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면서 자주 듣는 각주구검이라는 단어는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사람이 배에서 자신의 칼을 물속에 빠뜨리고 그 위치를 배에 표시했다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배는 이동하여 목적지에 정박하고 그 위에서 칼을 찾았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한 한자성어이다. 칼은 배에서 떨어져 강바닥에 있고, 칼 주인이 탄 배는 그 위치가 바뀌었는데 나중에 찾으려 한들 결코 찾을 수 없는 결과는 당연한 것이다.
이 각주구검이라는 한자성어가 의미하는 속 뜻은 변화하는 상황에 맞추지 못하고, 과거의 기준이나 고정된 사고에만 집착하는 어리석음이나 시대의 적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한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듣는 단어 중 하나가 인공지능을 의미하는 A.I.(Artificail IntelIigence)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정말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의 물살에 올라탄 상황에서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더 빠르다고 말만 하는 것이 아니고 몸소 체험하고 있다. 큰길 주변에 있는 가게들에도 점원의 수는 현격이 줄었다. 키오스크를 이용한 주문이 보편적인 모습이 되었고, 집 근처 곳곳에 무인매장들이 우후죽순처럼 늘고 있다.
비단 눈으로 보이는 것만 그런 것이 아니다. 무언가 정보를 얻기 위해 사용하던 검색포털에도 소위 키보드로 단어를 치고 ‘찾아 들어가서’를 반복하며 정보를 찾던 시기가 아니고 A.I. 모드 기반의 검색창이 별도로 있어 더 자세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는 상황이 되었다. 일부에서는 사람이 직접 행하던 검색 대신에 더 빠르고 디테일한 그리고 맞춤형 정보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심지어 대화형으로 디테일한 검색은 물론 원하는 자료를 찾아주거나 동영상이나 이미지 생성이나 편집도 가능한 시대가 되었다. 이런 분위기라면 강산이 1년에 2번씩 변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는 것이 납득이 된다.
비단 정보통신에서만 그런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들다가도 그 큰 테두리 안에서 생활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식이나 사상 그리고 행동과 생활 패턴의 변화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주며 사회 구성원들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는 학자들도 그 의견을 앞다투어 내고 있다.
먼저 언급한 각주구검과 대비되는 뜻으로 사용되는 적자생존(適者生存, Survival of the fittest)이라는 것이 있다. 적자생존이라는 것은 분명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용어이며 현시대에 많이 사용되고 있는 단어와 문구다. 생물체나 집단체가 다양한 환경 적응력이 높을수록 오래 살아남는다는 의미로 사용하였고 후대에 그의 저서 종의 기원에 그 의미를 더해 기술되고 있다.
지금 우리 치과기공 분야는 하루가 다르게 시스템과 기술의 발전된 시대의 중심에 위치해있으며 자신의 치과기공 경력의 노하우를 더해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고 있다. 우리의 업무 특성상 직접 손으로 하는 업무가 중심이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과거에 비해 장비와 시스템 전반 그리고 주변 환경의 변화는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미 약 20년 전 언급되었던 CAD/CAM 이란 단어도 지금은 그냥 보편화 된 상태이며 동시에 이제는 보철물 제작의 기본이 되는 시스템이 되었다. 이젠 캐드캠 장비 없이는 보철물을 제작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되었다고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그 이야기는 다른 관점에서 해석해본다면 전통적인 우리 치과 기공사들의 핸드 테크닉이 장비와 프로그램 그리고 재료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상당 부분 축소되었고 대부분의 보철물 제작 업무는 디지털 기반의 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금 더 나아가면 아예 우리 손으로만 하는 보철물 제작 과정 자체가 교과서 안에서 또는 유튜브 동영상에만 존재한다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보철물을 제작하는 시스템도 반나절이 멀다하고 업그레이드되고 있고, 이젠 Milling의 방식에서 Printing으로 또 그 이상의 방식으로 변화가 되고 있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한 단계 전으로 가서 다시 살펴보자면 현재 대표적인 Milling과 Printing 이 두 가지 방식의 과정을 가기 위한 전 단계조차도 데이터를 이용한 A.I.기반 프로그램으로 완성된다는 것이다. 아주 기본과정 조차도 A.I.가 대신해주는 시스템으로 바뀌고 있고, 실제 임상에서 우리의 마우스질 조차도 줄어들고 있는 것에 열광하고 있다.
물론 오랜기간 전통적인 방법으로 우리의 손과 몸 그리고 마음으로 익힌 소중한 보철물 제작 테크닉이 튼튼한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지금 변화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우리의 입장이 반드시 적자생존의 개념이 지배적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배 위에 표시만을 의식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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