다. 처음 달릴 때는 물집이 터져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등 고생이 심했다. 매일 10km씩 30일을 뛰어야하는데 한 달을 계획한 대로 살아야 가능한 일이다. 그러다 보니 가족과 함께 해야 하는 주말에도 달려야 하고 쉬는 날도 없이 계속 달려야 한다. 그래도 고마운 건 아내랑 아이들이 함께 해 준다는 점이다. 내가 달리기를 할 때 아내와 아들은 자전거을 타며 응원해준다. 특히 아내는 내가 무리해서 다칠까봐 항상 걱정하고 있다.

대부분 앉아서 일하는 치과기공사들에게 추천할 만한 운동이라고 생각하는데
달리면 건강해지고 또 도전을 하게 되고 그 도전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게 그냥 좋을 뿐이다. 많은 시간동안 앉아서 일하는 우리 치과기공사들은 운동을 꼭 해야 한다. 다른 운동도 좋지만 걷기부터 시작해서 조금씩 뛰고 그렇게 꾸준히 연습하면 누구든지 마라톤을 할 수 있다.

앞으로 계획은
흔히 마라톤을 우리 인생에 많이 비교한다. 막상 달려보니 맞는 것 같다. 체력이 허락할 때까지 달릴 계획이다. 계속 준비해서 해외의 마라톤대회에도 참가를 해보고 철인 3종경기에도 도전해볼 생각이다. 내년이면 50이지만 아직 팔팔한 청춘이다.
하나 둘 준비해서 도전하면 뭐든지 이룰 수 있다는 걸 알게 해준 것이 마라톤이라고 생각한다. 내년까지 기부명단 1000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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